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곰을 닮은 흰비오리 윤순영의 시선

정확한 사냥, 귀엽고 조용한 새

크기변환_포맷변환_YSY_4242.jpg » 판다를 닮은 흰비오리.

흰비오리 수컷을 보면 판다곰이 떠오른다. 작은 새와 곰을 비교한다는 것이 어울리지는 않겠지만 누구나 한번쯤은  판다곰을 연상한다. 흰 바탕에 검은 무늬가 닮았다. 특히 눈가에 검은 점은 똑같다. 흰비오리는 약 42cm 정도의 크기로 작지만 경망스럽게 행동하지 않는  귀엽고  조용한 새다.

크기변환_포맷변환_YSY_0116.jpg » 시간만나면 깃털관리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크기변환_포맷변환_YSY_0131.jpg » 항문 아래쪽에는 기름샘이 있어서 그곳에 부리와 얼굴을 문질러서 기름을 묻혀서 몸의 구석구석에 바르는 몸단장을 하고나면 천혜의 방수가 되어 물이 묻지 않다.

크기변환_포맷변환_YSY_0144.jpg » 방수가 된 폭신한 깃털이 공기층을 형성해 몸을 따뜻하게 보호해준다.

흰비오리는 대부분 서너 마리가 무리를 이루어 월동을 하지만 10~15마리 내외의 무리가 함께 지내는 경우도 있다. 10월 중순에 우리나라에 도래하여 3월 하순까지 관찰된다. 흰비오리가 흔하게 관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드물게 관찰할 수 있는 겨울철새다. 북한에서는 흰비오리를 ‘까치비오리’라 부르는데 까치와 비슷한 흑백의 느낌이 있어서가 아닐까?

크기변환_DSC_3087.jpg » 흰비오리가 무리를 지어 사냥에 나서다.

크기변환_YSY_8248.jpg » 흰비오리 암컷.

흰비오리는 작은 무리가 거리를 유지하면서 먹이를 찾고 잡는다. 그물을 쳐 물고기를 몰아가는 형태로 협동하는 생존전략을 사용한다. 경계심이 유난히 강해 사람의 접근을 꺼리며 다른 오리들과 달리 멀리 떨어져 나름대로의 안정성을 확보한다. 날 때는 수면 위를 달려야 하며 긴 목을 앞으로 뻗으면서 난다.

크기변환_YSY_4221.jpg » 청둥오리 무리 앞에서 흰비오리 홀로 있다. 꼭 흰비오리가 청둥오리를 다스리는 것처럼 보인다.

크기변환_YSY_4145_01.jpg » 청둥오리 앞을 유유히 지나가는 흰비오리.

급히 흐르는 강보다 넓은 강가의 숲과 저수지,호수, 낮은 지대를 좋아한다. 얕은 물에서는 15~20초 정도 잠수하여 먹이를 잡고 깊은 곳에서는 시간이 좀 더 걸린다. 잠수성 오리들의 먹이 습성은 서로 비슷하여 작은 어류, 조개류, 갑각류, 수초 등을 먹는다.

크기변환_포맷변환_YSY_4296.jpg » 휴식을 하면서도 주변을 경계하며 눈치도 살핀다.

크기변환_YSY_0030.jpg » 흰비오리가 머리 깃을 내린 것을 보면 주변의 안전성이 확실하게 확보되어 잠시 긴장을 늦춘 상태다.

오리와 흰비오리는 같은 오리과지만 부리 모양과 먹이로 구분할 수 있다. 비오리류는 잠수성 오리다. 오리류는 낙곡이나 수초, 채소류를 주식으로 하지만 비오리류는 물고기를 주식으로 한다. 오리류는 부리가 넓적하지만 비오리류는 정확한 사냥실력을 갖춰  부리가 가늘고 윗부리 끝이 갈고리처럼 구부러졌다. 미끄럽고 빠른 물고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톱니모양의 부리도  한 번 잡힌 물고기는 빠져 나가기 힘들다.

기변환_YSY_0338.jpg » 목욕을 즐기는 흰비오리.

기변환_YSY_0340.jpg » 깃털에 맺은 물방울을 털어내는 흰비오리.

흰비오리 수컷은 멀리서 보면 몸 전체가 흰색으로 보이지만 눈 가장자리에 검은색 반점과 옆구리에 검은색의 가로 줄무늬가 있고 등과 가슴에 검은색 줄무늬가 있다. 뒷머리에는 흰색과 검은색의 댕기가 있다. 암컷의 머리는 붉은 갈색이고 등은 회색, 배는 흰색이다. 날 때는 날개에 흰색과 검은색의 무늬가 뚜렷하다.

크기변환_SY3_8647.jpg » 평화로운 흰비오리 부부들의 한때.

크기변환_YSY_8234_01.jpg » 물을 가르며 멀리 이동하는 흰비오리.

암컷은 전체적으로 회갈색이며, 머리에서 뒷목까지 적갈색이다. 턱과 목에 흰색의 경계가 명확하다. 암컷과 수컷 모두 다리는 푸르스름한 회색, 부리는 회색이다. 흰비오리는 유라시아 대륙의 아한대에서 번식하며 큰 하천, 강의 숲애 있는 참나무류, 버드나무 등의 나무 구멍을 이용한다. 때로는 인공 새집에서 번식하기도 한다. 알은 크림색이 도는 흰색으로 5~14개를 낳는다. 유럽, 카스피해, 인도 북부, 중국 동부, 일본에서 월동한다.

글·사진 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한겨레 환경생태 웹진 ‘물바람숲’ 필자. 촬영 디렉터 이경희, 김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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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안녕하세요?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윤순영 입니다. 어린 시절 한강하구와 홍도 평에서 뛰놀며 자연을 벗 삼아 자랐습니다. 보고 느낀 생각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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