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하구습지 일부 지역만 람사르습지 등록 추진 윤순영의 시선

퍼즐처럼 조각날 한강하구습지, 균형있는 습지 보전이 필요

환경도 역사적 필요성을 가지고 있어

크기변환_포맷변환_DSC_1395.jpg » 육지화로 인해 버드나무 군락으로 변해버린 장항습지. 한강하구의 유속을 방해하는 대표적인 환경적 왜곡 현상이다.

고양시는 한강하구 장항습지를 람사르습지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김포대교에서 일산대교 사이 구간 8.4km의 철책을 제거하고 지난 2018년 7월 31일 군부대 전면철수가 완료됐다. 그리고 12월 14일 김포대교~일산대교 구간에 대한 군 철책선 철거를 위한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착공에 들어갔다.

출입이 자유로워지면서 생태관광계획과 함께 고양시는 장항습지를 먼저 람사르습지로 등록하고 나중에 김포시, 파주시가 등록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2015년 환경부가 한강하구 람사르습지 등록을 추진할 때 김포시와 파주시 시민 일부가 반대했던 일을 은근히 내비치는 모양새다.

크기변환_DSC_6534.jpg » 50여 년 간 군사보호시설 철책선을 보며 지내왔다. 철책 선을 보면 마음에 생채기가 남는 것 같다.

김포시는 한강하구와 접하는 면적이 가장 넓으며 다음으로 넓은 곳은 파주시다. 김포시 하성면 시암리 습지 앞의 성동리 습지와 한강, 임진강, 예성강이 만나 역동성이 돋보이는 세물머리는 한강하구의 심장이다. 한강하구습지를 개별로 나누어 등록한다는 것은 종의 다양성이 풍부하고 생명의 원천이 되는 생명의 보고를 등한시하는 오만이지 않을까.

크기변환_포맷변환_L1020004.jpg » 김포시 월곶면 조강리 애기봉 정상에서 바라본 세물머리. 예성강, 한강, 임진강이 만난다.

장항은 일산과 한강 사이에 자리한 마을이다. 이곳은 예전부터 정발산, 고봉산 자락에 살고 있던 노루들이 한강으로 물을 마시기 위해 다니던 길목이라 하여 노루목, 또는 놀메기라 부르던 곳이다. 이 '장항'이란 이름도 노루 장(獐)에 목 항(項)자를 쓰고 있다.

장항습지는 한강하구의 상류 쪽에 위치하며 한강의 유속을 단절시킨 김포 신곡수중보가 생긴 이래로 임진강 벌 흙과 김포시의 갯벌을 실어 날라 30여 년 동안 생성된 습지다.

크기변환_포맷변환_KakaoTalk_20190511_224406107 - 복사본.jpg » 그러나 '수 천년 동안' 만들어졌다고 홍보하고 있다. (고양시 버스정류장 홍보안내판 사진)크기변환_DSC_1429.jpg » 88올림픽 때 서울에 유람선을 띄우기위해 1986년 조성된 신곡수중보. 한강하구 생태를 훼손하고 있다.

고양시는 장항습지의 버드나무군락지 8.4km를 맹그로브습지의 맹그로브나무에 버금간다고 홍보하고 있다.

맹그로브나무는 인도, 말레이시아 등 열대 지방에서 굉장한 숲을 이루고 있으며 얕은 진흙땅에서도 잘 자라 그 폭이 100m를 넘는 것도 있다고 한다. 해안이나 하구 일부의 해수 혹은 담수와 해수의 조간대 진흙땅에 자라는 상록 관목·교목 식물로서 생물다양성의 역할을 수행하고 사람과 공존하는 유익한 식물로 알려져 있다.

이 나무는 씨앗을 맺으면 곧바로 땅에 떨어져 번식하지 않고, 나무 위에서 씨가 싹을 틔우고 어느 정도 자란 다음에서야 땅에 뿌리를 박고 하나의 독립된 식물로 자란다. 이러한 종류의 식물을 태생 식물이라고 부른다.

크기변환_L1031249장항버드나무군락.jpg » 장항습지 버드나무 군락. 유속을 방해하고 쓰레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한다.

버드나무는 15~20m까지 자라고 수피는 암갈색을 띠며, 세로로 갈라진다. 잎은 어긋나기, 피침형, 길이 5~12㎝, 너비 0.7~2㎝, 가장자리에 작은 톱니가 있다. 생장이 빠르고 하천가나 계곡 사이에서 잘 자라며 전국에 분포한다. 생태가 전혀 다른 식물을 맹그로브 나무와 비교하며 버드나무의 우수성을 과장한다. 

