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북극 험한 길 지친 새들의 생명 충전 오아시스 윤순영의 시선

고산군도 외딴섬, 중국과 300km

호주~북극 세계적 철새 이동 경로

국내 조류 절반인 250종이 방문

 

수천km 비행으로 지친 새들

텃밭, 울타리서1~2주 머물며 충전

습지복원, 텃밭 지원책 있어야

[크기변환]YSY_3749.jpg » 중앙아시아 초원이 주 서식지인 매우 희귀한 분홍찌르레기.

지난달 19일 오전 세찬 바람과 보슬비에 무거운 발걸음을 이끌고 어청도 초등학교 운동장에 갔을 때였다. 잔디운동장을 뛰어다니며 먹이를 찾는 낯선 새가 눈에 띄었다. 검은 머리에 등과 배가 잿빛 분홍색을 띤 분홍찌르레기였다.

18년 전 이 섬에서 마지막으로 관찰 기록을 남긴 희귀한 나그네새다! 중앙아시아 초원에서 메뚜기를 주로 사냥하고 인도와 열대 아시아에서 월동하는 새가 어쩌다 서해의 외딴 섬까지 왔을까. 최근 번성한 메뚜기 떼와 관련이 있을까. 정신없이 셔터를 누를 짬만 주고 날아가 버린 아쉬움에 상념만 길어졌다.

[크기변환]DSC_6361.jpg » 어청도 안에 유일한 농배 섬이 자리하고 있다.

전북 군산시 옥도면 어청도리 어청도는 희귀한 새를 다양하게 관찰할 수 있어 탐조객들에게 ‘꿈의 섬’이다. 군산시에서 여객선으로 2시간 반 거리인 72㎞ 떨어진 고군산군도의 가장 외딴섬이다. 서해 최외곽의 섬이어서 중국 산둥반도까지는 불과 300㎞ 떨어져 있다.

사람에게 어청도가 영토 관할권을 확정하는 끝점으로 중요하다면 새들에게는 생명을 담보하는 중요한 중간 기착지이다. 호주에서 동남아와 동아시아, 북극으로 이어지는 세계 9대 이동 경로의 하나인 ‘동아시아-대양주 이동 경로’  East Asian - Australasian Flyway  (EAAF) 한가운데 위치해 겨울 철새와 여름 철새, 그리고 이동 과정에서 길이나 무리를 잃은 나그네새까지 이곳에 들른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새가 모두 560여 종인데, 면적 1.8㎢에 섬 둘레가 10.8㎞인 작은 어청도를 찾는 새는 그 절반 가까운 250여 종에 이른다.

[크기변환]YSY_5513.jpg » 보기 드문 노랑허리솔새. 몸길이 10cm, 노란색 머리에 중앙선이 있고 날개에 두 줄의 노란색 띠가 선명하다. 은밀하게 풀숲에 숨어서 빠르게 움직이고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천적을 피하기 위한 수단이다..

[크기변환]YSY_0537.jpg » 봄,가을에 통과하는 매우 희귀한 붉은가슴흰꼬리딱새. 단독으로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유럽에서 동쪽으로 시베리아 남서부, 소아시아 북부, 코카서스, 이란 북부 등 유라시아대륙의 서쪽에서 번식하고, 파키스탄, 인도 북부에서 월동한다.

어청도는 고속도로 휴게소처럼 수천㎞를 이동하는 새들이 휴식을 취하고 물과 먹이로 활력을 되찾는 곳이다. 오랜 여정을 마치고 어청도에 내려앉는 새 대부분은 스스로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지쳐 있다. 나뭇가지를 움켜쥘 힘도 없는지 대개 풀숲에 내려앉는다.

