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비구비 설산 협곡, 100만년의 자연 세공
노르웨이 여행 (1) 오슬로~베르겐 피오르 여행 산도 물도 길도 없고, 땅과 하늘 맞붙은 설원 200㎞가 넘는 세계에서 가장 긴 빙식 골짜기 100만년 전 거대한 얼음덩어리들이 눌러앉아, 오래 미끄러지며 놀다 간 미끄럼틀. 피오르(피오르드)는 최대 두께 3㎞에 이르는 육중한 빙하가 녹기 시작하면서, 바다로 미끄러져 이동하며 남긴 흔적이다. 차고 무거운 얼음이, 비비고 긁고 할퀴며 지나간 쓰라린 자리를 지금은 바닷물이 들어와 찰싹이며 매만지고 핥아준다. 최고 수심 1300m. 물속엔 푸르고 깊은 하늘의 사연이 다 담겨 있다. 백발의 산할아버지도 솜...
시간 거슬러 눈부신 잊혀진 왕국의 ‘신비’
고령 대가야박물관 200여 기 고분은 감동적이기까지 한 공동묘지 일제 패망하며 훔쳐간 도굴 유물 트럭 ‘3대 분’ <고령 대가야박물관> 주소=경북 고령군 고령읍 지산리 460번지. 주요전시물=토기·철기·금관·장신구 등 지산동 고분 출토 대가야 유물, 고령 지역 선사~조선시대 유물. 관람시간=09시~17시. 휴관일=매주 월요일. 관람료=일반인 2천원, 학생·군인 1천5백원. 전화번호=(054)950-6065. 홈페이지= www.daegaya.net 가야(加耶 ·伽耶)로 간다. 기원 전후부터 서기 562년까지 주로 낙동강 하류 일대에서 번성했던 소규모 국가들을 총칭해 부르는 이름이 가야다. 구체...
단군~일제 영광과 수난 ‘지붕 없는 박물관’
강화읍 도심걷기 ‘동양-서양 오랑캐’ 침략 때마다 역사 전면에 관우·유비·장비, 미륵보살과 단군이 오손도손 단군 할아버지의 영광부터 일제강점기 수모까지 들어 있다. 한강·임진강·예성강 들머리인 뱃길 요충지 강화도(江華島). 선사시대와 삼국시대의 치열한 영토다툼을 거쳐, ‘동양 오랑캐’ ‘서양 오랑캐’ 침략 때마다 우리 역사의 전면에 등장했던 섬이다. 섬엔 통한의 역사, 고난 속 선인들의 발자취가 빼곡하다. ‘지붕없는 박물관’ ‘한반도의 축소판’으로 불리는 강화도로 간다. 강화군청에서 걷기를 시작해 용흥궁·고려궁터와 서문 거쳐 남문까지 걷는...
봄 새순 아우성, 수백년 묵은 마음은 호젓
달성 도동리 도동서원 산 끝자락 낙동강 내려다보는 명당에 북향 흙벽담마저 보물, 함부로 쓰다듬지 마시라 구미·칠곡 거쳐 내려온 물줄기가 대구 달성과 고령 사이를 태극무늬처럼 휘돌아 창녕 쪽으로 내려가는 곳. 강변 마다 나루터·서원·정자 등 선인들의 발자취가 즐비하다. 산길도 마을길도 봄빛 뚜렷한 대구시 달성군 대니산 자락으로 간다. 현풍면소재지에서 대니산을 감싸고 크게 굽이쳐 흐르는 물길 따라 구지면소재지 쪽으로 차를 몬다. 반짝이는 문화유적과 빼어난 강 경치를 두루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죽어라 하고 ‘낙동강 살리기’ 하...
탈 막으려 쓰고, 흐드러지게 놀려고 쓰고
고성 탈 박물관 기능도 모양도 제각각…탈도 고친다니 써 볼만 차마 못 할 짓 하는 인간은 사람의 탈을 벗기를 ⊙ 고성 탈 박물관 정보 위치=경남 고성군 고성읍 율대리 666-18. 주요 전시물=국내외 주요 탈과 탈춤 자료, 고성오광대 등 전통 탈놀이의 구성, 탈 만드는 재료 등. 관람시간=오전 9시~오후 5시. 휴관일=매주 월요일, 법정 공휴일의 다음날, 1월1일, 설날·추석 당일. 관람료=어른 2천원, 어린이·청소년 1000원. 전화번호= (055)672-8829. 탈이란 ‘얼굴을 감추거나 달리 꾸미기 위하여 나무, 종이, 흙 따위로 만들어 얼굴에 쓰는 물건’을 가리킨다(네이...
‘칼의 노래’가 흐른다, 봄바람이 살랑인다
통영 도심걷기 조선시대 충청·전라·경상 수군 총괄하던 군사도시 연애편지 ‘5천통’, 우체국엔 유치환의 사랑 ‘절절’ 통영은 삼도수군통제영에서 나온 지명이다. 조선시대 충청·전라·경상도의 수군을 총괄하던 ‘해군본부’가 삼도수군통제영이다. 임진왜란 뒤인 1604년(선조 37년) 거제(경상우수영)에 있던 통제영을, 당시 고성 두룡포로 옮기며 건설한 새 군사도시가 통영이다. 1895년 폐영되기까지 약 300년간 삼도 수군의 중심기지였다. 제6대부터 208대까지의 통제사(초대, 3대는 이순신, 2대는 원균)가 이곳을 거쳤다. 통제영 안팎에서 전승돼온 숱한 전통문화유산들이 오...
집중력 장전해 스트레스 표적에 ‘탕탕’
미움 날리고 증오도 털고 생각대로 ‘상쾌 통쾌’ 정신 흐트져 실수 연발하면 되레 짜증 ‘오발탄’ 꽃 소식 질펀한데, 날씨는 들쭉날쭉이다. 그래도 봄이 오긴 왔나 보다. 얼었던 강물이 풀리자마자, 이 땅 큰 물줄기 네 곳을 갈아엎고 처막는 소리가 요란하다. 이걸 강 살리는 소리라고 믿는 이도 있고, 돌이킬 수 없는 국토 파괴 굉음으로 듣는 이도 있다. 이래저래 찌뿌둥하고 스트레스 쌓이는 봄날이다. 뭔가 박살내지 않으면 속이 터질 듯한 느낌일 때, 한 방에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는 방법. ‘총 쏘기’만한 것도 없겠다. 공인된 사격장을 찾아가 표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