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보니 내 방에 반나체 짐승들만 득시글 황라연의 남미 배낭여행
2010.05.12 16:22 너브내 Edit
<2> 남미에서의 첫 식사
말도 못하고 겁나 사먹거나 요리하지도 못해
그렇게 별러 왔건만 막상 방구석에서 눈물만

여행 얼마동안 할거야? 몰라, 돈 떨어지는 대로. 돈 없으면 길거리에서 돈도 벌고 그러지 뭐.
허풍스럽게 말을 늘어놓고 떠난 여행. 60리터짜리 배낭에 이것저것 잔뜩 집어넣고 길을 나섰다. 주위에선 ‘여자 혼자 대단하다’라고 말했지만 사실 곧 닥쳐올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잠도 못 이룰 지경이었다. 야속한 시간은 이런 내 마음도 모르고 잘만 가더라.
인스턴트 시식 코너 맴돌며 눈치껏 넙죽넙죽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에 도착한 시간은 밤 11시가 넘어서였다. 남미의 치안에 대해선 익히 들어온 바라, 공항에서 날이 밝을 때까지 노숙을 할까도 생각해봤지만, 프리페이드 택시를 타고 집에서 뽑아온 정보가 적힌 종이를 들고 숙소를 찾아갔다. 오르막길인 그 골목은 어둡고, 딱 보기에도 한번 잘못 들어가면 칼에 찔릴 것 같이 으스스했다.
안내받은 도미토리에는 침대 네 개와 주인 없는 배낭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조금 후회했다. 처음부터 외국인들을 만나서, 영어나 스페인어를 배우며 여행을 하자는 생각이었지만 집을 나온 지 일주일째가 돼가니 외로워지기 시작했다. 무슨 배짱으로 한국 숙소나 한국인 동행을 찾아보지도 않고 온 건지.
배는 고팠지만 밤 12시가 넘은 이 시간에 남미의 거리를 돌아다니면 100% ‘칼빵’이라는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 거라 생각했기에 일단 방에 짐을 풀고 침대에 누웠다. 다음날 아침, 눈을 떠보니 내 방은 여자는 나 혼자, 반나체의 짐승(?)들로 득시글거렸다.
간단히 짐을 꾸리고 홀로 시내탐색을 하기 시작했다. 그날은 축제일이었는지, 조그만 광장에 사람들이 잔뜩 모여 공연도 하고, 천막에선 무언가를 팔고 있었다. 조리를 사러 들어간 대형슈퍼에서 이것저것 구경을 하다 보니, 인스턴트 라면의 시식을 하고 있었다. 받았다. 그리고 한입에 털어 넣었다. 한 바퀴 돌다가 또 받았다. 그렇게 4번을 받아먹었다. 시식코너의 여자는 이 거지근성 쩌는 외국인이 재미있는지, 내가 올 때마다 웃음을 못 참고 푸흑 하고 내뿜었다. 사실 배가 너무 고파서 길거리에 보이는 핫도그를 사먹을까도 생각했지만, 그땐 왜 그리도 무섭고 겁이 나던지.

콜롬비아 남자 따라가 죽어라 러닝머신만
말할 필요가 없는 마트에서 이것저것 산 뒤, 다시 숙소로 돌아갔다. 주방을 쓰는 데도 도대체 어떻게 말하고 써야 하는지, 냄비나 그릇은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겁이 나 그날은 아침부터 밤까지 혼자 방에서 내내 울기만 했다. 큰 소리 쳐놓고 이렇게 방구석에 처박혀 아무 것도 못하고 질질 짜기만 하는 내가 한심했다. 배우고 부딪혀 볼 생각은 안하고 말 못한다고 두려워 먼저 다가서지도 못하면서 밥도 못 사먹고 찌질대는 내 자신이 어처구니가 없었다.
이럴 거면 왜 왔나? 8개월 동안 일하면서 주변의 반대도 무릅쓰고 왔는데, 이렇게 은둔형 외톨이 마냥 틀어박혀 질질 짜고나 있다니. 평소엔 보고 싶지도 않은(죄송합니다) 부모님도 보고 싶었다. 결국 가져온 티슈를 코 풀고 눈물 닦는데 다 써버렸다. 그날의 식사는 시식코너에서 받아먹은 인스턴트 라면과, 마트에서 산 요거트 나부랭이가 전부였다.
