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찍을 때 손가락을 세 개 펴는 이유

불가리아~세르비아/08. 10.12~18 “전화 NOKIA는 사람 연결, 술 RAKIA는 사람 모아” 소피아 뒷골목 집·상가 담벽엔 유난히 낙서 많아 10월12일 프르보마이를 출발해, 파자르직을 지나 다음날인 10월13일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에 도착했다. GPS 거리는 229㎞가 나왔으나, 오는 길에 고속도로에 2번 들어섰고 두고 온 물건을 찾으러 간 것을 감안하면 200㎞ 남짓한 거리였다. 불가리아의 고속도로는 톨게이트가 없어서 진출입이 자유로웠다. 첫번은 프로브디브시로 진입하는 도로에서 소피아 방향 표지판을 보고 우회도로라고 판단해 가보니 고속도로로 진입하는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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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동냥 길손 곁 무심한 듯 유심한 듯 얘기꽃

[길에서 만난 사람] 고령 안화리 정자쉼터 두할머니 60년 동행, 오다 가다 쉬엄 쉬엄…당산나무도 ‘쫑긋’ 고령 안림천변 ‘안화리 암각화’ 보러 가는 길. 안화골 들머리에 나란히 선 고목 두 그루가 정겨운데, 두 나무 밑 정자에 할머니 두 분이 정답게 앉으셨다. 그림이 새겨진 바위를 물으니 바로 “천방” 이라는 말이 나온다. 두 분이 앞 다퉈 말을 이었다. “그기를 내나 천방이라카는데, 옛날 바우 아래 깊은 쏘가 있어가가 그래 부르는기라.” “그림 본다꼬 배운 사람들 많이 찾아옵디더.” ”우린 잘 모리고 요기 버섯 하는 아저씨가 잘 알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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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시대 거쳐 가야서 노닐다 조선 ‘다리품’

[길따라 삶따라] 경북 고령 역사문화 체험 수천년 풍상 암각화 눈요기 뒤 고분·유물 ‘완상’ 옛사대부 한옥에서 숨 돌리고 딸기밭 들러 꿀맛 이곳, 이것만은! <볼거리 체험거리> △고령은 고대부족국가 6가야 중 대가야가 융성했던 곳. 대가야박물관과 지산동 고분군(200여기) 등에서 대가야 유물·유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청동기~철기시대 선사시대인들이 바위에 새겨놓은 그림과 생활 흔적 등 유적이 곳곳에 있습니다. △4월11~14일 고령읍 일대에서 대가야체험축제가 열립니다. △조선 전기 성리학자 점필재 김종직의 종택이 있는 개실마을에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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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배 떠난 부두 좌판, ‘삶의 초분’에 바람이 분다

청산도 조폭이었던 사내는 가슴에 소주를 털어 넣고 마실 나온 이들은 마음에 ‘어제’를 ‘풍장’한다 “추와서 못 가것네. 올 때는 모르고 왔는디 갈라고 보께 못 가것네. 추와라, 아이고 추와라.” 청산도 도청리 선창가, 마실 나왔던 노인은 찬바람 맞으며 고갯길 넘어갈 걱정에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큰 바람이 불고 다시 파도는 잠잠해졌다. 한 차례 결항했던 여객선이 운항을 재개한다. 밀린 차량들로 완도행 철부선 막배는 금세 만선이다. 사내의 트럭은 자리를 얻을 수 없다. 여객선 터미널 앞에서 사내는 안타까움에 발을 구른다. 사내를 가둔 것은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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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이, 아마이…곰삭은 고향 맛이 그립소’

[마을을 찾아서] 속초 청호동 ‘아바이마을’ 실향민 마을로 유명…한때 ‘가을동화’ 촬영지로 반짝 건넛마을로 가려면 갯배를 타야 한다. 폭 50m의 물길을 네모난 배가 건넌다. 배는 두 지역을 연결한 쇠밧줄에 꿰어 있다. 배에 탄 이들이 힘을 모아 쇠밧줄을 당겨야 배가 움직인다. 아바이도 당기고 아마이도 당긴다. 군인도 처녀도, 아저씨도 아줌마도, 초등생도 삽살개도 힘을 보탠다. 이들의 힘으로 배는 느릿느릿 짧지만 인상적인 항해를 한다. 나뉜 땅, 골 깊은 물길을 힘 합쳐 건너는 배다. 관광객들 몰리면서 떠오른 ‘명물갯배’ “이 봅세, 들어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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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가나? 얼마 머무나?’ 단 두마디로 국경 통과

터키 하브사시~불가리아 푸르보마이/08.10.06~11 고속도로 갓길의 매끈한 맛 즐기려다 견인될뻔 진한 인정과 약간의 무례, 두 얼굴의 불가리아 불가리아 국경과 50여㎞ 지점에 있는 터키의 하브사시의 한 호텔에서 아침 햇살이 눈부시게 창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것을 바라보았다. 매일 찾아오는 아침이 늘 새롭듯이 나의 여행도 새롭게 출발하는 하루하루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브사시에서 불가리아로 향해 가면서 직선도로인 100번 국도를 타지 못하고 고속도로로 들어섰다. 고속도로 역시 국경 앞 도시인 에드르네에서 100번 국도와 만나게 되어 있어, 들어선 길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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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길 막힌 개구리 ‘안전 이동’ 도우미

[길에서 만난 사람] 제천 금수산 지킴이 박창호씨 포장길 턱에 발 ‘동동’…겨우 넘어도 교통사고 일쑤 “이러니 되겄어? 길 닦을 때, 통로 맨들어라 말이야” 제천 금수산 자락 용담폭포로 가기 위해 들어선 상천리 백운동마을. 마을 들머리에서 한 어르신을 만나 용담폭포 가는 길을 물었다. “저어기 저 산 골짜기에 바위 보이슈? 그 위에 솥단지겉은 바위 보이슈? 그 밑이유.” 그가 손과 곁눈질로 마을 뒷산을 가리켰다. 그리곤 눈길을 돌려 길섶을 두리번거린다. 뭔가를 찾는 모습이다. 뭘 찾으시냐고 물으니 “깨구리”라고 한다. 차에서 내려 다가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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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반갑습니다. 한겨레신문 이병학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