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휴식 강 곁에서
2011.08.09 18:04 김성호 Edit
물총새는 물가의 갈대나 나뭇가지 또는 바위에 앉아 있다가 물속으로 총알 같이 뛰어 들어 물고기를 잡는 습성이 있습니다. 일단 뛰어 들면 실패하는 것을 본 적이 없을 정도로 물고기를 잡는 데에는 진짜 최고의 선수입니다. 먹이는 모두 물고기이지만 아직 먹이사냥이 서툰 어린 새는 더러 곤충을 잡아먹기도 합니다.
나뭇가지 하나에 먼저 잠자리가 앉아 있었는데 어린 물총새가 오는 바람에 잠자리가 자리를 빼앗겼습니다. 다른 쉴만한 곳을 찾아보기를 바랐는데 잠자리는 지그시 물총새의 머리를 누르며 자리를 잡고 쉬려 합니다. 안타깝게도 잠자리는 물총새가 그렇게까지 관대하지는 않다는 것을 모르고 있습니다.
물총새를 처음 보았습니다.
아침부터 신나게 웃었습니다.
새라고는 참새와 제비밖에 구별하지 못하는 저도
요즘은 새소리가 자꾸 크게 들립니다.
은사님께 "까막딱따구리 숲"을 보냈더니
가슴이 뻐근해진다고 답이 왔습니다.
안그래도 늙어 걱정만 늘었는데
제가 걱정을 보탰다고 하십니다.
은사시나무 걱정, 딱따구리 걱정에 교수님 걱정까지....
귀여운 물총새를 한참 지켜보다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