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알았을까..
오늘도 넌 유치원 안 간다며 울고불며
고요한 아침을 뒤흔들어 놓는다.
다른 아이들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고 예민하고 복잡하다는 걸 잘 아는 엄마지만,
그래서 더 천천히 기다려주고 가르치며 참아야 한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지만,
... 요즘은 참 가슴이 답답하다.
매번 마지막까지 참지 못하는 이 엄마가 한심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몸이 너무 피곤하다..
통통한 뺨과 손과 발, 못견딜 만큼 아름답던 너의 아기시절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네 모습.
그땐 알았을까. 네 마음의 길을 어떻게 닦아주어야 할지 늘 어려운 요즘
엄마는 가끔 네가 낯설다..
엄마가 너무 미안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