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비만해진 인류…'셋 중 하나'는 과체중 생명건강

thick-373064_960_720.jpg » 지구촌 인구 셋 중 하나는 과체중이다. 픽사베이

 

22억명이 과체중…비만인구는 7억

어린이의 5%, 어른의 12%가 비만

 

미용이 아닌 질병 예방을 위한 비만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곳저곳 우후죽순 생겨나는 피트니스센터들은 이런 세태를 잘 보여준다. 새로 짓는 아파트엔 피트니스센터가 거의 빠짐없이 부대시설로 들어선다. 문명은 우리에게 풍요로운 식생활을 선물했지만, 그 뒤에 슬그머니 비만이라는 혹을 붙여놨다. 그 혹은 지금 얼마나 커져 있을까?
 전 세계 74억 인구 가운데 무려 22억명이 과체중이나 비만과 관련한 건강문제를 안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체의 인구의 30%에 이른다. 지구촌에 사는 사람 3명 가운데 거의 1명꼴로 체중이 정상 상태를 넘어섰다는 얘기다. 이 가운데 비만으로 분류되는 인구는 7억10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전세계 인구 10명 중 1명꼴이다. 어린이가 1억770만명, 어른이 6억370만명이다. 비율로 보면 세계 어린이의 5%, 어른의 12%에 해당한다. 여기서 성인의 기준은 만 20세다. 연구진이 이번에 발표한 수치는 세계보건기구(WHO)가 2014년 추정한 전세계 과체중 인구 20억명(비만 6억명 포함)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다. 비만은 체질량지수(BMI=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가 30 이상을, 과체중은 체질량지수가 25~29인 상태를 가리킨다. 예컨대 키가 170㎝이고, 몸무게가 60㎏인 사람의 체질량지수는 60÷(1.7×1.7)=20.76이 된다.

 

nejmoa1614362_f2.jpg » 세계 각국의 비만인구 비율.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성인 남성, 성인 여성, 여자 어린이, 남자 어린이. 빨간색은 비만율이 높은 나라, 파란색은 비만율이 낮은 나라다. nejm

이번 연구는 1980년부터 35년간 195개국에서 이뤄진 조사 결과들을 토대로 한 것으로, 미 워싱턴대 연구진은 최근 의학저널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12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EAT 스톡홀름 식량포럼’에서 발표된 이번 연구는 워싱턴대 보건측정평가연구소(IHME)가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의 후원 아래 진행했다. 지금까지 이뤄진 비만 연구 중 가장 규모가 방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데이터 분석 대상이 된 표본 집단이 6850만명이나 된다.

 

85.jpg »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의 연령별 비만인구 비율 피라미드(왼쪽부터). 각 피라미드에서 왼쪽이 남성, 오른쪽이 여성이다. nejm


미, 세계 최대 비만 인구국…7940만명

 

분석 결과를 보면, 조사 대상 195개국 가운데 터키, 베네수엘라, 부탄 등 73개국은 1980년 이후 35년 사이에 비만율이 두 배 이상 높아졌다. 비만율 상승 속도가 가장 빠른 지역은 부르키나파소, 말리, 기니비사우 등 아프리카 3개국이었다. 성인 남녀의 비만율이 2~7%에서 17~25%로 무려 4~9배 늘었다. 이는 먹거리 확보 자체가 중요한 개발도상국의 비만율이 더 가파르게 높아지고 있다는 걸  말해준다. 이들 나라에선 앞으로 먹거리의 질 관리가 주요 과제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어린이 비만율은 전체적으로 어른에 비해 낮지만, 증가 속도는 성인보다 빨랐다.
  비만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는 어디일까? 한 나라의 전체 인구는 중국이 가장 많지만, 비만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이었다. 2015년 현재 7940만명이었다. 미국인 4명 중 1명은 비만인이라는 얘기다. 미국보다 인구가 4배 이상 많은 중국은 5730만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25명중 1명꼴이다. 비만율이 가장 낮은 나라는 방글라데시와 베트남이었다. 두 국가의 비만율은 각각 1%에 불과했다.

