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뚝처럼 박혀 다섯 개 기 센터 하나로 삶을 춤추게 하는 내공

삶을 춤추게 하는 내공 1/ 참장공
 
 

내공이 대세다. 핫한 개그 프로들에서조차 내공이란 말로 화제에 방점을 찍는다. 원래 권가나 양생가, 기공가의 전매특허처럼 쓰였던 말이 이 내공이다. 시대를 달리하여 요즘 이 말은 요리사면 요리사, 가수면 가수, 각종 스타, 말 잘하는 정치 패널들을 포함하여 한칼 하는 실력자를 지칭할 때 쓴다. 신체적인 능력과 기술에서, 처세와 인간관계, 나아가 정신의 깊이에 이르기까지 내공이란 말이 쓰이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진짜배기를 예찬하는 수사로서 이보다 더 적확한 말이 없을 것도 같다.
 
  무협사에선 여성 고수가 출현하게 된 배경에 내가권(內家拳), 즉 내공권이 한몫했다는 설이 있다. 완력을 위주로 무술을 하던 시대엔 아무래도 여성이 불리할 수밖에 없다. 한데 내공을 무기로 한 내가권이 등장한 다음부턴 힘센 남성 무사들에 밀리지 않는 여협의 등장이 화제를 모으게도 되었다. 특히 태극권, 형의권, 팔괘장의 내가삼권의 출현으로 물리적인 힘이 지배하는 무림계에서조차 여성계의 부상이 괄목할 만하게 되었다니, 패러다임의 일대전환이랄까, 그런 기미조차 감지된다. 무술이나 수련에 관심 있는 이들에겐 솔깃한 얘깃거리가 아닐 수 없다. 각설하고 그 배경엔 내공이 깊숙이 자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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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련의 길을 걷는 도중 필자가 얻은 통찰이 하나 있다. 다가올 시대의 주인공이 될 미래형 인간은 ‘통합적 인간’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동과 서, 고와 금, 좌와 우, 음과 양, 동(動)과 정(靜), 안과 밖, 몸과 마음, 아(我)와 타(他), 이(理)와 기(氣), 출세간과 입세간, 이론과 실천의 온전한 통합, 뿐만 아니라 통합을 관통하는 화두는 역시 ‘영성(空性)’일 수밖에 없다는 것. 물론 영성의 바탕엔 도탑고 단단한 내공이 쌓여있을 것이다. 필자는 그러한 통합적 인간의 전범을 장자에서 즐겨 찾곤 한다. 참사람, 진인(眞人)이 그런 인간이다.
   ‘진인은 잠을 자도 꿈을 꾸지 않고, 깨어 있어도 근심이 없으며, 음식을 먹어도 맛있는 것을 찾지 않았고, 호흡은 깊고 깊었습니다. 진인은 발바닥까지 깊게 숨을 쉬지만, 보통 사람들은 목구멍으로 얕게 숨을 쉽니다.’
  진인의 내공의 비결은 당연 호흡에 있다. 깊고 깊은 호흡, 머리끝에서 발바닥까지, 오장육부와 등골을 밀밀관관하게 소통하여 막힘없이 흐르는 호흡, 그 호흡에 내공(內功), 내단(內丹)의 기밀이 있다.
 
  내공은 아무나 닦을 수 있나? 그렇다. 누구나 몸 가는데 마음 가면 내공이 쌓인다. 호흡이 닿는 곳에 마음이 따르면 그예 내공이 쌓인다. 당념처(當念處)에 집중하는 노력여하가 문제될 뿐, 특별한 재능을 타고난 사람만이 내공을 닦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몸과 기와 마음의 존재를 가진 어느 누구라도 내공을 닦을 수 있다. 정(精)기(氣)신(神)은 생명체 안에서 하나이기 때문이다. 정기신은 보편적이기 때문이다. 역시 [장자]에 ‘범용함에 머물러라(寓諸庸)’, ‘범용한 것이 쓰임이 있다(庸也者, 用也)’는 말이 있다. 범용함은 보편적이라는 말뜻을 그 안에 함장한다. 정기신의 존재로서의 인간은, 장자의 말대로, 그 보편성의 원리에 따라 누구나 어렵지 않게 내공을 닦을 수 있고, 누구나 그 내공의 덕으로 건강하고 지혜롭게 살 수 있다.
 
