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빼닮은 '대한민국 명승지 1호'
[길따라 삶따라] 오대산 소금강 계곡 13㎞ 물길 숲길 걸음걸음 폭포에 더위 ‘풍덩’ 산 너머 바다가 발밑…피서 ‘종합 선물 세트’ ◈ 여행 포인트 금강산 골짜기 경치에 버금간다 해서 소금강이다. 거대한 암반과 폭포가 이어지는 시원한 물길과 울창한 숲길을 함께 즐기는 골짜기다. 마의태자, 율곡 이이와 미수 허목의 자취가 서린 곳이기도 하다. 거대한 바위마다 새겨진 크고 작은 글씨들이 다 선인들이 노닐던 흔적들이다. 민박이나 야영을 하며 차가운 계곡물에 발 담그며 쉬기 좋다. 국립공원 지역이지만, 하류 쪽은 물놀이를 허용한다. 구룡연까지의...
빵에 모래가 서걱서걱 “이게 샌드(모래)위치”
모로코 보즈도르~모리타니아 노악초트/09.01.25~31 현지 동포 만나 금쪽같은 라면 3개 선물 받아 나무나 풀 조금씩, 2천㎞ 사하라 구간 끝나가 1월25일 오전 7시 이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보즈도르에서 145㎞ 거리의 에초칸을 향해 출발하였다. 바람은 북풍이 불어 사하라의 길은 비교적 순조로웠다. 도로는 자갈이 드러난 거친 길이었으나 사막을 달리며 바다를 볼 수 있고 또 차량 소통이 적어 한적한 길이었다. 먼 바다에서 돌고래 두 마리가 물장난을 치는 모습이 보였다. 이곳 해안은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은회색의 모래사장과 거친 절벽 그리고 소리 내어 ...
대숲 거닐고 마루 걸터앉으면 누구나 시인
[길 따라 삶 따라] 담양 정자여행 송강 정철 등 낙향 선비들 묵향 오롯 추적추적 비 긋는 날 느적이면 호젓 여행 포인트 전남 담양은 대나무의 고장이면서 정자의 고장이자 가사문학의 산실로도 불린다. 경치 좋은 곳마다 시인묵객들이 모여 토론하고 시 읊으며 붓질하고 잔질하던 정자들이 깔렸다. 소쇄원처럼 정자를 여러 개 앉히고 연못을 파 아름답게 꾸민 원림(우리나라 전통 정원)도 많다. 고색창연한 정자 마루에 걸터앉아 바람소리에 귀 기울이다 보면, 세상일에 휘둘리느라 후끈 달아올랐던 마음도 몸도 차악 가라앉는다. 인파가 몰리는 주말을 피해,...
바람이 열어준 사하라 길 따라 하루 188㎞
모로코 시디악페닐~보즈도르/09.01.16~24 30~40m 절벽 낚싯대 드리웠지만 바람만 낚아 펑크 나고 부러지고 찢어지고…, 천마의 ‘수난’ 전날의 피로를 풀기 위해 하루 쉬어야 했다. 파도 소리를 들으며, 시디악페닐의 아틀라스호텔 레스토랑에서 싱싱한 생선들을 먹으며 하루를 보냈다. 모로코에서는 생선요리가 밀가루를 발라 기름에 튀겨 나왔다. 기름에 튀긴 생선은 고소하나 생선 고유한 맛을 잃어버렸다. 큰 생선 한 마리를 100디람에 사서 절반은 레스토랑에서 기름에 튀겨 먹고, 나머지는 호텔방으로 싸가지고 와서 매운탕을 끓여 2끼를 배불리 먹을 수 있었다. 그...
길에 딱붙은 흙벽집서 40년 ‘법 없이’ 살아
[길에서 만난 사람] 평창 청각장애인 부부 ‘Z’자형 길 중간에 있어 급회전 차들 수시로 쿵쿵 그래도 손때 묻고 정 쌓인 집 못 떠나고 오순도순 강원 평창군 진부면과 정선군 북평면을 잇는 59번 국도변. 진부면 마평리 오대천 물줄기의 벼랑 위에 청심대라는 작은 정자가 있다. 강릉부사와 기생 청심의 애달픈 사랑 이야기가 전한다. 59번 국도는 이 청심대 앞에서 마평1리 들머리 삼거리까지 'Z'자 모양의 매우 급한 굽잇길을 이룬다. 이 굽잇길 중간에, 길에 바짝 붙은 낡은 농가가 한 채 있다. 소박한 세 칸짜리 흙벽집이다. 지붕 밑에는 '오래된 유...
오른쪽은 바다 왼쪽은 사막, 죽음의 빗속 ‘페달’
모로코 티즈니트~시디악페닐/09.01.11~01.15 한낮인데 마치 저녁처럼 깜깜, 손가락은 ‘얼얼’ “헬프 미!” 하자 운전자는 “I am sorry”하며 ‘쌩’ 벤트 슬라이버와 헤어진 뒤 해발 1,000m의 언덕을 넘어 40㎞쯤 주행하였을 때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다. 나는 Tleta Akhssass란 작은 마을 근처에 이르러 점심을 먹었다. 소고기 200g(18디람)을 사, 고기를 갈아 구워서 빵과 같이 먹었다. 모로코에서는 식당에 정육점과 구워주는 곳, 레스토랑이 분리되어 운영되는 곳이 많았다. 빗방울이 점차 굵어져 나는 더 이상 가지 않고 오후 1시 반에 Tleta Akhssass에 있는 한 호...
청정 갯벌 명성 회복 밀물 조금씩 조금씩
[마을을 찾아서] 태안 볏가리마을 시커먼 기름 범벅 가슴엔 그대로 남아 한숨만 동물농장·소나무숲길 명물…한때 1만명 발길 허베이 스피리트호 기름유출 사고 6개월째를 맞은 충남 태안. 농어촌 체험마을로 인기를 끌던 이원면 관1리 볏가리마을은 평화로워 보였다. 논에선 모내기 마무리 작업이, 밭에선 마늘 수확이 한창이다. 소원을 빌며 구멍을 통과하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구멍바위도, 주변의 모래밭도 갯벌도 언제 기름파도의 직격탄을 맞았나는 듯 깨끗하다. 수많은 자원봉사자들과 주민들이 추위를 견디며 돌 하나, 모래 한 줌까지 정성을 다해 닦고 씻어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