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로봇의 일자리 박탈론에 대한 반론 로봇AI

"로봇이 일자리 빼앗는다고? 천만에"

미국 한 싱크탱크의 도발적 반론

 

한 많은 사람들은 로봇을 비롯한 신기술이 사람의 일자리를 대체해갈 것으로 생각한다. 많은 전문가들도 이에 동의한다. 자동화로 인해 2030년까지 지구상의 일자리가 절반 가량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관련 기사:2030년 사라질 10가지(상) http://plug.hani.co.kr/futures/1421319)도 있다. 실제로 자동화공정의 확산은 생산라인에 투입되는 인력의 수요를 줄인다.

미국의  <MIT 테크놀로지 리뷰>(MIT Technology Review)가 이에 대한 도발적 반론을 실었다. 미국 워싱턴(Washington, D.C.)에 있는 싱크탱크 '정보 기술 및 혁신 재단'(Information Technology & Innovation Foundation) 이사장인 로버트 앳킨슨(Robert D. Atkinson)은 로봇을 비롯한 신기술은 기존의 일자리를 잠식해가는 것 이상으로 다른 일자리를 늘린다고 주장한다. 최근의 일자리 감소는 인구구조 변화 탓이 더 크다는 것.  나아가 그는 2023년까지 미국의 일자리는 5%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내기를 걸고 싶으면 걸자고 도발한다. 논란을 부를 만한 시각이다 싶어 그 내용을 소개한다.
 04501141_P_0.jpg » 자동차 생산라인에서도 로봇의 작업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사진은 현대차 브라질공장 생산라인. 현대차 제공.

 
일자리와 생산성, 논리적 관계는 없다

 

 <MIT 테크놀로지 리뷰> 편집자인 데이비드 로트만은 지난 6월 ‘기술이 어떻게 일자리를 파괴하는가’(How Technology is Destroying Jobs)라는 기사를 작성하였다. (관련 기사: http://www.technologyreview.com/featuredstory/515926/how-technology-is-destroying-jobs/).
 이 기사는 널리 인용되는 책 <기계와의 경주>(Race Against the Machine) 저자이자, 미 MIT 학자인 에릭 브린졸프슨(Erik Brynjolfsson)과 앤드류 맥아피(Andrew McAfee)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노동자는 기계와의 경주에서 패배하고 있으며, 이는 오늘날의 고용 통계에서 나타난 사실이라고 두 사람은 주장한다. 또한, 이들은 우리가 컴퓨터 능력의 지속적이고 급격한 확대가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내는 시대로 나아감에 따라 그에 상응하는 경제적인 분열(economic disruption)만이 무성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기에 이르렀다.
 두 사람은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주요 데이터를 거론한다. “패턴은 분명하다. 기업들이 노동자들로부터 더 많은 가치를 만듦에 따라 국가는 전체적으로 부유해지고, 이는 좀 더 많은 경제활동을 부추기고,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였다. 그런데 2000년에 들어서면서 생산성과 일자리의 흐름이 엇갈리게 된다. 생산성은 견고하게 지속적으로 증가하지만, 고용은 갑자기 시들해진다. 2011년까지 경제활동과 일자리 사이에 상당한 차이가 나타나 고용 증가 없는 경제 성장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실제론 일자리 성장과 생산성 사이에 논리적인 관계는 없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약 2%의 연간 생산성 증가율을 보이는 두 나라를 가정해보자. A국가는 노동 연령에 진입하는 사람보다 은퇴하는 사람이 더 많기 때문에 노동력이 감소하고 있다. B국가는 더 높은 출산율과 이민으로 노동력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사례(A는 일본, B는 미국)에서 보는 것처럼 경제는 높은 생산성을 가지면서도 고용 증가는 높을 수도 있고 낮을 수도 있다. 2000년 이후 일자리 창출이 낮아진 이유는 대체로 인구 통계학적 요인에 기인한다. 성인 노동력(취업 및 비취업 포함)의 수는 1980년대에 18%, 1990년대에 13% 성장하였으나, 베이비붐 세대가 고령화하고 여성 노동력의 진입이 절정에 도달함에 따라 2000년대엔 8%에 그쳤다.
 이러한 데이터는 생산성과 실업률 사이에 관련성이 부족하다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만약 로봇이 오늘날 부진한 고용 증가의 원인이라면, 생산성 증가율은 이전보다 2008년 이후에 더 높아야 한다. 사실 2000년부터 2008년까지의 생산성은 완전 고용에 가까운 상태에서 2.6% 증가하였지만, 2008년부터 2012년까지의 생산성 증가는 단지 1.8%에 불과하였다.

