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궁 거닐다 보면 거중기 도는 소리 ‘어렴풋’
수원 화성 성곽 따라 걷기 정조가 야심차게 건설한 새도시, 200년 흥망 함께 혜경궁 홍씨 회갑연 장소…여기저기 웅장함 서려 18세기 동양을 대표하는 성곽이자, 조선 전통건축의 완성품으로 꼽히는 수원 화성(華城).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를 수원 화산으로 옮긴 뒤 2년9개월(1794년 1월~1796년 9월)에 걸쳐 완성한 새도시다. 정약용·채제공 등 당대의 지식인들이 축성에 참여했다. 성곽 건축의 과학성과 예술성을 인정받아 1997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이래 수많은 탐방객들이 화성 성곽을 따라 걷고 또 걸었다. 성곽길에서 만나는 굽이치는 성벽과 좌우로 트...
살아있는 한국 근현대사 공부, 밑줄 쫘~악
백범 김구 기념관 외모 컴플렉스에 과거도 떨어진 이전의 김구 더 볼만 100년 전 치욕의 길 더듬어 가면, 피의 투쟁 고스란히 <백범 김구 기념관> 개관=2002년 10월 주소=서울 용산구 효창동 255 주요 전시물=근현대사 사진과 기록물, 백범일지·유품 등 복제본 휴관일=매주 월요일, 1월1일, 설날, 추석날 관람료=무료 관람시간=오전 10시~5시(3월~10월엔 오후 6시까지) 전화번호=(02)799-3450 2009년은 안중근 선생이 일본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지 100돌 되는 해이자, 3·1독립만세운동 90돌 되는 해이며, 백범 김구(1876~1949) 선생 서거 60돌이 되는 해다. ...
바람결에 춤추는 ‘서리꽃’, 검은 석탄 뒤덮네
정선 만항재 만항마을 봄~가을엔 야생화 겨울엔 눈꽃 사계절 ‘꽃천지’ 쇠락한 탄광마을에서 여행객 발길 잡는 곳으로 만항재는 강원 정선군 고한과 영월군 상동을 잇는 고개다. 해발 1330m, 국내에서 가장 고도가 높은 포장도로 고갯길(414번 지방도)이다. 국내에서 자동차로 정상까지 갈 수 있는 가장 높은 산인 함백산(1573m) 남서쪽 자락이다. 만항재 주변은 사철 꽃밭이다. 봄부터 가을까진 눈부신 야생화밭이, 겨울이면 눈 시린 눈꽃밭이 펼쳐진다. 눈 오지 않아도 ‘눈밭’ …한번 보면 잊을 수 없는 화원의 나라 눈이 오지 않아도 만항재는 꽃밭이 된다. 일교...
돌·바람·여자만 안다면 제주를 모른다
<7>국립 제주박물관 섬 특유의 역사 밭이자, 문화유산 보물창고 18세기 초 삶 닮은 탐라순력도는 ‘꿈틀꿈틀’ <국립제주박물관 정보> 개관=2001년 위치=제주도 제주시 삼사석로 11 주요전시물=<탐라순력도>, 제주 선사시대 유물, 표류·표착 관련 기록물, 제주 고지도 등 입장료=당분간 무료(무료관람이지만 입구에서 무료관람권을 받아 가지고 들어간다) 휴관일=매주 월요일, 매년 1월1일 연락처=(064)720-8000 제주도는 국내에서 확실히 이색적이고 이국적인 정취를 안겨주는 관광지다. 광활한 한라산 자락의 멋진 초지와 곶자왈 지대의 원시림, 무수한 오름들과...
돌 하나 바람 한 점까지도 탐나는 ‘탐라도’
제주 도심 걷기여행 명소만 찾다 놓친 ‘마이너 멋’, 시내 올레하며 주워 성터에서 한 숨 돌리고 온화한 미륵상 보고 ‘평안‘ 유명 관광지 위주의 제주도 여행에선 놓치는 게 많다. 제주도 역사와 문화유산도 그중 일부다. 구석기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숱한 선인들의 발자취 에 널려 있다. 제주시 옛도심 골목에도 관광지 개발의 와중에 살아남은 제주 특유의 볼거리들이 숨어 있다. 시내 올레(집에서 거리에 이르는 골목길) 탐방이다. 제주목 관아에서 출발해 제주성터와 산지천 물길 거쳐, 온화한 미소로 반기는 복신미륵상까지 걷는다. 권력자 환심사려다...
병사들의 놀이터 ‘윷판’에서 제대로 놀아보세
충주 도심걷기 여행 삼국시대 요충지답게 골목마다 볼거리 수두룩 중부 내륙의 중심에 충주(忠州)가 있다. 중원(中原), 예성(蘂城)으로도 불린다. 모두 ‘가운데 중(中)’이나, ‘마음 심(心)’ 자가 들었다. 내륙의 중심이니 마음의 중심이기도 하다. 일찍부터 육로·수로 교통의 요충지였다. 삼국시대 이래 이 지역을 차지하기 위한 다툼이 치열했다. 요충지답게 시대마다 쌓인 선인들의 발자취도 뚜렷하다. 국보·보물급 유적들이 수두룩하다. 충주읍성 등 옛 도심에도 골목마다 볼거리들이 들어 있다. 충주 관아공원에서 출발해 향교와 서문 밖 ‘젊음의 거리’를 거쳐 사직산...
바다 밑 잠긴 수백년 전 삶 품은 보물선 잠 깨
<6> 목포 해양문화재연구소 해양유물전시관 세월이 숨긴 배·돈·공예품 등 흔적 고스란히 고려시대 한-중-일 생활문화와 교역 한눈에 국립 해양문화재연구소 해양유물전시관 개관=1994년 위치=전남 목포시 용해동 관람료=무료 개관시간=오전 9시~오후 5시 휴관일=월요일 전화=(061)270-2000 난파선 박물관이다. 바다에서 발생한 선박 사고. 화물을 싣고 거친 바다와 겨루며 항해하다 끝내 수장되고 만 배와 그 유물들이 주인공이다. 물살에 닳고 펄에 삭아 요점만 간추려진 유물들이 수백년 세월을 뛰어넘어 다가와 말을 걸어온다. 부러진 수저와 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