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원짜리가 1억5천만원, 돈을 돈으로 보지마!
<3> 대전 화폐박물관 지폐 등장 인물·사물 보면 역사·문화 보여 세계 화폐·금융 자료 13만2천여 점 한눈에 박물관 정보 위치=대전광역시 유성구 과학로 54(가정동 35) 개관=1988년 6월 관람료=없음 휴관일=매주 월요일, 1월1일, 설날연휴, 추석연휴, 정부지정 임시공휴일 연락처=(042)860-5561 돈 박물관. 싱싱한 돈을 만들어내는 기관 옆에 묵은 돈을 전시하는 박물관이 있다. 대전 한국조폐공사 옆에 자리 잡은 큼직한 2층 독립 건물이 화폐박물관이다. 1988년 개관한 국내 첫 화폐, 금융 관련 박물관이다(서울 옛 한국은행 건물에도 화폐금융박물관이 있다). 돈 박물관...
돌고 돌아 5달, 내 마음의 소리의 끝은 뭘까
<18> 부에노스아이레스-어, 민가협이? 여행은 사람? 그보다 타이밍!…뒤통수 얼얼 취한 듯 졸린 듯 날 샌 수다, 그는 홀연히… 세상에는 두 부류의 사람이 존재한다고 한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 가본 사람과 가보지 못한 사람. 지어낸 말이 아니고 어디선가 들은 말이다. 이렇게 나누자면 서울에 가본 사람 못 가본 사람, 천막 농성을 해본 사람 못 해본 사람, 똥을 손으로 닦아본 사람 못 닦아본 사람 등등 별말을 다 지어낼 수 있겠지만 어쨌든 세상은 부에노스아이레스에 가본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으로 나뉜다고 한다. 남미의 파리라고 불리는 도시, 탱...
새색시 볼처럼 붉게 달아 오른 때묻지 않은 숲
홍천 용소계곡 트레킹 고루 우거진 활엽수 침엽수, 절정의 가을빛 ‘찬란’ 하늘에 닿을듯한 천상바위에 마음도 하늘과 만나 전국 시·군 중 가장 면적이 넓은 곳이 강원 홍천이다. 서울의 세 배 넓이다. 백두대간 서쪽 광활한 산자락으로 맑은 물길, 깊은 숲길이 골골이 깔려 있다. 피서철·단풍철이면 이름난 계곡들로 인파가 몰린다. 그중 덜 알려지고 덜 훼손된 골짜기로 용소계곡이 있다. ‘내설악에 버금간다’는 바위골짜기다. 두촌면·내촌면 경계에서 발원해 백우산(895m) 북쪽 자락을 굽이쳐 내리는, 홍천강 최상류의 지류다. 두촌면 천현리(샘재)에서 괘석리(...
돌쇠에게 흰쌀밥 준 고운 별당 아씨가 사뿐사뿐
대전 도심 걷기 덕을 품은 도시답게 돌장승들의 미소도 ‘넉넉’ 벽에 낙서하면 선비가 툭 튀어나와 “네 이놈” 대전은 1천년 선비문화가 면면이 전해오는 역사문화의 고장이다. ‘회덕분기점’의 그 회덕에 뿌리가 있다. 회덕(懷德)은 ‘덕을 품었다’는 뜻이다. 고려 태조때부터 쓰인 고을 이름이다. 지금은 대전광역시 대덕구에 속한다. ‘대덕’이란 일제때 대전과 회덕에서 한글자씩 따와 붙인 지명이다. 대전시 북동쪽 금강의 지류인 갑천과 계족산 사이가 대덕구다. 이곳 아파트숲 사이사이에 ‘덕을 품은’ 옛 고을의 자취가 뚜렷하다. 대덕문화원을 출발해 동...
흑산도선 삭힌 홍어 안 먹어
한 고개를 넘으면 또 한 고개, 흑산도 길은 굽이굽이 첩첩 산길이다. 몇개의 고개를 넘어 창촌마을의 폐가를 기웃거리는데 지나가던 노인 한 분이 말씀을 걸어온다. “옛날에는 여러 집들이 살았는데 다들 나가빌고 쪼금만 살고 있소.” 마을은 주로 멸치잡이에 생업을 의존한다. 마른 멸치와 멸치액젓. 젊은 사람이 없으니 멸치 철이면 육지의 직업소개소에서 사람을 사다가 어장을 한다. “옛날엔 일년 내내 멸치잡이 했는데 이제는 잘 안 잡혀요. 수온이 높아져서 그런지 해파리 새끼가 많이 들어가서 힘들어.” 흑산의 홍어가 유명하지만 예리를 제외한 흑산도 ...
버리고 비운 인연 따라 마음길 느릿느릿
가을 숲길 걷기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에 온몸 씻고 올라야만 맛인가, 돌고 돌아 처음처럼 가을을 가을답게 즐기는 가장 눈부신 방법은 숲으로 들어가는 일이다. 숲 안에 다 들어 있다. 빛도 어둠도, 청춘도 사랑도 가득하다. 가을 숲에 드는 순간 다 반짝인다. 우수수 흩날리는 나그네도, 바스락거리는 연인도, 푹신하게 둘러앉은 가족도 깨끗한 빛을 발한다. 숲이 가을에 더 아름다운 건 이렇게 눈부신 여러 길들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창문 맑은 날 하루 찍어, 마음 둔 이 손 잡아끌어 가까운 숲으로 들어가 보라. 여름내 얽히고설켰던 나무들, 비워내고 털...
420년 만에 환생한 애절한 ‘사랑과 영혼’ 생생
안동대 박물관 지아비 무덤에 넣은 편지 아직도 눈물 ‘주르르’ 머리카락 미투리도 함께…조선 복식사 한눈에 ◎ 안동 안동대학교 박물관 개관=1979년 주소=경북 안동시 송천동 388 주요 전시물=이응태 등 조선 중~후기 무덤 출토물, 임하사 전탑터 출토 사리구, 안동지역 구석기 유물 등 입장료=무료 휴관=토·일·공휴일(단, 10명 이상 단체관람 요청 예약 때는 수시로 관람 가능) 연락처=(054)820-7421. 숱한 박물관 중에 선뜻 발을 들여놓기 어려운 곳이 대학 박물관이다. 일단 ‘대학’ ‘박물관’이란 이름에서 풍기는 학술적이고 교육적인, 뭔가 고리타분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