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사이언스이브닝-과학이 있는 저녁 과감한 과학행사 후기

 2013년 4월 21일 과학의 날을 맞이하여 과학에 관련된 다양한 행사가 여러 가지 열렸습니다. 특히 미래창조과학부 주최의 몇 가지 행사들이 열렸는데. 광화문 광장 주변 '사이언스 상상광장'에서는 가족들이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의,식,주'를 소재로 생활 속에 숨겨진 과학 원리를 학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렸고, 세종로에서는'사이언스 체험마당'이 열려 여러가지 프로그램 (상상력과 창의력을 높이는 과학·공학·예술 융합체험프로그램, 대학생 교육기부단 과학나눔프로그램과 전국 초·중·고 과학동아리에서 운영하는 대표 과학체험 프로그램 등)으로 짜여져 다양한 층이 참여할 수 있는 장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1회를 맞이하는, 새로운 행사가 있었습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하고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한 제 1회 사이언스이브닝.(장소 제공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사이언스이브닝은 2040 직장인 등 성인들이 과학실험, 과학토크를 하며 즐기는 과학문화프로그램으로 만들어 졌습니다.

행사를 주관한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는 대부분의 과학 행사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 과학의 발전은 2040의 힘에서 나온다는 생각에서 이번 행사를 개최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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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 중인 한국과학창의재단 강혜련 이사장


이날의 프로그램은 크게 두 파트로 나뉘어 졌는데, 첫 번째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전시실 투어, 두 번째는 선박의 과학 원리를 배우고 그것을 직접 실험 해 보는 시간 이었습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전시실은 크게 4 전시실로 나뉘어 대한민국 과학의 발전과 역사를 시대순으로 증거 사료와 함께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대략 서양과의 군사적 충돌 시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전시가 되어 있었는데, 그 시기의 시대상을 과학을 통해 알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그 당시의 신문기사, 역사적 사료들을 보고 자신이 알고 있는 역사적 상식과 사료가 만나 생동감 있는 전달이 되거나, 혹은 몰랐던 역사적 지표들을 확인 할 수 있는 곳이었고 이러한 풍부한 사료가 있어서 그렇게 크게 지어지지 않은 전시실들 이었으나 짜임새있는 관람이 될 수 있게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전시실의 자세한 설명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홈페이지(http://www.much.go.kr/)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으며, 상설전시는 매주 월요일을 제외한 전 요일 오전 9시 ~ 오후 6시이며 목요일은 오후 9시까지 야간개장(4월~10월)을 한다고 하니 관심있는 분들은 한 번씩 가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기적의 배라 불리는 메러디스 빅토리호 이야기를 살짝 한 후 이를 선박의 과학적 원리로 풀어서 이야기 해 보고 또한 그 원리를 직접 실험 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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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의 물에 뜨는 이유에 대해 강연 중인 서울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 조선호 교수


선박이 물에 뜰 수 있는 이유는 바로 부력을 이용하기 때문이죠. 이 날의 강연에서는 컵 속의 얼음에 대한 예시로 부력의 원리를 설명하고, 이 부력을 이용한 선박, 잠수함 이야기를 했습니다. 


재미있던 것은 이 이후 했던 실험이었습니다. 

일단 간단한 부력을 확인하는 실험들을 직접 보여준 후 직접 간단한 실험으로 부력 실험을 해 보았습니다. 

실험 제목은 '잠수함이 잠기는 원리를 이용하여 직접 자기 자신만의 잠수함을 만들기'였는데, 제목만큼이나 명료하게 잠수함의 원리를 알게 해 주는 실험이었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 이 날 사은품(?)으로 받아온 나만의 잠수함 동영상을 보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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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통에 들어간 공기가 살짝 주입되어있는 스포이드는, 보통 상태에서는 공기의 부력에 의해 물 위에 떠 있게 됩니다. (전체의 평균 비중이 물보다 약간 작기 때문에). 그러나 우리가 물통을 꽉 쥐어주면, 물통 안의 압력이 상승하고 이는 스포이드 내의 공기의 부피감소를 가져오게 됩니다. 그렇게 부피가 감소된 스포이드는 전체 비중이 물보다 커지게 되면서 물 아래로 가라앉게 되는 것입니다. 

학교 졸업  이후로 이렇게 아기자기한 실험은 하지 못했었는데, 정말 오랜만에 동심으로 돌아간 날이었습니다. (이 말은, 이번 프로그램이 성인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긴 해도 과학이 정말 익숙치 않은 이들을 대상으로 하다보니 확실히 초등학교, 중학교 실험 수준 정도의 실험이었다는 의미도 되겠네요.)


처음 이 행사를 알게 된 것은 e-mail을 받고 나서였습니다. 새로 출범한 미래창조과학부에 대해 과학계 내에서는 아직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데, 새로운 행사를 진행해 본다 하니 직접 참여를 해 보고 어떤 식으로 운영하는지 조금이나마 경험해보고자 했습니다. 사실은 처음 e-mail의 '처음으로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이런 자극적인 소개를 보고는 홍보용 행사일 뿐 세금낭비가 되는 건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했었습니다. 아무튼 그래서 비판을 하더라도 직접 참여는 해보자!라는 생각에서 가보게 되었는데, 꽤 짜임새 있는 교육이었고 특히 장소제공을 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전시실은 어린친구들을 데리고 와서 보여줘도 좋겠다 싶을만큼 충분히 과학사를 일목요연하게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현재를 현재 평가하여 전시하다 보니 역사적 시선이 아주 객관적일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미국의 한국에 대한 영향력과 의도들이 살짝 미화된 느낌이 없지않아 있었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입니다. 건물이 미국대사관 바로 옆에 있어서 그런 건지...)

아무튼 행사의 의도인 과학 문화를 향유하는 세대의 저변을 늘린다는 것도 동의하는 바이고, 1회 치고는 잘 짜여진 행사였다고 느꼈습니다.

이번 행사는 1회였고, 앞으로 계속해서 행사를 한다고 하니 관심을 가져 봐도 될 듯 합니다. 자세한 것은 한국과학창의재단 홈페이지(http://www.kofac.re.kr/userIndex/wwwIndex.do)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다음 행사부터는, 진짜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주중의 퇴근이후 시간에 2시간정도로 짧고 굵게 여는 형식도 괜찮을 것 같고 좀 더 흥미를 유발하는 스토리텔링이 더 많은 관심을 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과학 문화를 퍼뜨리는데에는 과학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중요하다 여겨지기에, 일반 대중들에게 과학을 좀 더 흥미롭고 재미있는 것이란 것을 알리는 게 중요한게 아닐까 생각해보며 오늘의 행사 후기를 마칩니다.






과감 김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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