다음날 아침, 같은 방의 콜롬비아 현지인 남자가 내가 너무 딱했는지, 자기가 운동하는 데 같이 가자고 했다. 조그만 헬스클럽에 도착한 뒤, 이름도 기억 못해서 미안한 그 친구는 내 돈까지 내주고 운동을 시작했다. 내가 스페인어를 못하는 만큼 그 친구는 영어를 못해서 우린 정말 묵묵히 운동만 했다. 먹은 것 없이 두 시간 동안 같은 러닝머신만 죽어라고 탔다.
결국은 한국인 숙소로…밥 먹으러 간다는 아저씨 쫄래쫄래
숙소에 돌아와서는 한국어로 인터넷을 너무 쓰고 싶어(노트북도 안 가져 갔다) 대충 주소만 가지고 한국인 숙소를 찾아 나섰다. 남미의 대도시는 주소만으로도 길을 찾기가 쉬워 나는 곧 그 숙소를 찾을 수 있었다.
딩동~.
벨을 누르자 문이 열리고, 한국 여자 분이 “어서오세요”라며 나를 맞이해주셨다. 어찌나, 어찌나 반갑던지!!! 잠깐 인터넷만 쓸 수 있냐며 한 시간에 얼마냐고 물어보니, 그냥 쓰라시며 안내해주셨다. 아, 역시 타국에서 만나는 한국 사람은 너무나 반갑고 친절하다. 신나게 인터넷을 다 쓰고 벽에 붙어 있는 콜롬비아 지도를 보고 있자, 주인 분이 오셔서 콜롬비아의 훌륭함에 대해 입이 닳도록 설명해 주셨다.
나 말고도 아저씨 한 분이 같이 그 설명을 듣고 계셨는데, 마침 그분도 그날 도착해서 한국음식을 드시러 가신단다. 옳거니 싶어 냉큼 따라 나섰다. 너무나도 오랜만에 한국어를 하게 되다보니 처음 보는 사람 앞에서도 재잘재잘 잘도 떠들었다. 게다가 무서워서 밥도 못 사먹는 내가 시내를 가로질러 달리는 전차에도 탔다. 중·고딩들이 혼자서 못 피는 담배를 여럿이 있으면 침 찌~익 찍 뱉어가며 거친 눈빛으로 필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인가?

나보다 스페인어 못하는 것 같은데 몸짓 발짓으로 당당히
한국어를 하니 조금 살 것 같았다. 마치 지구력 테스트를 끝낸 후 물을 마시는 기분과도 같았다고나 할까. 중간에는 현지인에게 길을 물어봤는데, 동행한 아저씨는 스페인어를 나보다도 못 하시는 것 같았다. 그런데도 두려워서 밥도 못 먹고 질질 짜기만 하던 나와는 달리, 띄엄띄엄 단어와 몸짓만 가지고 너무나 당당하게 말을 거는 것이었다. 항상 대학에서 인간관계에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다가오기만을 바라지 말고 먼저 적극적으로 다가가라고 조언하던 나였지만, 남미에 와서 겁먹고 숨어버리기만 했었다. 아저씨를 보고 다시금 원래의 당당한 나를 찾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길을 물어본 현지인은 우리를 목적지까지 직접 데려다 주는 친절을 발휘해, 결국 같이 한국음식을 먹었다. 자꾸 나에게 말을 걸었는데 나는 당연히 못 알아들었지만 그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랬더니 다 알아듣는 줄 알고 나보고 똑똑하단다.
결국 나는 그쪽으로 숙소를 옮기고, 여행 노선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같이 다니게 되었다. 콜롬비아에서 에콰도르 끝까지, 나는 한국 사람들과 함께 여행을 했다.


글,사진 황라연 namco26@hanmail.net
말도 못하고 겁나 사먹거나 요리하지도 못해
그렇게 별러 왔건만 막상 방구석에서 눈물만

여행 얼마동안 할거야? 몰라, 돈 떨어지는 대로. 돈 없으면 길거리에서 돈도 벌고 그러지 뭐.
