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들의 마을, 산자들의 여행지로 부활

옛 일본인 공동묘지 위에 들어선 부산 아미동 ‘비석문화마을’ 탐방 부산 서구 아미동 ‘비석문화마을’ 골목길의 축대. 비석·상석 등 묘지에 쓰였던 다양한 석재들이 박혀 있다. 인구 350만명의 항구도시 부산은 전체 면적의 70%가 가파른 산이다. 도심도 변두리도 산비탈이거나, 아니면 그 사이 어디쯤에 형성돼 있다. 산이 많으니, 터널도 많고 고가도로도 많고, 가파른 비탈길·굽잇길도 부지기수다. 그중에 산복도로도 있다. 산중턱을 따라 굽이치는 복잡하고 비좁은 도로를 말한다. 최근 부산의 명소로 떠오른 산동네 계단식 서민촌들을 두루 꿰며 이어지는 축이 ...

» More

방조제 길따라 일렁일렁 ‘봄’

전북 군산시 고군산군도 시내버스여행 전북 군산시 옥도면 고군산군도 무녀도의 모개미(무녀2구) 해안. 앞에 보이는 섬이 쥐똥섬이다. 물이 빠지면 본섬과 이어진다. 전북 군산시는 서해안의 대표적 항구도시·산업도시다. 말 많고 탈 많던 간척지이자, 기회와 희망의 터전이기도 한 ‘새만금’으로 드는 관문이다. 일제강점기 유산 등 군산의 숱한 볼거리를 제쳐두고, 이번엔 방조제 길을 따라 고군산군도의 섬 무리를 둘러본다. 한쪽에선 육지 연결 도로 공사가 한창이고, 다른 한쪽에선 봄맞이 여행객이 붐비는 섬 아닌 섬으로 떠나는 완행버스 여행이다. 2010년 새만금...

» More

파도, 숨소리 울려퍼지는 해안절벽에 서다

조선 말 울릉도 재개척기 역사 서린 학포·태하마을 현포항에서 바라본 대풍감 해넘이. 큰황토구미, 작은황토구미. 경북 울릉군 서면 태하리 태하마을과 학포마을의 다른 이름이다. 모두 ‘황토가 나오는 굴’이 있는 마을이어서 붙은 이름인데, 옛 주민들은 이곳 황토를 채취해 가구 등을 칠하는 데 썼다고 한다. 두 마을은 조선 말 울릉도 재개척기의 유적이 남아 있는 곳이자, 깎아지른 듯한 해안절벽 등 빼어난 경관을 거느린 포구다. 섬의 개척 역사를 알아보며 눈부신 해안 경치까지 감상하는 여행 코스다. 고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어 걸어서 두 마을을 ...

» More

빼어나고 묵직한 대한민국 한복판

충북 영동 국악의 거리~옥계폭포, 노근리~월류봉 완행버스 여행 충북 영동 월류봉(제1봉)에서 내려다본 초강천 물줄기와 원촌리 마을. 왼쪽에 한반도 지형이 보이고, 그 오른쪽으로 심하게 굽이쳐 흐르던 옛 물길(구하도) 흔적이 보인다. 감입곡류(嵌入曲流) 하천의 변화를 보여주는, 지리학적으로 중요한 지형이다. 영동군은 충청북도 남쪽 끝, 충남·전북·경북도 경계 지역의 고장이다. 충북도의 지자체들이 저마다 “남한의 중심 고장”임을 주장하듯, 영동군 주민들도 ‘중심지’ 자랑이라면 지지 않는다. “말함 뭐해, 여가 바로 전국의 한복판이지. 암, 어딜 가더라도 반...

» More

청빈한 선비의 삶이 500년을 밝히다

“비석도 남기지 말라”던 박수량 등 청백리의 고장 전남 장성 전남 장성 축령산휴양림의 삼나무숲. 아무 데든 거닐며 봄마중하기 좋은 철이다. 바람 쌀쌀맞아도 햇살은 어디든 파고들며 온기를 키운다. 빈 나뭇가지들 썰렁해 보이지만 발치에선 이미 봄이 시작됐다. 봄기운은 뚜렷한데, 아직 마음 한구석이 황량하기만 한 것은 왜일까. 파내고 파내도 끊이지 않고 드러나는, 부정·비리로 얼룩진 혼탁한 정국. 곧고 바르고 청빈한 삶을 살아온 선인들, 청렴하고 결백한 공직자 청백리들이 새삼 그리워지는 때다. ‘청백리의 고장’ 전남 장성에 드리운 봄빛을 찾아갔다...

» More

개도 사람도, 봉화산 돌아 막걸리 한잔 ‘캬’

은은한 매향과 바다 낀 트레킹 코스, 전남 여수 개도 전남 여수 개도 ‘개도사람길’ 2코스에서 만나는 등대섬(고여). 해질 무렵 등대를 가로질러 철새떼가 날고 있다. 우리 땅의 봄은 남도의 섬에서부터 시작된다. 이미 쑥·달래·냉이가 지천이다. 나뭇가지마다 새순이 돋고, 유채·매화도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섬마다 풍경 다르고 봄빛도 다르다. 각자 봄마중 취향은 다르겠지만 가장 좋은 건, 경관 좋은 섬을 골라 걸어서 여행하는 일이다. 구석구석 걸으며 들여다보고 뒤돌아보면, 눈길 닿는 곳마다 이미 봄이 와 있음을 실감할 수 있다. 전남 여수 돌산도 서...

» More

‘후끈’ 달아오른 섬 ‘성큼’ 다가온 풍경

인천 유일 온천노천탕과 보문사 앞바다 즐기는 석모도 여행 지난 1월20일 문 연 인천 강화군 석모도 바닷가 ‘석모도 미네랄온천’의 노천탕. 15개의 노천욕조가 있다. 석모도, 인천 강화도에 딸린 11개의 유인도 가운데 하나다. 교동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섬, 수도권의 인기 여행 코스다. 배에 차를 싣고 들어가 당일치기로 섬 전체를 둘러보고 나올 수도 있다. 연 300만명에 이르는 강화군 관광객의 절반 가까이가 석모도를 경유한다. 갑판 위에서 몰려드는 갈매기떼에게 과자를 던져주며 사진을 찍고, 석모도의 민머루해변을 거닐다가 보문사를 둘러보고 나오는...

» More


profile반갑습니다. 한겨레신문 이병학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