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사냥꾼 쇠부엉이, 저공비행 '달인' 윤순영의 시선

유연하게 파도처럼…빠르게 급강하, 역회전 등 자유자재
밤 활동하는 부엉이와 달리 낮에 사냥하는 유일한 부엉이

크기변환_DSC_8796.jpg » 쇠부엉이가 마주 보며 영역을 지키는 힘 겨루기를 하고 있다.

쇠부엉이는 부엉이 중에서 크기가 작아 작다는 뜻의 순우리말 쇠자가 붙었다. 겨울철이면 우리나라 전역에 걸쳐 볼 수 있던 새지만 이제는 쉽게 볼 수 없는 겨울철새로 천연기념물 제324-4호로 지정되어 있다.

크기변환_L7950991.jpg » 쇠부엉이는 올빼미과 중에 낮에도 사냥을 하는 특징을 지녔다.

쇠부엉이는 사람에게 경계심이 적어서 크게 방해를 하지 않으면 주변의 상황을 아랑곳하지 않고 친숙한 모습으로 비행하며 사냥을 즐긴다. 1월 초부터 경기도 여주시 대신면 양촌리에서 월동하는 쇠부엉이 5마리를 꾸준히 관찰하고 있다. 

크기변환_DSC_8832.jpg » 낮 사냥에 나선 쇠부엉이.

크기변환_DSC_8831.jpg » 쇠부엉이의 평평한 얼굴과 노란 눈, 둥그런 얼굴의 윤곽선이 뚜렷해 이채롭게 보인다.

쇠부엉이는 탁 트인 개활지나 농경지를 좋아한다. 흐린 날은 오후 1시경부터 사냥에 나서며 맑은 날은 오후 3시경부터 사냥을 시작한다. 밤에 활동하는 부엉이와는 다르게 낮에 사냥하는 유일한 부엉이다.

크기변환_DSC_9240.jpg » 갈대 위를 낮게 날으며 사냥감을 찾아나선 쇠부엉이.

크기변환_DSC_9121.jpg » 쇠부엉이는 넓은 갈대밭을 구석구석 날며 사냥감을 찾는다.

주된 먹이는 들쥐다. 수풀 위를 낮게 물 흐르듯 비행하며 사냥감을 찾아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사냥감을 발견하면 쏜살같이 달려들어 사냥을 한다.

크기변환_DSC_9050.jpg » 사냥감을 찾아 낮게 비행하는 쇠부엉이.

크기변환_DSC_9063.jpg » 사냥감을 발견하고 정지비행을 하며 매섭게 노려본다.

크기변환_DSC_8995.jpg » 사냥감을 향해 내리꽂는 쇠부엉이.

크기변환_DSC_7372.jpg » 사냥한 들쥐를 입에 물고 있는 쇠부엉이.

쇠부엉이는 비행 후 각자 정해진 나뭇가지에 앉아 숨고르기를 하며 휴식을 취하고 깃털을 다듬고 다시 사냥감을 찾아나서는 일을 반복한다. 정해진 나무엔 다른 쇠부엉이가 절대 앉을 수 없고 사냥을 할 때도 그들만의 영역이 있어 영역을 침범하면 재빨리 달려가 내쫒는다. 다른 쇠부엉이가 사냥을 하면 달려들어 약탈하려는 행위가 반복된다.

크기변환_DSC_9264.jpg » 다음 사냥을 위해 지정석 나무에 앉아 깃털을 다듬는다.

크기변환_DSC_8721.jpg » 깃털을 다듬고 사냥감을 찾으려고 이리저리 살펴보고 있다.

크기변환_DSC_8753.jpg » 그런데 다른 쇠부엉이가 영역을 침범하자 쏜살같이 달려 나간다. 

크기변환_DSC_8969.jpg » 침입자를 향해 가는 쇠부엉이.

크기변환_DSC_8805.jpg » 침입자를 향해 달려드는 쇠부엉이.

뚜렷하고 평평한 얼굴에 앞으로 모아진 큰 눈은 귀여운 표정으로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예로부터 친숙하게 다가오는 쇠부엉이 얼굴의 생김새는 그 윤곽이 뚜렷하다. 머리의 귀 모양 깃이 작아서 야외에서는 볼 수 없다. 

크기변환_DSC_9334.jpg » 얼굴이 다른 새들의 형태와 달리 납작하여 귀여운 모습이다.

날 때는 날개 끝을 활 모양으로 굽힌 채 좁고 긴 날개를 펄럭이며 파도 모양으로 낮게 난다. 펄럭이는 날갯짓으로 유연하고 빠르게 급강하, 역회전 등을 자유자재로하기 때문에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크기변환_DSC_9682.jpg » 해가 지면 더욱더 활발한 사냥 활동이 시작될 것이다.

특히 부엉이류는 날개깃의 특성상 날개소리가 나지 않아 사냥감은 영문도 모르게 침묵의 사냥꾼 쇠부엉이에게 당하는 것이다. 쇠부엉이는 사냥감을 잡자마자 은폐된 곳으로 숨어들어 날개로 사냥감을 감추고 혼자만의 별식을 즐긴다.

 

침입자 몰아내기 연속동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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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부엉이란 어떤 새?

몸길이 약 38~41cm이며, 잘 보이지 않는 검은 귀깃을 가지고 있는 중형부엉이다.

가슴에 세로 줄무늬가 있으며 날개아랫면은 검은색 꼬리엔 진한 갈색의 가로줄무늬가 있다. 눈은 노란색이며 눈 주위는 검은색으로 원을 이룬다.

포유류과의 조류로 파충류,양서류,곤충등다양한 먹이를사냥하고먹이를 통째로 삼키며 소화되지않은뼈와 털은 토해 낸다.

4월 하순에서 5월 상순에 걸쳐 풀숲이나 관목 그늘, 습지 또는 마른 갈대밭의 땅 위 오목한 곳에 알을 낳는데, 한배에 48개의 알을 낳는다. 암컷이 포란을 전담하며 포란기간은 2428일이다.

먹이는 들쥐와 작은 새와 곤충류이다. 북위 약 43°에서 북극에 이르는 지역에서 번식하고 대체로 번식지의 남쪽 온대 지역에 내려가 겨울을 나며 구북구 동부에서는 시베리아, 캄차카 반도, 코카서스, 키르기즈 초원, 몽골 북부, 중국 동북지방, 우수리, 아무르에 분포되었다.

 

글·사진 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한겨레 환경생태 웹진 <물바람숲>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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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안녕하세요?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윤순영 입니다. 어린 시절 한강하구와 홍도 평에서 뛰놀며 자연을 벗 삼아 자랐습니다. 보고 느낀 생각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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