허풍스럽게 말을 늘어놓고 떠난 여행. 60리터짜리 배낭에 이것저것 잔뜩 집어넣고 길을 나섰다. 주위에선 ‘여자 혼자 대단하다’라고 말했지만 사실 곧 닥쳐올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잠도 못 이룰 지경이었다. 야속한 시간은 이런 내 마음도 모르고 잘만 가더라.
인스턴트 시식 코너 맴돌며 눈치껏 넙죽넙죽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에 도착한 시간은 밤 11시가 넘어서였다. 남미의 치안에 대해선 익히 들어온 바라, 공항에서 날이 밝을 때까지 노숙을 할까도 생각해봤지만, 프리페이드 택시를 타고 집에서 뽑아온 정보가 적힌 종이를 들고 숙소를 찾아갔다. 오르막길인 그 골목은 어둡고, 딱 보기에도 한번 잘못 들어가면 칼에 찔릴 것 같이 으스스했다.
안내받은 도미토리에는 침대 네 개와 주인 없는 배낭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조금 후회했다. 처음부터 외국인들을 만나서, 영어나 스페인어를 배우며 여행을 하자는 생각이었지만 집을 나온 지 일주일째가 돼가니 외로워지기 시작했다. 무슨 배짱으로 한국 숙소나 한국인 동행을 찾아보지도 않고 온 건지.
배는 고팠지만 밤 12시가 넘은 이 시간에 남미의 거리를 돌아다니면 100% ‘칼빵’이라는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 거라 생각했기에 일단 방에 짐을 풀고 침대에 누웠다. 다음날 아침, 눈을 떠보니 내 방은 여자는 나 혼자, 반나체의 짐승(?)들로 득시글거렸다.
간단히 짐을 꾸리고 홀로 시내탐색을 하기 시작했다. 그날은 축제일이었는지, 조그만 광장에 사람들이 잔뜩 모여 공연도 하고, 천막에선 무언가를 팔고 있었다. 조리를 사러 들어간 대형슈퍼에서 이것저것 구경을 하다 보니, 인스턴트 라면의 시식을 하고 있었다. 받았다. 그리고 한입에 털어 넣었다. 한 바퀴 돌다가 또 받았다. 그렇게 4번을 받아먹었다. 시식코너의 여자는 이 거지근성 쩌는 외국인이 재미있는지, 내가 올 때마다 웃음을 못 참고 푸흑 하고 내뿜었다. 사실 배가 너무 고파서 길거리에 보이는 핫도그를 사먹을까도 생각했지만, 그땐 왜 그리도 무섭고 겁이 나던지.


말할 필요가 없는 마트에서 이것저것 산 뒤, 다시 숙소로 돌아갔다. 주방을 쓰는 데도 도대체 어떻게 말하고 써야 하는지, 냄비나 그릇은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겁이 나 그날은 아침부터 밤까지 혼자 방에서 내내 울기만 했다. 큰 소리 쳐놓고 이렇게 방구석에 처박혀 아무 것도 못하고 질질 짜기만 하는 내가 한심했다. 배우고 부딪혀 볼 생각은 안하고 말 못한다고 두려워 먼저 다가서지도 못하면서 밥도 못 사먹고 찌질대는 내 자신이 어처구니가 없었다.
이럴 거면 왜 왔나? 8개월 동안 일하면서 주변의 반대도 무릅쓰고 왔는데, 이렇게 은둔형 외톨이 마냥 틀어박혀 질질 짜고나 있다니. 평소엔 보고 싶지도 않은(죄송합니다) 부모님도 보고 싶었다. 결국 가져온 티슈를 코 풀고 눈물 닦는데 다 써버렸다. 그날의 식사는 시식코너에서 받아먹은 인스턴트 라면과, 마트에서 산 요거트 나부랭이가 전부였다.
다음날 아침, 같은 방의 콜롬비아 현지인 남자가 내가 너무 딱했는지, 자기가 운동하는 데 같이 가자고 했다. 조그만 헬스클럽에 도착한 뒤, 이름도 기억 못해서 미안한 그 친구는 내 돈까지 내주고 운동을 시작했다. 내가 스페인어를 못하는 만큼 그 친구는 영어를 못해서 우린 정말 묵묵히 운동만 했다. 먹은 것 없이 두 시간 동안 같은 러닝머신만 죽어라고 탔다.
