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발이 최고의 걸작품인 이유를 아시나요? 건강칼럼

발가락을 손가락처럼 움직일수 있어야 합니다/이길우 건강컬럼

 

신체 부위 가운데 발은 별로 대접을 받지 못합니다. 천대받고 무시 받는다고 표현해도 무리가 없습니다. 간난아이의 발은 부드럽고 곱기만 합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발은 거칠어지고, 형태가 뒤틀리곤 합니다. 손이나 얼굴에는 조금만 상처가 나도 병원을 찾지만, 발은 양말이나 신발로 가리고 다닙니다. 굳은 살이 자리잡고, 뼈에 기형이 생기고, 피곤함에 지쳐도 무시당합니다.
 오래전부터 인간은 발을 천대했습니다. 상대를 굴복시킬때 “내 발 앞에 무릎 꿇으라”고 합니다. 가장 미천한 곳에 엎드리라는 뜻입니다. 힌두문화권에서는 신었던 신발을 상대에게 벗어던지는 것이 가장 심한 모멸감을 주는 행동이라고 합니다. 한국인도 일본인들을 비하해서 부를때 ‘쪽발이’라고 했습니다. ‘쪽발’은 일본인들이 게다를 신을때 엄지와 나머지 발가락이 둘로 나뉘고, 그 모양이 마치 두쪽으로 갈라진 동물의 발가락과 비슷하다고 해서 시작된 욕이라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몸을 어루만져 주신 부위는 손이나 얼굴이 아닌 발이었습니다. 당시에도 발은 가장 비천한 부위로 꼽혔습니다.

10.jpg » 부드러웠던 발은 나이가 먹으며 거칠어지고 비틀어집니다  
 하지만 발은 인체 부위 가운데 아주 발달된 곳입니다. 뛰어난 자연과학도였던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는 발에 대해 아주 특별한 언급을 합니다. 그는 “인간의 발은 공학기술 최고의 걸작품이요, 예술작품이다”라고 말했다. 왜 다빈치는 그리 인간의 발을 격찬했을까요?
 발은 몸의 표면적 가운데 불과 2%에 그치지만 뼈와 근육의 4분의 1이 발에 있습니다. 발은 양쪽 각각 26개의 뼈로 구성돼 있습니다. 합치면 52개. 인간의 뼈 206개 중에서 25%를 차지합니다. 또 관절은 33개로 척추의 24개보다 많습니다. 아주 정교한 기계인 셈입니다. 그 덕에 우리 몸의 체중을 지탱하고 균형을 잡아 줍니다. 최고의 감각기관인 발바닥과 발가락 사이에서 일어나는 아주 작은 움직임은 골반의 3차원적인 움직임을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대단히 경제적이고 정확하게 활동합니다.

15.jpg » 레오나드로 다빈치의 작업노트

1.jpg » 체중을 지탱하고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발은 최고의 공학적 구조입니다   
 발의 구조는 앞발과 중간발, 그리고 뒷발로 이루어져서 체중을 골고루 받쳐 줍니다. 걸을 때 충격을 잘 흡수합니다. 발가락들은 체중을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옮겨 주는 지렛대 역할과 앞으로 밀고 나가는 추진력 역할을 합니다. 발등은 이 모든 동작들을 매끈하고 유연하게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아치형의 구조로 돼 있어 점프해서 뛰어 내려도 충격을 완화해 줍니다. 발뒤꿈치는 발에서 가장 큰 뼈로, 몸을 지탱해 주는 중심역할을 합니다. 우리가 걸어가는 그 단순한 행동 하나에도 복잡한 공학이 작용합니다. 사람의 발은 걸을 때 몸무게의 3배를 버티고, 뛸 때는 7배의 무게를 견뎌 냅니다.
   
 인간은 두 발이 가진 이런 구조와 기능 덕분에 똑바로 서서 걸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인간의 두 손은 완전히 땅을 짚는 행위로 부터 자유롭게 됐습니다. 인간은 두 손의 자유로 창의적이고 섬세한 일들을 할 수 있습니다.
 그 어떤 생명체나 동물도 갖지 못한 인간의 특별한 발 구조, 즉 발뒤꿈치 뼈와 전방으로 곧게 뻗은 엄지발가락, 그리고 아치형의 구조가 인간의 완벽한 직립보행을 가능하게 만든 것입니다. 원숭이가 두발로 걷지만 인간처럼 똑바로 서지 못하고 뒤뚱거립니다. 곰이 선다고 하지만 가장 힘을 주어서 잠시 서 있을수 있을 뿐입니다. 인간이 똑바로 서서 걷는다는 것은 정말 축복입니다.

