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머리 깃, 투구를 쓴 황여새

참빗으로 빗어 내린 것처럼 고운 빛으로 정겹게 다가오는 황여새녹록지 않은 겨우살이 직박구리 눈치도 봐야 입춘이 지나면서 우리나라를 찾아와 월동을 하던 겨울철새들의 생활과 신체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유난히 추웠던 올겨울 추위는 아직 가시지 않았지만 겨울철새들은 혼인 색을 띤 채 번식지로 돌아갈 준비로 분주하다. 북상하며 먹이가 풍부한 곳으로 찾아들고 건강한 체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지난 2월 초순 양평군 개군면 상자포리 향리천 주변의 산수유나무에 황여새 무리가 몰려들었다. 개군면은 산수유 마을로 새들에게는 잔칫상이나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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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가슴, 두툼한 부리…멋쟁이새를 아시나요

통통한 몸매에 깔끔함한 무늬 의상 걸친 '겨울 신사' 몸에 좋다는 노박덩굴 열매 즐겨 먹는 미식가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겨울철새 멋쟁이는 불규칙적으로 흔하지 않게 찾아오는 새다. 양진이와 함께 아름다운 새로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다. 멋쟁이를 만난다면 왜 이런 이름이 붙었는지 바로 알 수 있다. 필자는 멋쟁이를 4년 전에 강원도 철원과 경기도 포천 광릉국립수목원에서 관찰하였고 지난 1월 남양주 길섶에서 오랜만에 다시 만났다. 사람과 차량이 많이 오가는 곳이지만 멋쟁이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비교적 사람에게 경계심이 적어 가까이 접근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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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밭에 핀 분홍빛 '열꽃' 양진이

황진이 울고 갈 예쁜 겨울철새 무리지어 풀씨 사냥, 경계심 강해 국내에서 관찰되는 새들은 400여 종에 이른다. 이 중에 가장 아름다운 새를 찾으라면 열 손가락 안에 들어갈 만한 새가 양진이다. 해마다 광릉수목원에 찾아온다. 분홍빛의 아름다운 깃털을 가진 흔하지 않은 겨울철새로 모습이 귀여워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친숙한 새다. 양진이는 11월 초순부터 도래하여 겨울을 나고, 3월 중순까지 관찰된다. 양진이란 이름은 황진이를 떠오르게 한다. 조선 중기의 기생인 황진이는 용모가 뛰어났을 뿐 아니라 시적 재능과 자유분방한 성격으로 유명하다. 양진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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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날리기 새 취미, 겨울철새 쉴 곳 잃을라

몸 무거운 큰고니 한 번 나는데 반나절 먹이 사라져 강 복판 피신한 고니를 드론으로 괴롭혀, 규제 시급 드론이란 조종사가 탑승하지 않고 무선전파 유도에 의해 비행과 조종이 가능한 비행기나 헬리콥터 모양의 무인기를 뜻한다. 드론은 고공영상·사진 촬영과 배달, 기상정보 수집, 농약 살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신기술에는 부작용이 따르기 마련이다. 지난 1월 1일 팔당에 드론 1대가 떠다니고 있었다. 이곳은 멸종위기종인 참수리 ,흰꼬리수리, 참매, 호사비오리, 원앙, 말똥가리를 비롯해 다양한 새들의 월동지이다. 처음 보는 물체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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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요한 부부 사냥꾼, 지옥 문앞서 탈출한 흰죽지

잠수 전문 흰죽지, 날면 살고 잠수하면 ‘밥’ 돼 물속서 기진맥진한 흰죽지를 간신히 끌어냈지만…  해마다 팔당을 찾아오는 터줏대감 흰꼬리수리 부부가 있다. 흰꼬리수리는 팔당의 환경과 기후변화 등을 속속들이 꿰고 있다. 사람보다 더 정확하게 자연의 순리와 현상을 이해하고 날카로운 발톱만이 삶의 방편은 아니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기온이 영하 12도까지 내려간 팔당의 아침이다. 흰꼬리수리는 잠수성 오리인 흰죽지, 흰비오리, 흰뺨오리, 댕기흰죽지와 수면성 오리인 흰뺨검둥오리, 청둥오리, 알락오리 등을 사냥하고 물 위에 뜬 물고기를 건져가는 모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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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팔당호, 불꽃튀는 참수리-흰꼬리수리 먹이 쟁탈전

