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가 아낀 그 곳, 쓰레기 걷히고 나비 날아드네 

김해 화포천 습지와 봉하마을 120톤 쓰레기 ‘오물’천, ‘생태학습장’으로 변신 수묵화 그리는 물안개…멸종위기종도 ‘수두룩’ “이 조개가 ‘대칭이’란 조개예요. 민물조개 중 제일 큰 놈이죠. 바닥에 살면서 때때로 물에 떠오르기도 해요.” ‘화포천 환경지킴이’ 사무국장 황찬선(41·회사원)씨가 조개를 건져 어린이들에게 건넸다. 지름이 10㎝나 되는 큰 조개를 받아들고 아이들은 서로 만져보며 신기해한다. 지난 20일 오전 김해시 화포천 습지. 환경지킴이들은 화포천을 찾은 늘푸른전당(창원시 삼동동)의 초등생 24명을 고무보트에 나눠 태우고 생태탐방 행사를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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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여행은 ‘개고생?’ 이젠 옛말!

오토캠핑 열풍 수세식 화장실 등 편의시설 잘 갖춘 캠핑장 등장   리조트보다 훨씬 싸 가벼운 주머니 사정에 ‘제격’  “초딩시절 아버지 따라 캠핑을 다녔죠. 숲속에 텐트를 치고 지냈어요. 그때의 밤하늘을 잊을 수가 없어요.” 지난 13일(토) 가평 자라섬 오토캠핑장에서 만난 은철수(40·인천 계양구 작전동)씨. 은씨 가족은 한달여 전인 지난 5월 처음 캠핑을 시작한 초보다. 어릴 적 추억을 아이들에게도 물려주고 싶어 캠핑을 시작했다. 아내 신영은(33)씨, 8살·6살·4살 세 자녀와 함께 한달여 만에 벌써 네번째 캠핑을 나왔다. 이전까지는 주로 시설 좋은 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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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 있어봤자 신경만 쓰이제, 아내가 젤이야”

영광행 여객선에서 만난 65살 동갑내기 낚시광 부부   영광군 송이도는 흰 갯돌 해변과 마을 뒤 드넓은 풀등으로 인해 유명세를 탔다. 흰 갯돌 해변에는 마을에서 공동으로 운영하는 콘도가 있다. 섬 주민들은 어민회관 2층 민박을 ‘콘도’라 부른다. 고단했던 것일까, 까무룩 잠이 드는가 싶었는데 갑자기 환한 빛이 쏟아져 들어왔다. 창밖이 벌겋게 불타오르고 있었다. 방 안에 누워 일출을 본다. 서해 일몰, 동해 일출이란 고정 관념일 뿐. 서해에서도 해는 뜨고 동해에서도 해는 진다. 영광 쪽 산들을 벌겋게 물들이는 아침노을. 대지는, 바다는 밤새 태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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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자언니도 숙언니도 사라져버린 ‘영화’속으로

군산 옛도심 여행 살아있는 근대문화유산 숲…걸어서 6㎞ 서해 요충지가 겪은 일제 수탈흔적 뚜렷 군산은 거대한 근대문화유산의 창고다. 인천·목포과 함께 근대 옛도심의 사람살이 흔적이 생생하게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도시다. 금강 하구다. 조선 3대 시장의 하나였던 강경으로 드나드는 길목이자 서해 바닷길의 요충지였다. 군산항은 1899년 개항했다. 이곳을 통해 일제는 전북 곡창지대의 쌀을 일본으로 실어날랐다. 월명동·영화동·내항 주변, 개정면·대야면 일대에 일제 수탈의 흔적들이 뚜렷이 남아 있다. 일본 냄새 물씬한 옛도심 골목 순환코스를 걷는다. 내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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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 즐기고 눈·귀 맛 보다보면 정이 괸다

서천 농촌체험마을 “뭐 특별헐 게 있간. 그저 함께 정성껏 하다보면…” 제철 맞은 꼴뚜기-갑오징어 ‘꼴갑축제’에 ‘꼴~깍’ 여행자는 그냥 구경꾼이 아니다. 여행길 재미는 겪고 부딪치는 데서 더 진하게 다가온다. 손발로 느끼고 체험하는 동안 여행지의 추억도 한결 두툼하게 쌓인다. 체험거리 푸짐한 행사들이 잇따라 열리는 충남 서천의 농촌체험마을로 간다. 인심 좋은 농촌마을에서 소박하면서도 흥미진진한 체험행사들이 진행되고, 짭짤한 볼거리들이 마을마다 기다린다. 서해안고속도로 춘장대 나들목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서천군 비인면 남당리(행복마을). 평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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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회 나오니 풍경도 필요없구나

섬 전체가 문화재인 홍도 가는 여객선 안에서 큰 바다로 나오자 쾌속의 여객선이 가뭇없이 흔들린다. 새벽잠을 설치고 승선한 여객들. 여객들 대다수는 깊은 잠에 빠졌다. 하지만 어떤 여객들은 멀미 때문에 쉽게 잠들지 못한다. 몇몇은 항해 내내 비닐 봉투와 쓰레기통을 붙든 채 넋을 놓고 앉았다. 장시간 항해를 앞두고는 술을 피하는 것이 좋다. 기분에 들떠 전날 목포에서 과음을 한 이들은 오늘 아침에 혹독한 대가를 치른다. 여름철 홍도는 관광객들로 북새통이다. 부두는 마치 서울역 대합실을 옮겨 놓은 것처럼 발 디딜 틈 없다. 전형적인 단체관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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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고 닳은 길 따라 걸음 걸음이 ‘역사책’

청주 도심 걷기여행 오랜 ‘책장’ 같은 골목…길은 길로 끝없이 이어져 ‘더러웠던’ 수암골, 예술인들 ‘살아있는 작품’으로 중부내륙의 고도 충북 청주. 마한시절부터 영토다툼이 치열했던 격전지이자, 중세 인쇄문화의 요람이다. 걷기엔 먼 거리인 상당산성과 고인쇄박물관, 도심을 관통하는 무심천을 제쳐두고 도심 골목으로 든다. 낡고 닳은 골목과 생생한 유적들이 나그네 발길을 끌어당긴다. 청주시청 부근 상당로 충북농협본부에서 출발한다. 금요일이라 농협 뒤뜰에선 농산물 장터가 열렸다. 농협매장과 별도로 매주 금요일 아침 7시부터 점심 무렵까지 ‘반짝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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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반갑습니다. 한겨레신문 이병학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