 

기계가 노동자를 대체하는 건 '1차적 효과'

절약된 돈이 추가고용 낳는 '2차효과' 있다

 

두 사람의 실수는 기계가 노동자를 대체하는, 자동화의 단지 1차적 효과만을 고려하였기 때문에 비롯된다. 그러나 2차적 효과가 있다. 기계를 사용하는 조직은 자금을 절약하고, 그 절약된 자금은 더 낮은 가격이나, 나머지 노동자들을 위한 더 높은 임금이나, 더 높은 이익 등을 통해 경제에 다시 흐른다. 이 3가지의 경우 모두 자금이 소비되어 다른 기업들이 더 많은 노동자를 고용하게 만드는 수요를 창출한다.
 이러한 상식적인 관점은 생산성과 일자리 사이의 관계를 살펴보는 실제적으로 거의 모든 경제학 연구에서 증명되었다. 비록 일부 연구가 생산성 증가가 일자리에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발견하였지만, 모든 연구는 생산성 증가가 장기적으로 전체 일자리에 아무런 영향이 없거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역사적으로 새로운 기술은 수익 창출 효과가 노동 대체 효과보다 더 강력하다는 것을 증명했으며, 기술 진보는 더 많은 생산량 및 더 높은 생산성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더 높은 고용률을 수반한다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작성한 생산성 및 고용에 대한 연구의 최종 검토 보고서에서 명시되었다.
 물론 로봇이 일자리를 없앤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이번의 경우는 다르다고 논쟁한다. 로트만의 기사에 따르면 웹, 인공 지능, 빅 데이터, 향상된 분석 등과 같은 기술들은 저렴해진 컴퓨터와 저장 용량의 증가에 따라 가능해졌으며, 많은 일상적인 작업들을 자동화하였다.

 그러나 이 주장에는 두 가지 문제가 있다. 우선, 생산성 증가율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가정한다. 그러나 미국은 아무리 최선을 다해도 1년에 3%를 초과하는 생산성 증가가 가능하다고 볼 수 있는 증거가 거의 없다. 이것은 부분적으로 정보통신기술의 진보가 정보기술을 사용하는 임무에 생산성을 증가시키더라도 일자리의 성장은 요양원, 경찰, 화재 등과 같이 사람과 상호작용하거나, 건설 및 용역 서비스 등과 같이 자동화하기 어려운 신체적 작업을 수행하는 것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심지어 본인의 이러한 3% 이내 성장 예측이 틀려서(틀리기를 정말 희망한다) 생산성이 기적적으로 1년에 5% 이상 증가한다고 하더라도 이것은 여전히 일자리와 상관이 없다. 국민 소득이 1년에 5% 증가하는 경우, 우리는 모두 레스토랑 식사, 여행, 자동차, 집, 치료용 마사지, 대학 교육, 3차원 텔레비전 등에 더 소비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노동자들은 이러한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기 위하여 일을 하여야 한다. 만약 이러한 것들이 어떻게든 자동화되었다면, 우리는 소비할 수 있는 더 많은 돈을 가지게 되고, 다른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하여 이러한 부문에 일자리를 만들 것이다.
 

인간과 기계의 대항 구조는 기회를 잃게 만들 뿐

'10년후 미국은 5%이상 일자리 는다'에 내기 건다

 

요컨대, 인간을 추월하는 기계에 대한 걱정은 기계 자체만큼이나 오래된 것이다. 인간을 기계와 대항하도록 만드는 것은 단지 기술에 대한 반감을 돋우는 것이며, 경제 성장을 위해 필수적인 혁신과 기술의 채택을 냉각시키는 효과를 가질 수 있다. 공동저자인 스테판 에젤(Stephen J. Ezell)과 내가 ‘혁신 경제학: 국제적 이득을 위한 경주(Innovation Economics: The Race for Global Advantage)’에서 주장한 바와 같이, 우리는 기술의 과잉으로 불행한 결말을 맞기는커녕, 너무 적은 기술에 의해 발전이 저해되는 위험에 처해 있다.
 정말로 로봇이 우리의 일자리를 빼앗아 간다고 믿는다면, 장기간에 걸친 내기를 하자. 2023년까지 미국은 지금 우리가 가진 것보다 5% 이상의 일자리를 더 가지게 될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이러한 내기에 응할 것인가?

 

출처 
http://mirian.kisti.re.kr/futuremonitor/view.jsp?record_no=240999&cont_cd=GT 
KISTI 미리안 『글로벌동향브리핑』 2013-09-09      
원문 
http://www.technologyreview.com/view/519016/stop-saying-robots-are-destroying-jobs-they-arent/


곽노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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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한겨레신문 선임기자. 미래의 창을 여는 흥미롭고 유용한 정보 곳간. 오늘 속에서 미래의 씨앗을 찾고, 선호하는 미래를 생각해봅니다. 광고, 비속어, 욕설 등이 포함된 댓글 등은 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