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다리’ 아래 한겨울 초록 융단 ‘흐음~’

감태 제철, 신안 안좌도 갯벌일까 잔디일까…무치고 부치고 상큼 달콤 여자들 바람기 잠재우려 세운 남근석 효과는… 새벽 배 타고 초록 융단 사이를 달린다. 천사의 다리를 지나 곱고 부드러운 흙 질퍽이는 갯골로 파고든다. 무릎까지 빠져드는 한없이 부드러운 갯벌. 갯벌 쓰다듬으며 바삐 움직이는 아낙네 손길도, 자지러지며 철새를 띄우는 갯벌도 온통 초록빛이다. 푸른 융단 한자락 들출 때마다, 물씬 풍겨오는 초록 바닷내음의 극치. 상큼한 향기와 부드러운 질감으로 입맛을 돋워주는 감태(가시파래) 채취 현장이다. 1990년대 중반 염산 과다 사용으로 자취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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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랑이 꼬리 끝, 100여 년 희망의 불빛 오롯

포항 호미곶 국립등대박물관 희망? 외로움·그리움? 시?…, 사람마다 제각각 전망 좋고 공기 좋고, 무엇보다 무료로 눈요기     .................................................. ■ 포항 국립 등대박물관 정보 * 위치 ㅣ 경북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옛 대보면) 대보2리 221 * 개관연도ㅣ 등대관 2002년, 해양관 1985년, 기획전시관 2003년 * 주요 전시물ㅣ홍도등대 회전등명기·아세틸렌 가스등명기·전기사이렌, 야외전시장의 각종 등대 관련 시설물 * 관람시간ㅣ 오전 9시~오후 6시 * 관람료ㅣ 무료 * 휴관일ㅣ 매주 월요일, 설날과 한가위 당일 * 연락처ㅣ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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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꼬리’ 아래 승천 못한 용이 튼 ‘둥지’

포항 구룡포 걷기 여행 칼바람에 싸먹는 과메기 쌈, 과연 ‘황금어장’이로세 포경기지 명성 간데 없고 녹슨 작살포만 ‘덩그러니’ 포항 영일만을 감싼 호랑이 꼬리 아래쪽에 구룡포가 있다. 한겨울 과메기로 이름난 고장이다. 언덕마다 골목마다 과메기 덕장이 즐비하다. 호미곶에서 해맞이하고, 호랑이 꼬리 해안선 따라 돌며 바닷바람 즐긴 관광객들이 오며가며 찬 소주에 과메기 쌈을 싼다. 지금 구룡포엔 대게·오징어도 지천이다. 먹을거리 못지않게 볼거리도 지천인데, 열에 아홉은 모르고 지나친다. 열 마리 용이 승천하다 아홉마리만 올라갔다 해서 구룡포다.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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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포에서 ‘물개’ 총각 할아버지 모르면 ‘간첩’

잠수부 성평전씨 미끈한 검은 차림으로 바다 누비며 배 ‘구조’  산소통 없이도 날랜 몸짓이 영락 없는 ‘청년’ 포항시 구룡포읍 장안동 뒷골목에 허름한 해물칼국수집이 있다. 탁주대리점을 겸하는, 40여년 전통의 ‘까꾸네 모리국수’다(모리는 보통보다 많다는 뜻의 일본어). 내건 간판도, 차림표도 없이 국수 하나만 내는 뒷골목 식당이지만, 지역 주민 치고 이 집에서 해물국수 한 냄비, 막걸리 한 사발 안 해본 이 없을 정도로 이름난 집이다. 뱃사람도 선생님도 농사꾼도 시인도 예비군중대장도 잡상인도 나그네도 찾아와, 푸짐하고 걸죽하고 얼큰한 냄비칼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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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탕 여탕 바뀌는 시간 깜빡했다간 ‘대략난감’

니가타현 ‘애프터 스키’ 3제 자연설 속도전 즐긴 뒤 누리는 뜨거운맛·밥맛·술맛 시간정해 탕 교체…역 앞엔 누구나 이용가능 ‘족탕’ 일본 스키여행에선 스키의 재미를 드높여주는 즐길거리가 푸짐하게 따라붙는다. 신선한 자연설에서 속도전을 즐긴 뒤 맛보는 뜨거운 온천욕, 맛깔스런 정찬(가이세키)과 식사에 곁들인 일본식 청주(사케) 몇 잔, 이른바 ‘애프터 스키’다. 니가타현은 온천의 고장이자 명품 쌀 고시히카리 생산지이면서, 순하고 담백한 맛의 청주 생산지로 이름 높다. 어느 스키장을 찾더라도 한 자리에서 밥맛·술맛·뜨거운맛을 두루 즐길 수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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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눈이 멀 설국, 천국의 ‘황제 스키’

니가타 대표적 스키장 3제 텅 빈 슬로프-자연설-거침 없는 속도감 ‘3박자’ 푹푹 빠지는 ‘딥스키’ 일품…빼어난 절경은 ‘덤’ 국내 스키 마니아들은 왜 일본을 ‘스키 천국’이라 부를까? 500개를 넘는 스키장(한국은 16개다)에, 풍부한 자연설(연 누적 적설량 2~3m는 보통이다), 그리고 대기시간 없이 리프트를 탈 수 있기 때문이다(국내에선 20~30분 줄서는 게 기본이다). 또 있다. 스키 인구가 최근 부쩍 늘고 있는 국내와 달리 일본 스키 인구는 해가 갈수록 줄고 있다. 1990년대 초·중반 정점을 찍은 뒤 지금은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니가타현의 경우 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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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반갑습니다. 한겨레신문 이병학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