허기진 몸을 풀잎에 의지하며 날개를 늘어뜨린 채로 퍼덕이며 먹이를 찾는다. 2~3일 정도면 기력을 회복하고 다시 3~10일 정도 더 섬에 머물면서 힘을 비축해 번식지까지의 긴 여정과 번식 경쟁을 대비한다

[크기변환]YSY_0901.jpg » 흔하지 않게 통과하는 나그네새 흰꼬리 딱새. 숲에서 항상 바쁘게 움직인다. 꼬리를 위아래로 까닥이며 날개를 아래로 늘어트린다. 러시아 동부에서 시베리아, 몽골에 이르는 북부 유라시아에서 번식한다.

3년 전부터 해마다 어청도를 찾았지만, 올해처럼 다양한 희귀 새를 만나기는 처음이다. 4월엔 17년 전 어청도에서 기록된 붉은가슴흰꼬리딱새를 관찰할 수 있었다.

또 희귀한 잿빛쇠찌르레기를 비롯해 쇠찌르레기, 분홍찌르레기, 북방쇠찌르레기, 붉은부리찌르레기, 찌르레기 등 흰점찌르레기만 빼고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찌르레기 7종을 모두 관찰하는 행운을 만났다.

[크기변환]YSY_1932.jpg » 희귀새 붉은부리찌르레기. 다른 찌르레기 무리에 섞여 우리나라를 통과한다.

[크기변환]YSY_7401.jpg » 희귀새 잿빛쇠찌르레기. 해마다 도래하지는 않는 나그네새다. 경계심이 많고 나무위에서 생활하기를 좋아한다. 중국 남부와 베트남 북부에서 번식한다.

[크기변환]YSY_2750.jpg » 희귀새 쇠찌르레기. 나뭇가지를 이동하면서 나무 열매와 곤충류를 먹는다. 사할린 남부와 일본, 한국에서 번식도 한다.

[크기변환]YSY_9032.jpg » 희귀새 북방쇠찌르레기. 땅 위보다는 나무 위에서 생활한다. 나무열매를 좋아하고 곤충의 성충과 유충을 먹는다.

올해는 우리나라를 통과하는 7종의 찌르레기 중 찌르레기와 희귀종인 잿빛쇠찌르레기, 쇠찌르레기, 분홍찌르레기, 북방쇠찌르레기, 붉은부리찌르레기를 만나는 행운을 잡았다. 흰점찌르레기만 관찰하면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찌르레기를 전부 관찰하게 되는 것이다.

[크기변환]YSY_8309.jpg » 뻐꾸기. 나무위에서 사냥감을 살피고 풀숲으로 내려가 사냥을 한다. 유라시아의 아한대, 온대에서 번식하고, 아프리카 동남부, 방글라데시, 미얀마 등지에서 월동한다.

[크기변환]YSY_8310.jpg » 뻐꾸기는 여름에 흔한 철새다. 붉은머리오목눈이 둥지에 알을 낳는다.

육지를 오가며 28일 동안 어청도를 지킨 것이 한몫했다. 이동 시기에는 시시각각으로 새들이 오기 때문에 지속해서 관찰하면 훨씬 다양한 새들을 관찰할 수 있을 것이다. 어청도의 탐조 시기는 새들의 이동 시기인 4월 초부터 5월 말이다. 그 가운데 탐조 최적기는 4월 중순∼5월 중순으로 보인다.

이동 시기 초기에는 되새과, 지빠귀과, 멧새과, 솔딱새과 종다리과, 할미새과가 많이 관찰되고 후기에는 도요새과, 두견이과, 솔새과, 때까치과, 백로과 등이 관찰된다.

어청도를 해마다 방문했지만 올해처럼 다양한 희귀 새를 만나보는 것은 처음이다. 지속적인 탐조가 가져다준 결과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올해는 육지를 오가며 28일간 어청도를 방문한 것도 한몫을 했다. 이동 시기에는 시시각각 오고가는 새들의 변화가 있어 연속성 있는 장기적인 관찰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크기변환]YSY_9474.jpg » 큰밀화부리. 머리에 검은깃털이 눈 뒤에서 끝난다. 보기드문 새다. 식물의 종자를 좋아하고 날 때 물결 모양으로 난다.아무르, 중국 동북부, 사할린, 일본에서 번식하고 중국 남부에서 월동한다.

