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첩첩 물첩첩 손 안탄 ‘육지 속의 섬’

청정 ‘양구’ 수입천 물길 여행 토끼도 물만 먹고 갈 강줄기 ‘이북에서 왔수다’ 욕정 못 이겨 스님 파계한 ‘파승탕’, 꼭꼭 숨어 ‘양구에 오시면 10년이 젊어집니다.’ 양구 들머리 길에 걸린 펼침막 글이다. 청정한 고장이란 주장이다. 강원 중북부 휴전선과 이웃한 최전방 지역이다. 아마도 군 단위 지자체 중에서 전국적으로 알려진 게 별로 없는, 몇 손가락 안에 드는 고장일 것이다. 양구는 지역 전체가 오지에 속한다. 중남부는 파로호·소양호 물줄기에 잠겼고, 중북부는 1000m가 넘는 고봉들이 즐비한 물첩첩 산첩첩의 산골이다. 주민 2만2천명. 군인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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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과 물, 볼거리·즐길거리 수억 불짜리

장흥 억불산과 농어촌체험 편백나무 숲길 따라 ‘녹색 숨’ 쉬고, 톱밥으로 찜질 강에선 뗏목타기·물축구…바닷가엔 ‘물 반 고기 반’ 전남 장흥. 가을 천관산 갈대숲과 한겨울의 별미 매생이, 그리고 이청준·한승원의 고향 등으로 알려진 바닷가 동네다. 장흥은 경기도에도 있다. 경기도 장흥과 구별하기 위해 이곳에선 ‘정남진’이란 단어를 앞에 붙인다. 강릉에 정동진이 있다면, 서울에서 정남향 끝인 장흥에는 정남진이 있다. ‘정남진 장흥’의 여름 여행 테마는 숲과 물 그리고 가족 체험이다. 억불산 자락 울창한 편백숲, 대나무숲과 배롱나무(나무백일홍)로 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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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과 호수의 나라, 그 자연을 닮은 ‘디자인 명품’

핀란드 헬싱키와 피스카르스 절제된 아름다움의 도시…1시간 이내 도보 관광 탁자 다리도 휘어서 만드는 있는 그대로 디자인  핀란드는 핀란드 말로 ‘수오미’라고 한다. 늪지대(수오)가 많은 땅(미)을 뜻한다. 남한의 네 배 가까운 땅의 70%가 숲과 호수로 이뤄졌다. 6만개에 이르는 크고 작은 호수들이 국토를 적시고 있다. 핀란드 여행을 떠나기 전, 머릿속엔 울창한 숲과 눈부신 호수, 자작나무 숲 사이로 이어진 호숫가 숲길로 가득 차 있었다. 다른 일정이 겹치면서 숲길은 멀어졌지만, 아름다운 도시 골목과 사람 이야기들이 배낭에 가득 찼다. 한밤중에도 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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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한 산 가난한 광부, 광산 관광 부끄러웠다

<14화> 신음하는 은광 광부 평균 수명 40살…14살 꼬마까지 ‘곡괭이’ 그건 그거고 여행은 여행, 밤새 놀며 새 ‘인연’ 라파스를 떠나 다시 남쪽으로 향했다. 다음 행선지는 볼리비아 헌법상의 수도, 수크레였다. 원래 일정은 수크레를 거쳐 포토시로 가는 것이었는데, 체크아웃을 하고 짐을 싸들고 버스터미널에 갔더니 수크레로 가는 버스가 없단다! 이럴 수가. 지금까지 예약 없이 다녀서 예약이라는 개념이 뇌 안에 없던 나에게 새로운 개념이 ‘퐁!’ 하고 솟아나는 순간이었다.   함부로 하얀 궁둥이 발랑 깔 수도 없고…   다음날 버스를 예약하고 하루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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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거나 그의 손 거치면 짠!, 누구나 아하!

헬싱키 ‘비밀 가게’ 디자이너 아무송씨 국수 신발, 버섯 의자, 펭귄 내복, 비빔밥 가방… 졸업작품 ‘레드 드레스’ 디자인박물관 영구보관 호수와 숲의 나라, 사우나의 나라, 노키아 휴대폰의 나라, 백야의 나라…. 핀란드를 가리키는 표현들이다. 하나 더 있다. 핀란드는 ‘디자인의 나라’다. 디자인 강국으로 불리는 북유럽 나라들 중에서도 핀란드는 기능성을 살리고 원재료에 충실한 ‘친환경 디자인’으로 이릉 높다. 건물도 골목도 공원도, 호텔도 식당도 생활용품들도 반짝이는 개성과 절제된 아름다움이 잘 어우러진 모습이다. 헬싱키의 ‘핀란드 디자인포럼’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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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맞이 파티 찾아 뺑뺑이, 제대로 낚인 ‘첫경험’

<13> 크리스마스, 그리고 새해 갈까 말까 망설이다 잘 생긴 그의 꼬드김에… ‘헤롱헤롱’ 불량 3인조 급기야 “아이 러브 유”    다시 라파스에 돌아오고야 말았다. 코차밤바를 거쳐 라파스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나는 베네수엘라 친구 산티아고에게 한국 음식 자랑을 잔뜩 하고선 도착하자마자 먹으러 가자고 꼬드겼다. 그는 내가 하는 말에 입맛을 쩝쩝 다시며 배가 고파 죽겠다고 호들갑을 떨었다. 산티아고는 마초같은 외모와는 달리 끊임없이 재잘재잘 잘도 떠들었다. 게다가 하는 말이 매우 웃겨서 하는 말마다 빵빵 터졌는데, 주된 레퍼토리는 나를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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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른 바다 짠내 넘어 풍겨오는 ‘초록의 향기’ 

삼척 도심 걷기여행  해수욕만 하면 ‘심심’ 대나무 숲·동굴로 ‘피서’ 6㎞ 남짓 역사와 문화, 여름과 더불어 즐긴다 강원·경북 동해안은 예나 지금이나 가장 선호되는 휴가철 피서지다. 차고 맑은 바닷물을 품은 크고 작은 해수욕장들이 줄지어 깔렸다. 바다를 즐기되, 아침 저녁으로 도심 골목을 거닐며 역사·문화의 향기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 간다. 관동팔경 중 제1경으로 꼽는 죽서루의 고장 삼척이다. 도심과 오십천변을 산책한 뒤 횟집 즐비한 정라진 포구까지 걷는다. 6㎞ 남짓. 환선굴 대금굴 등 국내 최대 동굴 도시 ※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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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반갑습니다. 한겨레신문 이병학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