장항습지는 육지화 되고 있다. 버드나무군락을 보면 육화현상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유속이 수반되는 한강 내에서 버드나무군락이 유속을 방해하여 미치는 영향이 무엇인지 살펴볼 필요성이 있다. 김포방향으로 갯벌 하상이 높아지면서 썰물 때는 갯벌을 걸어서 강을 건너갈 수 있을 성 싶다. 장항습지의 버드나무군락은 한강하구의 왜곡된 변화를 보여주는 대표적 상징으로 보인다.

크기변환_DSC_8400.jpg » 털말똥게.

그들은 털말똥게가 버드나무와 공존 관계라고도 주장한다. 털말똥게는 잡식성으로 갯벌의 청소부 역할을 하는 게다. 갯벌이나 갯골, 갈대숲에 서식하는 털말똥게가 버드나무가 좋아서 장항습지에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갑각길이는 27mm, 갑각너비는 약 29mm으로 갑각은 사각형이고 앞 가장자리가 3 부분으로 나뉜다. 이마의 뒷 두둑은 깊은 홈이 파여 4 부분으로 나뉜다. 눈 자루는 짧다. 갑각의 옆 가장자리는 약간 오목하고 뒷 가장자리는 곧다. 갑각 윗면은 앞뒤로 울퉁불퉁하다. 양 집게다리는 대칭이고 알갱이 모양 돌기가 촘촘히 있다. 수컷의 집게다리가 암컷에 비해 크고 억세다.

걷는 다리의 긴 마디는 넓고 앞 모서리 끝에 날카로운 이가 1개 있으며 뒷모서리에 긴 털이 드문드문 난다. 발목마디· 앞마디· 발가락 마디의 양 모서리에는 긴 털이 촘촘히 난다. 배는 암수 모두 7마디이고 비교적 넓다. 민물에 가까운 바닷가 습한 곳에 구멍을 파고 산다. 7∼8월에 암컷이 알을 품는다.  한국에서는 한강하구, 낙동강하구 을숙도, 장자도 등 갈대밭에 많이 산다. 한국·일본·타이완·중국(북부·남부) 등지에 분포한다.

크기변환_DSC_8355[1].jpg » 바다처럼 펼쳐진 김포시 시암리 앞 한강하구의 모습. 역류한 예성강 물과 임진강, 한강의 물이 여기서 모두 만나는 세물머리이다. 건너편 산들이 황해도 개풍군이다.

크기변환_그림1.png » 원안 세물머리. 좌측 예성강, 우측 임진강, 앞쪽이 한강이다. 법정 한강수계가 끝나는 유도의 수로를 예성강이 타고 들어와 세물머리에서 만나게 된다.

한강하구습지는 장항습지만이 아니다. 어느 한 지자체의 사업으로 인해 그 지역만 우수하다는 지나친 왜곡이 있어서는 안 된다. 한강하구의 지자체 이해 당사자들간의 지혜와 소통으로 균형 있는 한강하구습지의 건강한 생명력을 보전할 수 있어야 한다. 환경을 보호하겠다는 것은 옳은 방향이지만 환경의 조건과 건강성을 진정성있고 세밀하게 파악하는 것도 우리의 역할이다.

환경부는 미래지향적인 한강하구습지의 건강성을 위해 한강하구의 생명의 근간이 무엇인지 파악하여야 한다. 근시안적인 홍보성 필요에 따라 접근성이 좋은 습지만을 과시하는 등 한강하구 습지가치를 하락시키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환경도 역사적 필요성을 가지고 있다. 자칫 왜곡된 환경적 요인이 왜곡된 환경역사를 창출할까 우려도 된다.

크기변환_크기변환_CRE_7612.jpg » 시암리 습지가 시작되는 김포시 하성면 전류리 포구 인근. 오른쪽 멀리 오두산 전망대가 보인다.

한강하구습지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한지 13년이 되었다. 한강하구습지에 대한 포괄적인 관리방안 수립이 정책적으로 필요하다. 김포시와 파주시 소외 지역에 대한 습지와 함께하는 지역 습지마을 활성화가 필요한 부분이다. 2015년 환경부가 한강하구 람사르습지를 추진할 당시 김포시와 파주시 시민 일부가 반대를 했던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다시 한 번 검토가 필요하다.

고양시가 장항습지를 단독으로 람사르습지에 등록하고자 한다면 그 다음에 초래되는 일은 환경부가 책임을 지고 나서야 할 것이다. 한강하구습지가 지역별로 쪼개져 람사르습지에 지정된다면 한강하구습지는 어디로 가야 할까?  람사르습지 등록은 고양시, 김포시, 파주시가 함께 가는 것이 한강하구 습지를 위해 바람직한 일이다. 지역이기주의를 떨쳐내고 한마음으로 화합하여 습지 보호와 평화의 물길을 열어나가야 한다.

글·사진 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한겨레 환경생태 웹진 ‘물바람숲’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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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안녕하세요?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윤순영 입니다. 어린 시절 한강하구와 홍도 평에서 뛰놀며 자연을 벗 삼아 자랐습니다. 보고 느낀 생각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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