[크기변환]YSY_5247.jpg » 밀화부리큰밀화부리와 비슷하지만 머리의 검은 깃털이 눈뒤로 넓게 퍼져 있다.

희귀하거나 멋진 새와 만나는 것은 탐조의 최대 기쁨이다. 어청도에서 관찰한 새 가운데 검은바람까마귀도 인상적이었다. 주로 주변 환경이 확 트인 곳에서 기다리다 날아다니는 곤충을 잡아먹는데, 상하좌우로 바람에 나부끼며 흐느적거리는 몸짓에 하늘에서 관성의 법칙을 무시하듯 마음대로 방향을 틀어 사냥감을 추적하는 모습이 독특했다. 섬휘파람새는 나무 꼭대기에서 온종일 울어댄다. 다양한 종들의 새가 많이 있다는 징표이기도 하고 다른 새소리와 어우러져 풍요로운 생명을 느끼게 한다.

[크기변환]YSY_9024.jpg » 검은머리촉새 암컷. 봄과 가을에 한반도를 지나가는 흔하지 않은 나그네새이다. 중국 정부가 1997년 이 새의 남획을 막기 위해 거래를 금지했으나, 여전히 기호식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중국 광둥성에서만 한 해 100만 마리가 소비된다는 보고도 있다.

[크기변환]YSY_8307.jpg » 검은머리촉새 수컷. 풀씨와 식물성 먹이를 좋아한다. 핀란드 중부에서 동쪽으로 캄차카, 오호츠크해 연안, 사할린, 쿠릴열도, 우수리, 중국 북동부에서 번식하고, 네팔, 방글라데시, 인도 북동부, 인도차이나반도, 중국 남부에서 월동한다.

어청도에서 관찰되는 희귀 새들

□매우희귀: 검은이마직박구리, 검은목지빠귀, 검은머리딱새, 검은뱜딱새, 긴꼬리때까치, 꼬까직박구리, 노랑머리할미새, 노랑배진박새, 대륙검은지빠귀, 붉은배오색딱따구리, 붉은뺨멧새, 장다리물떼새, 진홍가슴, 큰깍도요, 한국동박새, 흰눈썹울새, 검은머리딱새

[크기변환]YSY_2984.jpg » 붉은뺨멧새. 국내에서는 매우 보기 드문 여름철새이며, 나그네새다. 또한 매우 드물게 월동한다.

[크기변환]YSY_2619.jpg » 희귀새 검은이마직박구리. 2002년 10월 군산시 옥도면 어청도에서 처음 발견되었다. 대만, 중국 중부, 동부, 남부, 하이난 섬, 베트남 북부에 서식한다.

[크기변환]YSY_2453.jpg » 서해한 도서지역을 중심으로 관찰되고 있다. 관목림 등 나뭇가지에 올라타기를 좋아하고 사람을 크게 두려워하지 않는다.

[크기변환]YSY_3200_01.jpg » 진홍가슴. 봄, 가을 우리나라 드물게 관찰되는 나그네새이다. 설악산 대청봉 일대에서 매우 적은 수가 번식한다.

[크기변환]YSY_7919.jpg » 흰눈썹울새. 겨울에는 단독으로 살다가 여름이 되면 암수가 함께 땅 위에서 산다. 땅 위에서 꼬리를 위로 올리고 활발하게 돌아다니며, 위험을 느끼면 빠르게 몸을 감춘다.

□희귀새: 검은바람까마귀, 검은지빠귀, 노랑허리솔새, 대륙검은지빠귀, 무당새, 물때까치, 물레새, 밀화부리, 쇠종다리 큰밀화부리, 할미새사촌, 흰꼬리딱새

[크기변환]YSY_0363.jpg » 무당새. 산지의 조릿대, 관목이 자라는 양지바른 숲을 좋아한다. 일본 중부에서만 번식하고, 일본 서남부를 거쳐 대만, 필리핀, 중국 남부에서 월동한다.

