타임머신 타고 시간여행 하는 듯한 착각
스페인 알게시라스~모로코 키니트라/08.12.15~20 배 타고 1시간10분 만에 아프리카 첫 발 아내가 한국인이라는 말에 마음 놨다가… 스페인의 알게시라스에서 모로코의 탕제로 가는 배를 타기 위해 기다렸다. 사진을 찍다가 부두의 고가 난간에 페인트칠을 하던 사람에게 내 사진을 한장 찍어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사진을 찍어주더니, 나에게 그가 타고 있던 사다리차에 타보라고 권했다. “여기서 보면 멀리 잘 보입니다.” 사다리차에 오르자 그는 야광 조끼를 주면서 나보고 입으라고 했다. 이 사다리는 작업 복장을 한 사람만 탈 수 있는가보다 하고 생각하며 조끼를...
남과 북 전쟁 상흔에 팔도 이주민 애환 ‘움푹’
[마을을 찾아서] 양구군 해안면 일명 ‘펀치볼’ 본디는 피란의 명당…운명인듯 민들레 지천 안보관광지에서 축제의 동네로 탈바꿈 한창 펀치볼. 강원 양구군 해안(亥安)면 지역을 이르는 별칭이다. 한국전쟁 때 이곳 지형을 본 미국 군인들이‘화채그릇’을 닮았다 해서 붙였다. 대암산(1304m) 대우산(1179m)·도솔산(1148m)·가칠봉(1242m) 등이 둘러싸 거의 완전한 모양의 원을 이룬다. 동서 8.5㎞에 남북 7㎞, 평균 고도 400m인 분지다. 을지전망대에 오르면 북쪽으로 코앞에 북한땅이 펼쳐진다. 일교차가 큰 날 아침 고지대에 오르면 특이한 광경을 만날 수 있다. 분지 안...
“고저 일하고 나서 먹는 물맛이 최고야요”
[길에서 만난 사람] 양구 조선족 일꾼 한순금씨 남편·아들과 같이 한국 와 일하고 또 일하고 고향으로 돈 부치며 귀향 날까지 ‘행복 저축‘ 거대한 그릇을 닮은 강원도 양구 해안분지. 전체 모습을 사진에 담으러 만대리쪽 산 중턱으로 올랐다. 연무가 끼어 온 마을이 희미하다. 포도밭에 지천인 민들레꽃과 홀씨를 찍고 발을 옮겼다. 산자락과 밭 사이 나무그늘 밑으로 물통을 든 아낙네가 보인다. 거기 샘이 있었다. "고저 일하고 나서 먹는 물맛이 최고야요." 연변에서 온 조선족 일꾼 한순금(59)씨다. 물통이 무거워 보여 들어주겠다고 하니 "일 없시요" 한...
유럽여행 마지막 기착지, 검은 파도가 밀려왔다
스페인 가루차~에스테포나/08.12.08~14) 유럽에서의 80일간 하루 평균 63㎞ 달려 좁은 골목 피카소박물관 입구부터 ‘삼엄’ 12월8일 해변도시 가루차에서 나올 때 하늘엔 회색구름이 잔뜩 끼어 있었다. 요즘 유럽 날씨는 구름 낀 날이 많아 출발을 미룰 이유는 없었다. 출발하자마자 길은 가파른 언덕으로 이어졌다. 얼마 안가 마치, 깊은 산속으로 난 길인 듯한 숲길과 제법 웅장한 산 경치가 나타났다. 2시간쯤 지나자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마침 산속에 캠핑장이 있어서 안으로 들어섰다. 그곳엔 캠핑카가 서너 대 머물고 있었다. 한 건물 앞으로 다...
“서울 체증 심하지만 아름답고 살 만한 도시”
[길에서 만난 사람] 시티투어버스 탄 일본인 부부 20개국 돌아다닌 남편 “핀란드 가장 인상적” 지난 5월7일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 서울 시티투어버스 승차장. 일본인 일행 3명이 청계천~황학동 풍물시장~대학로~창경궁~창덕궁~인사동~역사박물관 등을 돌아오는 2층 버스에 올랐다. 방송 프로그램 제작사업 일로 한국을 찾았다는 일본인 와타나베 다이스케(27)·와타나베 히카리(45) 부부와 관광 안내를 맡은 한국 거래처의 김도윤(44·방송 프로그램 배급)씨다. 남편 다이스케는 "서울 거리 모습과 고궁들을 한꺼번에 둘러보려고 탔다"고 말했다. 도쿄 시나가와에 사는 와...
바람 바람 바람, 온통 바람샤워
프랑스 빠삐뇽~스페인 사군토/08.11.22~29 맞바람에 자전거 ‘딱’…나무 붙잡고 ‘동동’ 풍족할수록 오히려 쓸쓸 ‘뭔가 부족한 2%’ 11월22일 프랑스 빠삐뇽에서 스페인의 바로셀로나를 거쳐 사군토성이 있는 사군토 시까지 555㎞를 6일에 걸쳐 주행했다. 바르셀로나와 사군토에서 하루씩 더 머물러 8일이 걸렸다. 지중해 해안을 따라 가는 길에는 프랑스에서 많이 봤던 포도밭은 거의 보이지 않았고 올리브나무숲과 오렌지·감귤밭이 많았다. 바람이 거센 구간이 많아 애를 먹은 코스이기도 하다. 왜 거기에만 바람이 살까 11월22일 오전 9시 프랑스 빠삐뇽에서 출발 ...
서울 ‘뻔한 볼거리들’의 재발견
[길따라 삶따라] 탁 틘 시티투어 2층버스 “비행기 탄 것 같아요” 공연 보고 식사 즐기고, 6가지 테마 한강 유람 나들이 포인트 여가와 휴식을 위해 꼭 멀리 떠나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많은 돈이 필요한 것도 아닙니다. 살펴보면 사는 지역 주변이나 멀지 않은 곳에 볼거리·즐길거리들이 숨어 있습니다. 이들을 편하게 둘러보는 방법도 있지요. 전국 도시 44곳에는 지자체들이 마련한 시티투어버스가 운행 중입니다. 코스별로 원하는 시간에 보고 싶은 곳을 고를 수 있어 편리합니다. 서울에도 있습니다. 고궁·시장·전통거리·박물관 등 대표적인 볼거리를 묶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