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올해 지구 생태예산, 7월말 '바닥난다' 지구환경

over7.jpg » 지금의 인류 자원소비를 충당하려면 지구 1.7개가 필요하다.

 

올해 '지구용량 초과의 날'은 8월1일

 

인류는 올해 여름이 다 가기도 전인 7월말에 자연이 준 올해 생태예산을 다 써버리게 된다.
올해 `지구용량 초과의 날'(Earth Overshoot Day)이 8월1일로 정해졌다. 인류의 자원소비가 1970년대 초반 지구용량을 넘어서기 시작한 이래 가장 이른 날이다. '지구용량 초과의 날'이란 인류의 연간 자원소비량을 자연의 생태자원 갱신(재생 또는 흡수) 능력과 비교해, 그 비율을 연간 캘린더에 대입해 날짜로 표시한 것을 말한다. 따라서 이날부터는 미래세대가 쓸 생태자원을 빌려쓰는 셈이 된다. 자연 자원을 보호하고 기후변화를 막아 지속가능한 지구를 만들기 위해 창안한 개념이다.

 

over8.jpg » 지구 생태자원 흑자국과 적자국. 빨간색이 적자국, 녹색이 흑자국이다. GFN

 

지난해보다 하루 앞당겨져...속도는 느려져

 

이 개념을 만든 글로벌생태발자국네트워크(GFN)은 최근 "자원소비와 자연의 회복력을 비교한 결과 올해의 경우 8월1일부터 자원소비량이 재생산 능력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하루 앞당겨진 것이다. 2016년 8월8일에서 지난해 8월2로 앞당겨진 것에 비하면 속도는 느려졌지만, 추세가 꺾이지는 않았다. 올해 지구용량초과의 날 계산 자료는 2014년 자원소비량을 기준으로 했다. 탄소 배출이 인류의 생태자원 소비량, 즉 생태발자국의 60%를 차지한다.

 

over5.jpg » 한국의 자원소비가 생태용량을 초과하기 시작한 건 1967년부터다. GFN

 

지금 소비 계속하려면 지구 1.7개 필요

8월1일에 지구용량의 한계를 넘었다는 건 일년 열 두달 중 넉달 동안은 미래의 자원을 끌어당겨 쓰고 있다는 걸 뜻한다. 이 단체는 따라서 지금의 인류 자원소비 수준을 지속적으로 충당하려면 지구 1.7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정한 나라의 현재 자원소비 수준, 즉 생태발자국을 전 인류가 채택할 경우, 지구용량 초과의 날은 어떻게 달라질까? 이 단체가 계산한 바에 따르면 최악의 경우는 카타르 사람들의 소비수준을 채택할 경우다. 이 경우 지구용량 초과의 날은 무려 2월9일로 크게 앞당겨진다. 전 인류가 한국인처럼 소비하며 살 경우엔 4월16일이 용량 초과의 날이 된다. 반면 베트남 사람들처럼 살면 생태용량 초과의 날이 12월21일로,  자원소비와 생태용량이 거의 균형점을 이룬다. 거대한 아마존을 보유하고 있는 브라질은 세계 최대 생태흑자국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전세계가 브라질 사람들처럼 살면 지구용량 초과의 날은 7월19일로 지금보다 10여일 앞당겨진다. 브라질의 거대한 생태흑자는 이 나라 사람들의 소비생활 미덕에서 온 것이 아니라 천혜의 자연조건 덕분인 셈이다.

Overshoot-Days-large-1024x878.jpg » 전세계인이 각 나라의 생태자원 소비수준을 채택할 경우의 `지구용량 초과의 날' 변동 비교. GFN

음식쓰레기 절반 줄이면 11일 늦출 수 있어

 

이 단체는  "우리 모두가 지구 생태예산 내에서 번영을 구가하도록 경제 시스템을 바꿔나가야 한다"며 "전세계 음식물 쓰레기를 절반으로 줄이면 지구용량초과의 날을 11일 뒤로 늦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생태발자국의 탄소 비중을 절반으로 줄이면 지구용량 초과 날짜가 89일이나 뒤로 늦춰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이어 "그러나 이는 기나긴 마라톤이지 단거리 경주는 아니다"라며 "변화는 개인부터 도시, 국가 수준까지 많은 단계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col1.jpg » 세계의 자원소비는 1970년 생태용량을 초과하기 시작했다. GFN 제공

인류의 생태자원 소비가 지구의 용량을 초과하기 시작한 건 1970년대 들어서다. 1970년대 초반 12월 하순이었던 ‘지구 용량 초과의 날’은 1990년대 들어 10월, 2000년대 들어 9월, 2010년대 들어 8월로 각각 앞당겨졌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기후변화협약 등 전지구적 차원의 자연보호 노력이 이어지면서 지구용량 초과일이 앞당겨지는 속도가 2010년대 들어 느려졌다는 점이다.

 

출처
http://data.footprintnetwork.org/#/
https://www.overshootday.org/
https://www.overshootday.org/newsroom/press-release-english/

2017년 생태발자국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8865988&memberNo=16990721&vType=VERTICAL


곽노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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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한겨레신문 선임기자. 미래의 창을 여는 흥미롭고 유용한 정보 곳간. 오늘 속에서 미래의 씨앗을 찾고, 선호하는 미래를 생각해봅니다. 광고, 비속어, 욕설 등이 포함된 댓글 등은 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