[크기변환]YSY_4056.jpg » 쇠종다리. 서해안 도서지역에서 주로 관찰된다. 유럽 남부, 투르크메니스탄, 중앙아시아, 몽골, 중국 서·북·동부, 아프리카 북·동부에서 번식하고, 지중해 연안, 아프리카, 아라비아반도, 남아시아, 인도, 중국 화북평원에서 월동한다.

[크기변환]YSY_8799.jpg » 나그네새 물레새. 이동 시기에는 인가 주변의 농경지, 풀밭 등 개방된 곳 땅에 내려와 먹이를 찾는다.

[기변환]YSY_1326.jpg » 할미새사촌. 우수리, 한반도 북부, 일본에서 번식하고, 비번식기에는 필리핀, 중국 남부, 말레이반도로 이동한다.

□드문새: 검은머리촉새, 노랑눈썹멧새, 노랑때까치, 꼬까참새, 칡때까치, 황금새, 흰눈썹황금새, 흰눈썹붉은배지빠귀, 홍때까치 검은다리솔새를 비롯해 다양한 새들이 관찰된다.

[크기변환]YSY_1267.jpg » 홍때까치. 머리와 등이 적갈색이다.

[크기변환]YSY_7195.jpg » 사냥에 나서는 홍때까치.

[크기변환]YSY_6249.jpg » 노랑때까치. 머리와 등은 균일한 회갈색이다. 흰 눈썹선이 잘 보이지 않는다. 과거 한국 전역에서 번식하는 흔한 여름철새였으며 때까치류 중 가장 흔한 종이었다. 개체수가 크게 감소해 1980년대 후반부터 보기 힘든 여름철새로 바뀌었다.

[크기변환]YSY_6309.jpg » 보기드문 여름철새 칡때까치. 강렬하고 시끄럽게 울어 댄다.한국, 우수리, 중국 북동부, 일본에서 번식하고, 중국 남부, 말레이반도, 인도네시아에서 월동한다.

[크기변환]YSY_2047.jpg » 꼬까참새 수컷. 풀씨 등을 많이 먹지만 번식기에는 곤충도 많이 잡아먹는다. 예니세이강에서 동쪽으로 오호츠크해 연안, 남쪽으로 바이칼호 동쪽에서 러시아 극동까지 번식하고, 겨울에는 중국 남부, 미얀마 중부, 인도차이나 동부에서 월동한다.

[크기변환]YSY_1820.jpg » 꼬까참새 암컷. 비번식기에는 무리를 짓는다. 땅 위에서 풀씨를 먹으며 놀라면 주변의 나뭇가지로 날아올라간다.

[크기변환]YSY_4296.jpg » 나그네새 황금새. 쿠릴열도 남부지역, 사할린, 일본 북해도, 혼슈, 시코쿠, 큐슈에서 번식하고 하이난 인도차이나반도 남부, 필리핀, 보르네오에서 월동한다.

[크기변환]YSY_1154.jpg » 여름철새 흰눈썹황금새. 우리나라에서도 번식하고 쿠릴열도 남부, 사할린, 일본 북해도, 혼슈, 시코쿠, 큐슈에서 번식한다. 하이난, 인도차이나반도 남부, 필리핀, 보로네오에서 월동한다.

[크기변환]YSY_9769.jpg » 흰눈썹붉은배지빠귀. 시베리아 중부와 동부에서 캄차카반도, 남쪽으로 몽골 동북부, 러시아 극동 북부, 아무르, 사할린에서 번식하고, 대만, 중국 남부, 동남아시아에서 월동한다.

또한 인상적이었던 것은 검은바람까마귀다. 주로 주변 환경이 확 트인 곳에서 기다리다 날아다니는 곤충을 잡아먹는데 상하좌우로 바람에 나부끼며 흐느적거리는 몸짓에, 하늘에서 관성의 법칙을 무시하듯 마음대로 방향을 틀어 사냥감을 추적하는 모습이 독특해보였다.

섬휘파람새는 나무 꼭대기에서 하루 종일 울어댄다. 다양한 종들의 새가 많이 있다는 징표이기도 하고 다른 새소리와 어우러져 풍요로운 생명을 느끼게 한다.