  내공은 어떻게 닦나? 내공의 功은 氣를 연마하여 나오는 힘을 말한다. 氣에 火를 불어넣어 연성되는 것을 기공에서는 丹이라 한다. 그렇게 공과 단은 동전의 양면처럼 같은 맥락을 타고 노는 개념이다. 단의 밭을 단전(丹田)이라 하는데, 이 단전이야말로 기공수련의 중심 거점이 된다. 丹을 몸 안에서 닦는다는 의미에서 쓰는 내단은 외단과는 상대적인 개념이다. 외단이 밖으로부터 에너지원을 섭취해오는 방법을 취하는데 반해, 내단은 호흡의 계기를 통해 몸 안에서 내기(內氣)를 닦아 성취하는 길을 택한다. 그렇게 연성된 공력을 무술이나 의료, 양생에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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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30분 참장공으로 육체에 활력을! 필자의 태극선의 체계 안에서 참장공은 다섯 가지 선법 가운데 입선(入仙)에 배당된다. 입선은 서서 하는 선법이다. 참고로 태극선의 오선법은 입선(入仙), 동선(動仙), 행선(行仙), 좌선(坐仙), 혜선(慧仙)으로 돼있다. 그중 입선, 동선, 행선이 주로 건강 양생에 관련되는 수련이라면, 좌선과 혜선은 지혜를 깨치는 수행법이다.
  기공수련은 그 성격에 따라서 양기(養氣)와 운기(運氣), 통기(通氣) 수련으로 나뉜다. 움직이지 않고 한곳에 말뚝처럼 고정된 채 수련하는 참장공은 그중 양기법을 대표한다. 한편 기공을 움직임의 여부에 따라 구분하여 정공(靜功)과 동공(動功)으로 나누기도 하는데, 참장공은 좌선과 함께 정공류에 속한다. 동서고금에 체력을 증강하고 내공을 쌓는 비전으로 참장공보다 더 효과적이고 쉽게 수행할 수 있는 것이 있을까? 우리나라 고구려 동굴 벽화에 무릎을 약간 구부린 채 말뚝 모양으로 단단하게 서있는 그림이 새겨져있다고 들었다. 참장의 역사가 구원하다는 증거이지 싶다.
 
  기본 참장공 수련. 두 발은 어깨넓이로 벌리고 발끝은 전면을 보고 11자로 선다. 무릎은 약간 구부려서 마치 앉아있는 상태에서 의자를 빼버린 것처럼 서고, 두 손은 가슴 앞에 모아 양 손바닥의 장심이 하단전을 향해 삼각형을 이루도록 한다. 손발과 어깨에 힘을 뺀 채(放?), 두 손(手宮)과 두 발(足宮), 그리고 하단전이 오궁합일(五宮合一)의 원리에 부합하도록 몸과 마음의 자세를 잡는다.
  그러니까 오궁합일은 두 개의 수궁과 두 개의 족궁, 그리고 하단전, 이렇게 다섯 개의 기의 센터(五宮)가 완정하게 일기(一氣)를 이루게 하는 요령이다. 오궁합일을 유지한 상태에서 마음은 단전을 떠나지 않아야 한다. 이것이 참장 수행을 위한 마음씀의 근본 요결이 된다.
   기공의 핵심적인 두 명제가 있다. ‘마음이 가는 곳에 기가 간다’로 읽는 의도기도(意到氣到)와 ‘기가 가는 곳에 피가 간다’로 읽는 기도혈도(氣到血到)가 그것이다. 우리의 생각(念)이 미치는 곳에 기(氣)가 도달하고, 기가 미치는 곳에 정혈(血)이 도달한다는 뜻이다. 그렇게 기수련의 관건은 ‘마음씀(用心)’에 있게 된다.
  어떻게 마음을 쓰는가? 먼저 마음을 고요하게 하고 나서 념처(念處)를 고른다. ‘심정용의(心靜用意)’가 그런 뜻이다. 마음이 고요하지 않으면 호흡도 고르지 않기 때문이다. 해서 호흡에 생각을 두고 뜻을 사용하게 되니 기가 운용된다. 아울러 ‘뜻을 쓰지 힘을 쓰지 않는다(用意不用力)’. 수련하는 이가 반드시 숙지해둬야 할 요결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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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 아침 기상과 동시에 참장공을 한번 해보자. 처음엔 5분만 해도 좋다. 다음엔 10분, 그 다음엔 15분, 이렇게 차츰 늘려서 매일같이 하루 30분, 100일을 지속하게 되면, 당신의 삶에 이전에 없던 활력이 생길 것이다. 당신의 내공은 일취월장, 당신의 걸음은 사뿐사뿐, 얼굴은 희희락락, 피부는 미끈미끈, 눈은 총총, 하체는 탄탄, 몸놀림은 영활하고, 정력은 증강되며, 마음은 자각의 기운을 타고 노닐게 될 것이다.  

 



 민웅기(<장자 놀다>,<태극권과 노자>]의 저자, 송계선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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