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두드리면 뇌가 젊어진다 수련,지금 여기서

수련, 지금 여기서(8)/손 두드리기

 

인간이 다른 동물들과 구별되는 위치를 점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손이다. 영장류 중에서도 인간은 가장 정교한 손놀림을 구사할 수 있었고 다양한 도구의 운용을 통해 사고를 확장해 나가면서 문명을 이루는 데까지 나아갈 수 있었다. 신체기관에 운동명령을 내리거나 전달된 감각신호를 수용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대뇌피질의 약 30%는 손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신체 각 부위가 대뇌피질을 점유하는 면적에 따라 사람을 그려보면 손과 혀, 얼굴이 기형적으로 크게 나타난다. 인간의 생존과 번영에 각 신체기관이 기여해온 역사가 고스란히 신경조직 구성에 반영되어 있는 것이다.

손은 수행기관으로서 뇌의 명령을 이행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바깥세계로부터 중앙에 적극적인 영향을 행사하면서 고차원적 정신기능에 자극을 주기도 한다. 뇌과학자들은 점점 마음()과 신체의 연결은 일방통행이 아니라 쌍방통행이라는 것을 밝혀내고 있다. 그 중에서도 뇌와의 관계에서 가장 많은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손은 그야말로 뇌로 통하는 핫라인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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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운동이 뇌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는 경험적 차원에서는 익히 알려진 바이고 과학적으로도 점점 그 작동기전과 영향 범위가 구체화되고 있다. 손을 자극함으로써 과도하게 집중된 사유에너지를 분산시키고 주의를 환기시킬 수 있고 손을 자주 움직이면 뇌 혈류량을 증가시켜 뇌의 노화를 늦추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뇌졸중으로 뇌의 기능 일부가 마비된 환자도 손·발 등을 자극하거나 운동시키는 물리요법을 통해 기능을 어느 정도 회복시킬 수 있다.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실천 가능한 운동요법인 손 두드리기를 해보자. 총 여덟가지 동작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아래 제시된 순서에 따라 연결해서 실시하거나 혹은 어느 한 동작만 반복해도 좋다. 자기 몸끼리 맞부딪힐 때는 반사적으로 움츠리지 않고 열린상태에서 오롯이 진동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손두드리기 동작이다.

 

 

 반날: 손날의 반대편인 검지쪽 날을 반날이라고 한다. 손등이 위로 보이게끔 두 팔을 아래로 뻗은 다음 엄지손가락이 방해가 되지 않도록 아래로 접어 넣은 뒤 손아귀 부분을 맞부딪힌다.

어복: 엄지손가락의 뿌리에 해당하는 손바닥의 도톰한 부분을, 물고기의 배와 같다고 하여 어복(魚腹)이라 한다. 손목을 바깥쪽으로 살짝 꺾어서 두 손의 어복이 서로 잘 닿게 하여 가볍게 부딪힌다. 장시간 손을 주먹을 쥐거나 물체를 움켜쥐었을 때 이 부분을 풀어주면 좋다.

손바탕: 날아오는 공을 맨손으로 잡을 때처럼 두 손바닥 사이를 벌려 공간을 만들고 새끼손가락에서 엄지손가락에 이르는 손바닥의 가장자리를 맞부딪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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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날줌: 손바닥이 위를 향하게 하여 새끼손가락 아래쪽으로 이어지는 살 부분을 부딪히는데, 손가락을 가볍게 말아쥐어 느슨한 주먹의 형태를 만든다. 마주칠 때 팔꿈치를 구부린다.

손톱줌: 손가락 두 번째 관절까지 완전히 접은 다음 마치 손뼉을 치듯이 손톱이 있는 첫마디를 부딪힌다. 역시 팔꿈치를 구부려 두 손을 가슴 앞에서 마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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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 다섯손가락의 끝을 각각 맞댄 다음 피아노 건반을 치듯이 손목의 스냅을 이용하여 강하게 마주친다. 빗나가지 않고 잘 맞으면 손끝에서 경쾌한 소리가 난다. 기분 전환에 좋다.

손가락 등: -아래로 손등끼리 맞보게 하여 손가락 뼈를 부딪힌다. 다소 고통이 수반되는데, 바로 그 순간의 아픔으로 인해 잡념을 털어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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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끼우기: 손 두드리기를 마무리하는 동작이다. 깍지를 끼우듯 각 손가락의 첫번째 마디를 옆면이 닿도록 지그재그로 겹친다(두 엄지는 옆면이 아닌 지문이 있는 쪽으로 누른다). 모양이 잡혔으면 손가락 사이를 가볍게 조여준다. 손가락이 맞잡힌 상태로 팔꿈치를 펴서 손을 내렸다가 다시 팔을 접어 손을 턱밑으로 가져오는 과정을 몇 차례 반복한다.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글 사진 동영상/육장근(전통무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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