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속에 달아오른 원앙의 짝짓기 열기 윤순영의 시선

화려한 쪽이 이긴다, 필사적인 깃털 다듬기 전쟁

짝 지키랴, 한눈 팔랴…절정의 순간은 물에 잠겨

크기변환_YS3_0538.jpg » 이른 아침 원앙이 찾아오는 연못에 안개가 걷히고 있다.

크기변환_YSJ_4709.jpg » 짙은 안개 때문에 늦장을 부리던 원앙이 안개가 걷히자 벚나무 위에서 뒤늦게 몸치장을 하고 내려올 준비를 한다.

해마다 김포장릉 연못에 봄·가을 이동 중에 머무르는 원앙을 볼 수 있다. 이제는 원앙 이동 중간 기착지가 된지 오래다. 가을부터 변하기 시작한 수컷 원앙의 혼인깃이 봄을 맞아 더욱 더 아름답게 빛난다.

크기변환_YSJ_4920_01.jpg » 벚나무에 홀로 앉은 수컷 원앙.

크기변환_YSY_7106.jpg » 원앙 부부는 주변에 호기심도 많다.

크기변환_YSJ_3674.jpg » 화려한 깃털을 자랑하는 원앙 수컷.

원앙 수컷들은 혼인 색을 마음껏 뽐내며 암컷 원앙의 마음을 사로잡으려 애쓴다. 수컷 원앙은 겨울 내내 깃털을 관리하고 암컷 원앙이 변심하지 않기를 바라며 부부관계를 유지해왔다.

이제 봄기운이 감돌자 아름다운 깃털을 짝짓기를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 활용해야하는 결정적인 순간이 다가온 것이다.

크기변환_YSY_8281.jpg » 연못가 주변을 서성이는 원앙들.

기변환_YSY_0355.jpg » 숲속으로 향한다.

크기변환_YSY_8286_01.jpg » 가슴을 부풀인 수컷 원앙(오른쪽)은 잠시도 암컷 원앙(왼쪽) 곁을 떠나지 않는다.

수컷 원앙은 튼튼한 몸집을 이용해 경쟁자와 힘으로 겨루기 보다는 가장 멋지고 화려한 깃털을 내세워 힘의 상징으로 가슴을 마음껏 부풀여 과시한다.

화려한 깃털은 암컷을 유혹하는 최고의 수단이 되기도 하고, 암컷과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도 되기 때문이다.

깃털 관리는 짝을 맺는 경쟁력이다. 깃털이 덜 화려함이 수컷은 뒷전에서 헛물만 켜는 신세가 되고 만다. 그래서 수컷 원앙들은 깃털을 목숨처럼 소중히 여기고 가꾼다.

크기변환_YSJ_5382.jpg » 암컷 원앙 한 마리를 두고 수컷 원앙들이 둘러 앉아있다.

크기변환_YSJ_5234.jpg » 암컷 원앙 보다 수컷 원앙이 더 많아 경쟁이 치열하다. 봄꽃과 함께 사랑의 열기가 달아올랐다.

크기변환_YSJ_5472.jpg » 암컷 원앙이 있는 곳엔 수컷 원앙이 모여든다.

진달래, 벚꽃과 어울린 원앙의 깃털은 화려한 빛을 뽐낸다. 수컷 원앙은 암컷 원앙을 유혹하려 기회를 엿보기 때문에 짝을 맺은 수컷 원앙은 언제 암컷 원앙을 빼앗길지 몰라 경계 철저하다.

크기변환_YSJ_4931.jpg » 수컷 원앙들이 벚나무 위에 앉아 물에서 노는 암컷 원앙들을 넘본다.

크기변환_YSY_0308.jpg » 물가를 떠나 숲속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갖는 와중에도 사랑을 얻기 위한 행동이 지속된다.

크기변환_YSY_8247.jpg » 짝을 놓칠세라 수컷 원앙이 바짝 붙어 따라 다닌다.

암컷 원앙은 다른 수컷 원앙이 다가오면 잽싸게 내쫒는다. 수컷 원앙도 다른 암컷 원앙이 다가오면 가차없이 내쫒는다.

서로가 만족하고 변함없는 사랑의 돈독함을 보여주는 모습이다. 그러나 양쪽의 속내는 다르다. 우수한 종의 번식을 위해 바람을 피울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크기변환_YSJ_5862.jpg » 벚나무에 앉아 휴식을 하는 원앙 부부.

크기변환_YSY_8403.jpg » 물에 잠겨 이뤄지는 원앙 부부 짝짓기.

크기변환_YSY_8435.jpg » 짝짓기 후 꼭 날개를 터는 뒤풀이를 한다.

어찌된 일인지 원앙 부부는 바람을 피워도 걸리는 법이 없어  다행히 부부 관계를 유지한다. 봄꽃이 만개하는 시기에 원앙의 사랑도 무르익는다. 이제 번식지로 돌아가 후세를 기약하는 일만 남았다.

·사진 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한겨레 환경생태 웹진 <물바람숲> 필자. 촬영 진행 이경희, 김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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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안녕하세요?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윤순영 입니다. 어린 시절 한강하구와 홍도 평에서 뛰놀며 자연을 벗 삼아 자랐습니다. 보고 느낀 생각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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