물새가 놓친 상처 난 물고기 서로 뺏고 빼앗기고 쟁탈전 강추위가 맹위를 떨치는 12월, 경기도 팔당에 올해도 어김없이 참수리 부부가 찾아왔다. 참수리 부부는 16년째 이곳을 찾는다. 16년 전 어렸던 참수리가 이제는 새끼 4마리를 거느리는 가족을 이뤘다. 가족이 더 늘지 않아 올해는 번식을 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 참수리 새끼들의 나이는 5년생, 3년생, 2년생으로 추정된다. 어미는 한쪽다리가 유난히 굵어 '왕발이'로 불린다. 아비 참수리는 어미보다 다소 작고 허리는 흰색, 넓적다리 깃털엔 진갈색 반점이 있다. '반점이'로 부르기로 했다. 이런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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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귀한 항라머리검독수리의 불안한 만찬

머리깃 곱고 부드러워 '항라' 이름 붙은 공포의 전천후 사냥꾼 큰기러기 사체 뜯어 먹다가 검독수리 오자 미련 없이 떠나 평지, 못 근처나 갈대밭·하천·호수 부근의 활엽수림, 침엽수림이 혼재된 초원에 사는 항라머리검독수리는 10월 중순경 우리나라를 찾아와 한 달 남짓 머물다 떠나는 매우 희귀한 통과 철새이다. 중부 이남을 통과 하는 항라머리검독수리는 최근 화옹호에서 관찰되었고 천수만, 해남, 순천만, 낙동강하구 등지에서도 관찰된다. 지난 2년간 항라머리검독수리를 관찰하려 천수만으로 수없이 탐조를 다녔지만 기회가 오지 않았다. 하늘에서 발견해 추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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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보다 큰 고라니 기습한 검독수리

무심하게 지나치듯 하다 되돌아와 습격, 고라니는 앞발들고 역습 최고 사냥꾼 검독수리…사슴, 여우, 코요테, 불곰 새끼까지 덮쳐 11월 13일 충남 천수만에서 탐조하던 중이었다. 갑자기 나타난 검독수리 한 마리가 고라니를 공격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다. 너무 먼 거리였고 아지랑이가 심하게 피어올라 촬영조건은 아쉬웠지만 이런 진귀한 모습을 사진으로 담게 돼 다행이었다. ■ 검독수리 고라니 공격 연속 동작 고라니는 상처를 입은 채 도망쳤고 검독수리는 공격을 중단했다. 짧은 순간 생과 사의 갈림길의 모습이 펼쳐졌다. 이런 광경을 다시는 목격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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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칫밥 먹으며…김포 재두루미의 힘겨운 겨울나기

처음 찾은 곳 죽을 때까지 잊지 않는 귀소본능 있어 도로 건설, 농경지 매립, 불법 시설물 등 난개발 위협 지난 10월 14일 한강갯벌에서 26마리의 재두루미를 관찰했다. 재두루미는 한강사구에서 생활하며 농경지로 날아들지 않는다. 추수가 끝나야 농경지로 날아든다. 10월 28일, 추수가 다 끝난 홍도평에 재두루가 농경지로 날아들었다. 부부와 짝을 맺지 못한 두루미, 그리고 재두루미 가족이이다. 지난해엔 한 마리의 새끼를 데리고 왔지만 올해는 새끼가 두 마리다. 재두루미는 해마다 월동했던 농경지를 정확히 찾아와 지정석으로 먹이터로 이용하기 때문에 확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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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높이 나는 새 줄기러기

최고 고도는 7290m 까지 올라가캐나다기러기도 함께 관찰 지난 10월 25일, 파주평야에서 보기 드문 줄기러기를 만났다. 2003년 처음으로 목격한 이후 14년 만이다. 줄기러기는 흰색의 머리에 2개의 검은 줄이 나 있는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다. 예상 못 한 환경변화의 영향으로 원래의 서식지나 이동경로에서 벗어나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것으로 추정된다. 쇠기러기와 큰기러기 무리 속에서 태연하게 활동하며 다른 기러기들이 접근을 못 할 정도로 기세가 등등하다. 성격이 일반기러기와는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줄기러기는 쇠기러기와 몸집이 비슷하여 쇠기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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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안녕하세요?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윤순영 입니다. 어린 시절 한강하구와 홍도 평에서 뛰놀며 자연을 벗 삼아 자랐습니다. 보고 느낀 생각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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