 

1123.jpg » nejm

 

2015년 한·미·중·일 4개국의 과체중 및 비만인구 비율

구분

한국

한국

미국

미국

중국

중국

일본

일본

 

과체중

비만

과체중

비만

과체중

비만

과체중

비만

성인(남)

27.69

2.81

39.84

30.66

25.71

5.02

20.8

2.51

성인(여)

21.53

3.11

29.46

35.45

22.78

5.51

14.46

3.02

아동(남)

18.06

6.43

15.79

12.99

12.34

5.91

10.99

3.22

아동(여)

12

3.68

15.82

12.4

9.82

4.24

10.86

2.46

성인 비만율 1위 이집트…어린이 1위는 미국

한국은 어린이 비만율이 성인보다 훨씬 높아


 성인들만 따로 떼어 보면 이집트의 비만율이 35%로 가장 높았다. 남성이 27%, 여성이 43%였다. 성인 집단에서는 모든 연령대에서 남성보다 여성의 비만 비율이 높았다. 비만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여성에서는 60~64세 그룹, 남성에서는 50~54세 그룹이었다. 어린이 비만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미국으로 12.7%였다. 어린이 집단의 경우 14살까지는 비만율이 떨어지다가, 그 이후 다시 증가했다. 보고서는 “가장 우려 할만한 현상은 중국, 브라질, 인도네시아 같은 개발도상국의 청년층에서 나타나는 비만이 거의 3배나 늘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한국인들의 비만 상태는 어떨까? 성인의 경우 비만율은 2~3%, 과체중 인구는 남성 28%, 여성 21%였다. 세계 평균에 비해선 낮았지만 과거에 비하면 크게 높아졌다. 특히 성인 남성의 과체중 인구 비율이 35년 사이에 17%에서 28%로 급등햇다. 특이한 것은 대다수 나라와 달리 성인 비만율보다 어린이 비만율이 더 높다는 점이다. 남자 어린이 6.4%, 여자 어린이 3.7%였다. 미래세대의 건강에 대한 보건당국의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
 

blood-pressure-918217_960_720.jpg » 과체중과 관련된 질병으로 사망한 사람의 40%는 비만은 아니었다. 픽사베이

 

과체중 관련 질병 사망자 한 해 400만…전체의 7%

 

보고서는 비만의 주된 원인으로 음식환경의 변화, 도시화, 신체활동의 감소 등을 꼽았다. 그 결과 2015년 기준으로 심장병, 당뇨, 신장질환 등 과체중과 관련된 병으로 사망한 사례가 400만건에 이르렀다. 이는 같은 해 세계 전체 사망자 수의 7.1%에 해당한다. 눈에 띄는 건 이 가운데 40%는 체질량지수가 비만이 아닌 과체중 상태였다는 점이다. 이는 살이 좀 붙기는 했지만 비만이 아니라는 이유로 안심해선 안된다는 걸 뜻한다. 특히 과체중인 사람들은 심혈관 질환을 주의해야 한다. 분석 결과, 높은 체질량지수와 관련된 사망자들의 3분의 2 이상(270만명)은 심혈관 질환이 원인이었다. 그 다음은 60만명을 희생시킨 당뇨병이었다. 1990년에서 2015년 사이에 높은 체질량지수와 관련한 전세계 사망자 비율은 1990년 인구 10만명당 41.9명에서 2915년엔 10만명당 53.7명으로 28%나 높아졌다.
 
출처
https://www.sciencedaily.com/releases/2017/06/170612094128.htm
http://www.healthdata.org/news-release/new-study-finds-more-2-billion-people-overweight-or-obese
http://www.nejm.org/doi/10.1056/NEJMoa1614362
http://edition.cnn.com/2017/06/12/health/global-obesity-study/index.html

비주얼 인터랙티브 사이트

https://vizhub.healthdata.org/obesity/
 


곽노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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