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의 인삼과 대추 먹으면 해될 수도 김인곤의 먹기살기

삼계탕의 오행 건강/수람선생의 먹기살기 

 

초복(初伏)이 머지않다. 복날 우리민족의 전통적 풍습은 복달임. 더위를 이기는 최고의 복달임은 삼계탕이나 보신탕. 그런데 이건 옳은 표현이 아니다. 삼계탕은 닭이 주재료이고 인삼대추는 보조재료인 까닭에 계삼탕(鷄蔘湯)이라 불러야 옳다. 또 개고기를 주재료로 한 보신음식의 이름은 개장·개장국·구장(狗醬지양탕(地羊湯) 등으로 다양하지만 구탕(狗湯) 또는 구육보양탕이 제이름이다. 보신탕(補身湯)은 계절에 관계없이 몸을 보하는 탕이라는 뜻이어서 오리나 염소, , 붕어나 잉어, 장어, 가물치 같은 몸을 보하는 재료들로 만들어지는 음식을 통틀어 부르는 일반명사이다. 또 보양탕(保養湯)방광, , 신경(腎經)의 기()가 불통하여 나타나는 눈병을 치료하는 한방탕약처방의 이름인 까닭이다.

혹자는 복()이라는 글자가 개 견()자와 사람 인()자로 조합된 것이니 이날은 구탕을 먹는 날이라 주장하기도 한다. 배움이 부족한 탓이니 그냥 그리 살라고 하자. 물론 복날과 개는 역사적으로 관련이 많다. 중국의 주()나라에서는 복날에 개의 사체를 사대문에 매달아 액막이를 했다고 한다. 동시에 복날을 흉일이라고 믿고, 씨앗뿌리기, 여행, 혼인, 병치료 등을 삼갔다. 실제로 우리의 전통의학에서도 복날에는 침·뜸치료를 삼간다.

자는 외출에서 돌아온 주인 앞에 납작 엎드려 꼬리만 살랑대는 강아지의 모습을 형상화한 글자로, 원 뜻은엎드리다. 머리 숙이다이다. 따라서 장차 성장하여 가을과 겨울을 주도해갈 양중음(陽中陰)이 일시적으로 납작 엎드린 날이 곧 복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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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수많은 음식 가운데 구탕과 계삼탕이 복달임 대표음식이 되었을까? 음양학적으로는 더운 여름에는 화기(火氣)가 체표면으로 몰린다. 현대생리학적으로 풀자면 피부쪽의 모세혈관이 확장되어 혈액이 많이 몰려있게 된다. 오행논리에 따르면 화생토(火生土)라 상대적으로 우리 몸 내부에는 화기가 부족해 토기인 비장(脾腸)과 위장(胃腸)이 약해진다. 더위가 극에 달하는 복날, 토기인 개고기를 먹어 비위를 튼튼하게 해주는 것이다. 기운의 균형을 맞추는 게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니까. 동의보감에도 개고기는 오장을 편안하게 하고 혈맥을 조절하고 장과 위를 튼튼하게 하여 기력(氣力)을 증진시킨다. 또한 양기를 도와서 양물(陽物)을 강하게 한다고 설명된다.

부족한 토기운을 직접 보완해주는 방식이다. 그런가하면 닭은 목기(木氣)에 해당한다. 목생화(木生火)의 원리로, 직접 화기를 보충하는 것이 아니라 화기를 살리는 목기를 보충해 주는 간접보완방식이다. 그런데 한편으로 목극토(木剋土)라 목기는 비위를 극한다. 그래서 아예 음식을 요리할 때 토기의 대표격인 인삼과 대추를 넣어 펄펄 끓이는 것이다. 목기의 상생성은 살리고 상극성은 미리 소모시켜 성질을 바꾸어버리는, 탁월한 지혜가 만들어낸 조리법을 통해 비로소 식보약보(食補藥補)가 완성되는 것이다. 그래서 고혈압성향이 있거나 심장질환을 가진 사람은 계삼탕에 들어있는 인삼이나 대추를 먹지 말아야 한다는 단서가 붙는다. 믿음이 가지 않으신다고? 그렇대도 뭐 할 수 없다. 자신이 아는 만큼만 볼 수 있는 게 인생이니까.

글 김인곤(수람기문 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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