12.jpg » 인간은 두발로 걷고 똑바로 설 수 았는 특이한 동물입니다  

14.jpg » 고릴라도 직립을 하지만 뒤뚱거립니다


 좀더 자세히 분석해 봅시다. 엄지발가락으로 체중을 분산시키면서 중심을 잡아 주고, 네 발가락과 함께 앞으로 걸어가게 합니다. 이때 발의 아치형 구조는 몸의 체중과 압박감을 스프링처럼 흡수해 줍니다. 발 뒤꿈치뼈는 모든 균형을 잡아 주고 버티게 해 줍니다.  발목의 관절이 빗나가지 않고 정확히 앞으로 서서 걸을 수 있게 해 주는 것입니다. 발의 인대와 근육, 뼈의 모든 구조물들이 완벽한 직립보행의 예술을 만들어 냅니다. 서서 똑바로 걸어갈 수 있게 만드는 발, 이 발은 인간만이 가진 유일한 탁월함이라고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사람이 걸을 땐 세 단계를 거칩니다. 발뒤꿈치로 강하게 딛고, 발바닥 전체로 힘을 이동시킨 다음, 그 힘을 발가락에 실어 박차고 앞으로 나갑니다. 만약 발가락 힘이 없으면 박차는 힘이 약해지고, 바닥에서 발목을 떼는 힘까지 떨어집니다. 발가락의 힘이 많이 약해진 지면, 발가락을 질질 끌며 걷게 됩니다. 그러면 바닥에 작은 요철만 있어도 걸려 넘어지곤 합니다. 
 발가락 가운데 가장 중요한 발가락은 역시 엄지 발가락입니다. 걸을 때 엄지발가락에 힘을 주지 못하면 발바닥 앞쪽에 체중을 실어 땅을 딛게 됩니다. 전신에 균형이 깨지면서 하체의 다른 근육이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무리한 힘이 가해진 발 부위에는 굳은살이 생깁니다. 시간이 지나면 발목과 무릎, 골반, 척추까지 뒤틀리게 됩니다. 평소 하찮게 여기는 발가락을 무시한 결과가 온 몸의 질병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다른 어느 발가락보다 엄지발가락에 장애가 있다면 걷기가 매우 힘들어집니다. 과거 노예들의 엄지발가락을 잘라 도망가지 못하게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11.jpg » 발은 한쪽에 26개의 뼈가 있는 정교한 구조입니다


 걷는 동작을 엄지발가락을 중심으로 한 번 살펴봅시다. 한쪽 발의 뒤꿈치가 바닥에 닿으면 무게 중심이 뒤꿈치부터 발바닥을 통해 엄지발가락 쪽으로 옮겨갑니다. 몸을 앞으로 이동하는 마지막 과정에서 엄지발가락이 바닥을 밀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 역할을 하려면 엄지발가락이 충분히 구부러져야 합니다. 엄지발가락이 적절하게 구부러져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추진력이 생깁니다. 엄지발가락 관절이 충분히 구부러지지 않으면 무릎 관절이 과도하게 안쪽으로 굽어지고, 무릎에 부담이 커지게 됩니다.
 
 발가락의 뼈 갯수는 손가락의 뼈 갯수와 똑 같습니다. 다만 진화하는 과정에서 손가락은 물건을 집어야 하기에 길게 변했고, 발가락은 몸 무게를 지탱하는 위해 발가락은 축소됐습니다. 그러나 발가락도 손가락처럼 자유롭게 벌렸다가 오무렸다가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실제로 발가락을 그냥 방치할 경우 아무리 발가락을 꼼지락 거리고 싶어도 요지부동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발의 기능이 현저히 약화됩니다.
 
 그렇다면 평소 어떻게 발가락의 기능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특히 엄지 발가락을 힘차게 움직일 수 있게 하는 운동은 없을까요?
 쉬운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발가락으로 가위, 바위, 보를 하는 것입니다. 마치 손가락으로 가위, 바위, 보를 하듯 발가락으로 해보는 것입니다.
 먼저 가위. 엄지발가락 하나만 위로 쳐들고, 나머지 네개 발가락은 아래로 숙입니다. 그 반대로도 합니다. 바위는 다섯개 발가락을 마치 주먹 쥐듯이 안쪽으로 힘차게 구부리는 것입니다. 대지를 움켜쥔다는 느낌으로 오무립니다. 보는 다섯개 발가락을 부채처럼 활짝 폅니다. 어렵습니다. 잘 안 펴지면 손으로 벌려봅니다.

3.jpg » 발가락으로 하는 가위

4.jpg » 발가락으로 하는 보
 옆에 함께 할 수 있는 동반자가 있으면 발가락으로 가위 바위 보를 해봅니다. 혼자 하는 것보다 경쟁심이 생겨 더 열심히 발가락 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
 한글을 창제하고 문화를 꽃피게 했던 세종대왕의 발사랑은 각별했다고 합니다. 버선 속에 콩을 넣고 신고 다녔다고 합니다. 발바닥의 경혈을 자극시키려는 노력일 것입니다. 발바닥이 콩으로 불편하고 아팠지만 건강을 위해서라면 감수했습니다. 발가락 가위 바위 보는 콩을 밟고 다니는 것보다는 쉬운 일입니다.
 힘차게 발가락을 폈다가 오무립시다. 그것이 직립보행하는 인간의 아주 특별하고 우월한 기능을 오랫동안 자랑하고 유지할 수 있는 가장 쉽고도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이길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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