[크기변환]YSY_2411.jpg » 검은바람까마귀. 이란 동남부에서 인도, 중국, 대만, 하이난, 자바에서 번식하고, 중국 동부와 동북부에서 번식하는 집단은 동남아시아로 이동한다.

[크기변환]YSY_0263.jpg » 바람에 나부끼듯 자유롭고 거침없이 자기 뜻대로 날며 사냥하는 검은바람까마귀.

[크기변환]YSY_2601.jpg » 여름철새이며 흔하지 않은 쇠개개비. 우리나라를 매우 드물게 통과하는 나그네새이며, 강원도 일대 석호 갈대밭에서 번식하는 매우 드문 새다.

많은 새가 찾아오는 어청도의 터줏대감은 매다. 섬 주변을 돌며 이동 길목에서 기다리다 사냥에 나선다. 경계심보다는 신중함과 대범함이 돋보이는 맹금류다. 최상위 포식자답게 외부의 간섭을 싫어하고 남에게 굽히지 않고 자신의 품위를 지키는 모습을 보여준다.

[크기변환]YSY_7019.jpg » 어청도의 터줏대감 매.

[크기변환]DSC_0389.jpg » 사냥에 나서는 매.

[크기변환]YSY_5668.jpg » 매가 흰배뜸부기를 사냥했다.

대부분의 새들은 어청도에 도착하자마자 스스로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기력이 다하여 나뭇가지보다는 풀숲에 내려앉는다. 허기진 몸을 풀잎에 의지하며 날개를 늘어뜨린 채로 퍼덕이며 먹이를 찾는다.

2~3일 정도면 회복하고 그 후로 3~10일 정도 머문다. 번식지를 향한 긴 여정에 힘을 충전하는 것이다. 그 와중에도 종종 일어나는 영역싸움은 필수적이다. 먼저 도착한 새가 텃세를 부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삶의 방편이다.

[크기변환]YSY_3293.jpg » 희귀새 노랑머리할미새 암컷. 이동시기에 해안가, 해안 근처의 농경지 등지에서 단독 또는 다른 할미새류와 함께 행동한다. 경계심이 강하다. 동유럽에서 중앙시베리아, 중앙아시아에서 몽골, 히말라야, 중국 서북부에서 번식하고, 이란 남부, 인도에서 동쪽으로 인도차이나반도 북부, 중국 남부에서 월동한다.

[크기변환]YSY_8531.jpg » 해마다 관찰되지 않는 희귀새 붉은배오색딱다구리. 나무 진액을 좋아한다. 파키스탄, 티베트 남부와 동남부, 미얀마 북부, 타이에서는 텃새로 정착하며, 우수리 일대에서 번식하는 집단은 중국 남부로 이동해 월동한다.

[크기변환]YSY_5265.jpg » 희귀새 노랑배진박새 수컷. 중국 허베이성 동북부에서 서쪽으로 깐수성, 남쪽으로 윈난성, 동쪽으로 안후이성에 분포하는 텃새다

어청도에는 지리적으로 농경지가 없어 새들은 마을 주변의 텃밭과 작은 관목이 있는 울타리 근처를 주로 이용한다. 김을 맨 텃밭이나 풀을 베어 버린 곳에는 어김없이 많은 새가 몰려든다. 다양한 애벌레와 곤충이 사는 곳이다. 그러나 그나마 있던 텃밭마저 줄어들고 있다.어청도 초등학교 잔디운동장이 새들에게 먹이를 넉넉하게 제공하는 유일한 장소다. 다행히 샘과 물이 풍부하지만, 새들을 배려하는 공간이 점차 줄어들어 아쉽다.

세계적인 새들의 이동 중간 기착지에 대한 군산시의 적극적인 관심과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농경지가 사라지고 있는데, 대안으로 밭농사를 권장하여 경작자와 생물다양성 계약을 맺고 지원금을 주는 방안을 모색할 수도 있겠다. 저수지 아래 새들이 가장 많이 찾던 습지는 이미 오래전에 매립돼 체육관을 짓고 있다. 주변에 새들을 위한 습지도 함께 복원하는 대책이 필요하다.