결국은 한국인 숙소로…밥 먹으러 간다는 아저씨 쫄래쫄래
숙소에 돌아와서는 한국어로 인터넷을 너무 쓰고 싶어(노트북도 안 가져 갔다) 대충 주소만 가지고 한국인 숙소를 찾아 나섰다. 남미의 대도시는 주소만으로도 길을 찾기가 쉬워 나는 곧 그 숙소를 찾을 수 있었다.
딩동~.
벨을 누르자 문이 열리고, 한국 여자 분이 “어서오세요”라며 나를 맞이해주셨다. 어찌나, 어찌나 반갑던지!!! 잠깐 인터넷만 쓸 수 있냐며 한 시간에 얼마냐고 물어보니, 그냥 쓰라시며 안내해주셨다. 아, 역시 타국에서 만나는 한국 사람은 너무나 반갑고 친절하다. 신나게 인터넷을 다 쓰고 벽에 붙어 있는 콜롬비아 지도를 보고 있자, 주인 분이 오셔서 콜롬비아의 훌륭함에 대해 입이 닳도록 설명해 주셨다.
나 말고도 아저씨 한 분이 같이 그 설명을 듣고 계셨는데, 마침 그분도 그날 도착해서 한국음식을 드시러 가신단다. 옳거니 싶어 냉큼 따라 나섰다. 너무나도 오랜만에 한국어를 하게 되다보니 처음 보는 사람 앞에서도 재잘재잘 잘도 떠들었다. 게다가 무서워서 밥도 못 사먹는 내가 시내를 가로질러 달리는 전차에도 탔다. 중·고딩들이 혼자서 못 피는 담배를 여럿이 있으면 침 찌~익 찍 뱉어가며 거친 눈빛으로 필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인가?

나보다 스페인어 못하는 것 같은데 몸짓 발짓으로 당당히
한국어를 하니 조금 살 것 같았다. 마치 지구력 테스트를 끝낸 후 물을 마시는 기분과도 같았다고나 할까. 중간에는 현지인에게 길을 물어봤는데, 동행한 아저씨는 스페인어를 나보다도 못 하시는 것 같았다. 그런데도 두려워서 밥도 못 먹고 질질 짜기만 하던 나와는 달리, 띄엄띄엄 단어와 몸짓만 가지고 너무나 당당하게 말을 거는 것이었다. 항상 대학에서 인간관계에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다가오기만을 바라지 말고 먼저 적극적으로 다가가라고 조언하던 나였지만, 남미에 와서 겁먹고 숨어버리기만 했었다. 아저씨를 보고 다시금 원래의 당당한 나를 찾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길을 물어본 현지인은 우리를 목적지까지 직접 데려다 주는 친절을 발휘해, 결국 같이 한국음식을 먹었다. 자꾸 나에게 말을 걸었는데 나는 당연히 못 알아들었지만 그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랬더니 다 알아듣는 줄 알고 나보고 똑똑하단다.
결국 나는 그쪽으로 숙소를 옮기고, 여행 노선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같이 다니게 되었다. 콜롬비아에서 에콰도르 끝까지, 나는 한국 사람들과 함께 여행을 했다.


