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기대만큼 실망도 준 손정의의 '감정로봇' 로봇AI

 1-emotionalrob.jpg » 도쿄에 있는 한 소프트뱅크 모바일숍에서 페퍼 개발 책임자인 하야시 가나메와 대화하고 있는 페퍼. phys.org/

 

 일본의 갑부 기업인 손 마사요시(Masayoshi Son, 손정의)가 사람의 감정을 읽을 수 있는 인간형 로봇이라고 치켜세운 ‘페퍼’(Pepper)는 과연 사람과 감정을 교류할 수 있을까.
 지난 6월5일 일본에서 공개된 이 휴머노이드 로봇은 옹알이를 하고 몸짓으로 의사표현을 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소프트뱅크는 이 로봇을 2015년 2월 일본에서 19만8000엔(약 200만원)에 시판할 예정이다.
 다리 대신 바퀴를 단 이 로봇은 발표회에서 흥얼거리면서 등장한 뒤 그 유명한 영화 이티(E.T.)의 한 장면처럼 손정의와 손을 마주댔다. 손은 페퍼 로봇이 사람의 표현과 어조를 인식해 그 사람의 감정을 읽을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오랜 꿈이 개인용 로봇 사업에 진입하는 것이었다며 “사람들을 미소 짓게 하는 다정한 로봇을 개발하는 것이 자신의 목표”라고 말했다. 

 

 

알데바란 로보틱스(Aldebaran Robotics)와 공동으로 개발한 페퍼의 키는 121㎝, 몸무게는 28㎏이다. 머리에는 동그란 눈 2개가 있고, 가슴에는 디스플레이가 부착돼 있다. 최신 음성 인식 기술이 동원된 페퍼 로봇에는 손과 머리, 기저부 등에 12개 이상의 센서가 있다. 또 머리에는 2대의 카메라와 4개의 마이크가 있고, 와이파이와 이더넷(Ethernet: 여러 대의 컴퓨터로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시스템) 네트워크 능력도 갖췄다.

2-emotionalrob.jpg » 시연회 현장에서 두 팔을 번쩍 들고 있는 페퍼. phys.org/

 

 그러나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인가 보다. 소프트뱅크의 한 소매점에서 진행한 시연에서 페퍼는 눈에 보이는 단점을 드러냈다. 말하는 것을 멈춘 뒤  듣기 모드에서, 음성을 인식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렸다. 사람과의 말 주고받기도 아이폰의 시리(Siri)처럼 부자연스러웠다. “로봇과 처음 이야기를 나누나요?” 등 이미 자신의 몸에 들어 있는 질문을 계속 읊어대는 데 익숙할 뿐 상대방의 대답을 기다리려 하지는 않았다. 때때로 사람의 단어를 알아듣지 못해 “다시 말해주실 수 있으세요?”라고 되묻기도 했다. 어떤 사람이 페퍼가 얼마나 잘 감정을 읽을 수 있는지 시험하기 위해 소리를 지르자, 페퍼가 보인 반응은 “당신은 정직한 사람 같아요”라는 엉뚱한 대답이었다.
 또 시연회에서 페퍼가 부른 노래 <나는 사랑받고 싶어요(I want to be loved)>와 춤은 아시모라는 걸출한 로봇에 익숙한 일본인들에게는 별다른 감흥을 주지 못했다. 오히려 좀더 갈고 닦아야 할 것이 많음을 보여주는 자리였다.
 그러나 일본 사회에서 보살핌이 필요한 노인 수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인간과 교감할 수 있는 지능형 로봇의 잠재력은 매우 커 보인다. 알데바란 로보틱스의 창립자이자 최고 경영자인 브루노 메이즈니어(Bruno Maisonnier)는 “나는 로봇이 우리의 일상생활을 증진시키고, 행복을 가져다주며, 지속적으로 우리를 놀라게 하고, 사람들을 성장하도록 만드는 친절하고 감정을 가진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한다. 알데바란 로보틱스는 연구 및 교육 목적으로 사용되는 인간형 로봇 나오(Nao)를 생산하고 있다.
소프뱅크 쪽은 페퍼 로봇은 클라우드 기반의 데이터베이스에서 정보를 얻고, 더 많은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능력을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pepper.jpg » 정면에서 바라본 페퍼 로봇. cdn.softbank.jp/

출처
http://mirian.kisti.re.kr/futuremonitor/view.jsp?record_no=246768&cont_cd=GT 
KISTI 미리안 『글로벌동향브리핑』 2014-06-11    
원문 
http://phys.org/news/2014-06-softbank-robotics-emotional-humanoid.html

소프트뱅크의 페퍼 로봇 개발 비전
http://cdn.softbank.jp/en/corp/set/data/group/sbm/news/conference/pdf/material/20140605_01.pdf


곽노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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