[크기변환]YSY_2946.jpg » 매우 보기 드문 검은 지빠귀. 경계심이 강하여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크기변환]YSY_2942.jpg » 배가 희며 검은반점이 있다. 일본과 중국 중부에서 번식하고, 중국 남부와 인도차이나 북부에서 월동한다.

[크기변환]YSY_9677.jpg » 매우 보기 드문 대륙검은지빠귀. 몸전체가 검다. 땅에서 생활한다. 영국, 유라시아대륙 서부, 아프리카 북부, 서아시아, 중앙아시아, 인도 북부, 중국 중·남부에서 번식하고, 북쪽의 번식집단은 남쪽으로 이동해 월동한다.

[크기변환]YSY_6203.jpg » 매우 보기 드문 나그네새 붉은배지빠귀. 밝은 숲에 서식한다. 곤충의 유충 및 지렁이, 나무 열매를 먹으며, 땅 위에서 두 발로 뛰면서 이동한다.사할린, 쿠릴열도, 일본 홋카이도에서 혼슈 중부 지역에서 번식하고, 중국 동남부, 일본 남부, 대만, 필리핀에서 월동한다.

어청도의 하나 아쉬운 점은 새들을 위한 배려의 공간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군산시에서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새들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곳곳에 휴경지가 눈에 띈다.

농경지의 대안으로 밭농사를 권장하여 경작자에게 생물다양성 계약을 맺고 일부 지원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모색할 수도 있겠다. 저수지 아래 새들이 가장 많이 찾던 습지는 이미 오래전에 매립되었다.

[크기변환]YSY_0030_01.jpg » 흔하지않은 노랑눈썹멧새. 예니세이강 중류와 바이칼호에서 동쪽으로 알단강 일대의 시베리아 중부와 중동부에서 번식하고, 중국 동부와 남부에서 월동한다.

[크기변환]YSY_3434.jpg » 매우 적어 보기 드문 쇠밭종다리. 알타이산맥 동쪽에서 바이칼호 동쪽지역, 몽골, 중국 중북부에서 번식하고, 인도, 스리랑카에서 월동한다.

[크기변환]YSY_9566.jpg » 나그네새 흰배멧새. 극소수가 설악산과 지리산 고지대에서 번식한다.

[크기변환]YSY_4652.jpg » 개체수가 매우 적어 보기드문 한국동박새. 옆구리에 적갈색이 특징이다. 우수리, 러시아 극동, 중국 북동부, 북한에서 번식하고, 중국 서남부, 미얀마, 타이,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 북서부에서 월동한다.

어청도는 조선 시대 왜구를 막기 위해 봉수대를 설치했던 곳이다. 1970년대까지 고래잡이 선박이 정박했고 지금도 기상이 악화하면 어선들이 피항하는 곳이다.

사람을 지킨 어청도는 이제 세계적인 새들의 이동 경로를 지키는 거점으로 자리매김하면 어떨까. 새들이 어쩔 수 없이 거쳐 가는 섬이 아니라 새들이 찾아드는 아름다운 섬, 새들의 낙원으로 거듭 태어났으면 한다.

[크기변환]YSY_8070.jpg » 흰눈썹긴발톱할미새가 해변에서 먹잇감을 찿는다.

[크기변환]YSY_8001.jpg » 파도를 피할 때는 밀려오는 파도 위로 날아들어간 뒤 밖으로 나온다.

[크기변환]YSY_7007_01.jpg » 검은딱새 암컷.

글·사진 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한겨레 환경생태웹진 ‘물바람숲’ 필자. 촬영 디렉터 이경희, 김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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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안녕하세요?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윤순영 입니다. 어린 시절 한강하구와 홍도 평에서 뛰놀며 자연을 벗 삼아 자랐습니다. 보고 느낀 생각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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