글,사진 황라연 namco2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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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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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여행기 볼때마다 실망스럽고 외국나가기 부끄럽습니다. 도전정신이라곤 찾아볼수 없는 한국 배낭관광객들 덕분에 우리나라의 배낭여행 정보수준은 10년전 어쩌면 그 이전 수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백패커나 호스텔에 가면 영어를 할 줄 아는 여행객들이 얼마든지 있는데 왜 그 사람들에게서 여행 정보를 얻거나 동행할 생각은 못하는 걸까요? 우리나라에 쓸만한 남미 여행정보가 없다면 하다못해 외국 가이드북인 론리플래닛이라도 보던가, 일본에서 중고교 시절을 보냈다면 지구를 걷는 법이라도 보면 얼마든지 여행할 수 있을텐데... 어쩌다 한 명이 용감하게 여행 다녀와서 여행기라도 올릴라 치면 모두들 그 루트가 바이블인양 그 코스만 졸졸 따라다니고 골목 하나라도 벗어나면 큰일이라도 날것처럼 겁내는 모습 보면 왜 여행을 나왔나 싶습니다. 깊이도 없고 성찰도 없는 외유성 관광이 여행기랍시고 이런데 떡하니 자리잡고 있는 모습 별로 보기 안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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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세계를 가다 일본어판으로 들고 갔는데 콜롬비아 정보가 거의 안나와있다 시피 했어요. 정보 안찾아간 잘못도 있고.. 남미 대륙 처음 밟는 것인데 준비도 굉장히 부족했고, 언어가 통하지 않는 곳에 나 혼자 덩그러니 떨어져버렸다는 생각을 하다보니 계속 방에 틀어박혀 겁내기만 했죠. 처음엔요. 사람마다 다 다르듯이, 완전히 다른 상황과 환경에 놓였을 때 바로바로 행동 할 수 있는 사람과, 적응기간이 상당시간 필요한 사람이 있습니다. 아마도 저는 후자였겠지요. 외유성 관광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그래도 저는 다음편에 쓸 에피소드로 인해 여행이 180도(?) 바뀌는 경험을 했답니다:) 그 덕분에 진짜 여행이 시작되었다고 생각했구요. 이 여행기는 아직 시작한 지 2편밖에 안되었으니 앞으로 지켜봐 주세요 5달이 넘는 여행을 아직 연재된 여행 초기의 두편으로는 표현 할 수 없는 부분이 있고, 그 점은 감안해 주셨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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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엔님 우리나라 배낭관광객들 많이 성숙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최신 버젼의 제대로 된 책도 없고 론리플레닛에 나와있는 정보도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어디든 그렇겠지만 남미 배낭여행분들은 자신들의 시행착오부터 잘못된 정보까지 여러 커뮤니티에 정보를 올려주고 계시고요 그걸 많은 사람들이 참고하죠. 그리고 너무 성급하시네요. 이제 여행기 두 개 올라왔고 아직 시작도 안 했을 뿐인데 그것을 대한민국의 모든 배낭여행족들을 싸잡아서 말씀하시다니 조금은 거북하네요. 혹시 자전거로만 세계 여행하고 계시는 한국분들 알고 계십니까? 일부러 머나먼 곳 까지 가서 님이 말씀하신 것들 안들으려고 한국사람 없는 곳으로만 고생고생 다니시는 분들 알고 계십니까?? 제가 알기로 황라연 님도 정말 고생하고 재미난 에피소드가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악플 다시려면 좀더 지켜보신 뒤 달으셔도 되고요, 그것이 대한민국 배낭족 전체로 일반화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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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삶이 각기 다 다르듯이 한사람의 여행기도 똑같지 않고 모두 다를 것입니다. 처음부터 용감하게 생판 모르는 타지에서 그것도 모국어도 아닌 외국어로 당당하게 첨부터 말문 틀면서 이사람 저사람 쉽게 동행할 수 있는 사람 과연 몇명이나 될까요.. ? 그리고 각 나라마다 치안도 다 다르고 루트를 벗어나면 낯선 곳에서의 두려움은 누구나 느낄수 있습니다.... 모든 것엔 단계가 있다고 봅니다.. 그런걸 보고 한심하다는 듯이 보기 안좋다고 하시는 시각이 오히려 더 편협해보입니다.. 저는 사실 해외 여행을 한번도 다녀 오지 않은 사람으로서 라연님의 여행기를 읽으며 많은 공감을 느낍니다. 나도 해외 배낭여행을 가서 저런일을 겪을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또 그런 역경들이 다 여행기의 추억이 되는것 아니겠습니까..여행을 가서 꼭 깊이와 성찰을 경험하고 와야하나요.. 자신의 인생에 길이 기억될 추억과 이야기보따리를 지인들이나 이런 여행기에 올릴수 있고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고 즐거워하면 된거죠.. 과연 카이엔님이 말하는 '깊이'와 '성찰'은 어떤것인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