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아 시베리아흰두루미 가정 이뤘네
두루미와 재두루미 무리에 섞여 철원서 월동하다 올핸 짝 이뤄 나타나 이맘때 일본 향하던 재두루미 무리 아직도 머뭇 이례적, 아예 눌러앉으려나? 10월 중순 부터 11월 초 철원 평야는 철원 월동 재두루미와 일본에서 월동하는 재두루미가 나누어지는 것이 통상적이지만 17년 동안 이곳을 관찰하면서 벌써 일본으로 갔어야 할 재두루미가 11월20일 까지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일은 처음이다. 철원 평야는 전년도 11월 1천2백 마리에 비해 현재 2천여 재두루미가 늘어난 3천5백여 마리가 철원평야를 날고 있어 엄청난 군무가 펼쳐진다. 혹시 다른 곳에서 ...
김포-철원 재두루미, 잿빛 땅-평화의 땅
'아파트 병풍' 김포 홍도평야, 계속된 매립으로 월동지 유지 의문 철원 양지리, 사람 간섭 없어지자 대규모 무리 장관 한강하구에는 재두루미 백여 마리가 이 지역의 깃대종으로 어렵게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와 비슷한 시기인 11월1일 재두루미 가족 3마리가 김포시 북변동과 사우동에 위치한 홍도 평에 월동을 위해 찾아 왔다. 뒤이어 11월4일 부부로 보이는 재두루미 2마리가 합류했다. 앞으로 재두루미 무리는 지속적으로 개체수가 늘어날 것이다. 그러나 홍도 평야는 지속적으로 매립되고 있다. 이런 어수선한 환경이 월동에 맞지 않을 것 같지만...
유례없는 진객 ‘흰회색큰기러기’가 홍도평에 왔다
1천여 마리 큰기러기 무리 중 돋보인 기러기 포착 백화현상으로 돌연변이, 흰색과 회색 절묘한 조화 유례없는 기러기가 김포 홍도평에 나타났다. 지난 9월18일 한강하구 김포평야를 대표하는 홍도평에 큰기러기가 찾아왔다. 수천 년을 이어 내려온 학습으로, 환경이 바뀌어도 어김없이 큰기러기는 약속의 땅을 잊지 않았다. 그런데 9월21일 논에서 먹이를 먹고 있는 1천여 마리의 큰기러기 무리 중에 색다른 큰기러기 한 마리가 눈에 확 들어왔다. 처음엔 그저 흰기러기인 줄 알았지만 홍도평에서 이 기러기는 뭔가 달랐다.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쇠기러기, 큰기...
흰뺨검둥오리에 흰뺨이 없다
수수하고 친근한 '우리 오리', 이름만 가지곤 구분 어려워 우리나라서 번식, 가을엔 철새 대거 합류 큰 무리 형성 흰뺨검둥오리는 전국에 걸쳐 서식하는 텃새이다. 하지만 요즘 북쪽에서 번식한 새로운 무리가 겨울을 나기 위해 우리나라를 찾고 있다. 텃새에 철새가 합류하니 개체수가 늘어나 이 오리를 만날 기회가 더 많아졌다. 흔히 볼 수 있는 새라 무관심하지만 가족애 부부애가 너무나도 좋은 새이기도 하다. 여름에는 암수 한 쌍이 짝을 지어 하천의 갈대, 줄, 창포 등 습지 식물이 왕성하게 자라고 있는 전형적인 물가 습지 초원에서 살아간다. 겨울...
호랑나비의 마지막 비행
초가을 코스모스 위로 호랑나비 마지막 향연 고즈넉한 하늘로 사랑의 비행 추석이 지난 뒤에도 무더위가 지속되자 코스모스도 예년보다 일주일 정도 일찍 만개하였다. 호랑나비는 화사한 봄날 처음 출현했고 여름을 지나 이제 가을 햇살을 맞으며 찬란한 마지막 비행을 하고 있다. 코스모스가 이들의 작별을 아쉬워한다. 커다란 날개를 가진 호랑나비가 벼 이삭이 익어가는 넓은 평야에 날아들어 논둑에 심어 놓은 코스모스 꽃을 징검다리 삼아 잠시 쉬어간다. 풍요로움과 넉넉함의 여유를 만끽하며 파란 가을 하늘을 자유롭게 날고 있다. 코스모스는 가을 바람...
무분별한 논 매립, 한강 하구 습지가 위험하다
불법 물류창고, 아파트, 도로 짓느라 논 급속히 매립해 습지 생태계 단절 한강하구 습지보호구역 지정하고 손 놔, 후속 관리대책 시급 한강 하구가 습지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지 7년이 지났다. 우여곡절 끝에 2006년 4월17일 김포대교에서 강화군 송해면에 이르는 김포시, 고양시, 파주시, 강화군의 60.668㎢(1835만평)가 습지로 지정된 것이다. 당시 지정 주체인 환경부는 한강 하구의 일부를 람사르 습지로 지정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며, 나아가 장기적으로는 비무장지대와 연계해 한강하구를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하도록 추진하겠다고 했다. 또...
4대강 이어 DMZ까지 눈물 흘릴 수는 없다
박 대통령 세계평화공원 공식 제안 이후 인접 지자체들 개발논의 봇물 비무장지대 가치 알고 보전전략 짤 남북공동 생태환경조사가 먼저 이뤄져야 민족분단의 상징인 비무장지대(DMZ)는 길이가 동·서로 248㎞, 폭은 군사분계선을 기준으로 남·북으로 각각 2㎞인 한반도를 허리띠처럼 가로지르는 약 907.3㎢(한반도 전체 면적의 약 0.4%)인 '금기의 땅'이다. 비무장지대는 온대지역으로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이 반세기 동안 민간인의 출입이 철저히 통제되면서 전쟁의 폐허 속에서 자연이 스스로 복원된 경이로운 땅이기도 하다. 민족분단의 아픈 상처로 기억되었던...
허물벗는 매미, 4시간 순간 포착
저녁 8시 나무 올라, 몸 부풀다 등 갈라져…자정께 날개 말라 땅속 4년 기다리다 터널 뚫고 표면 근처에서 디데이 기다려 “맴맴맴 미~” 참매미는 우리나라에 개체수가 가장 많고 울음소리도 친근한 매미이다. 요즘엔 너무 많고 한밤중이나 이른 새벽에도 울어 힘들게 든 잠을 깨우기도 하지만, 어쩌랴 참매미도 몇 주일 안에 짝을 찾는 일이 급하지 않겠는가. 애벌레에서 참매미가 우화하고 난 껍질(탈피각)은 흔하지만 탈피 과정을 보는 건 쉽지 않다. 한밤에 이뤄지는 이 긴 탄생의 과정을 지켜보기로 했다. 지난 10일 오후 7시께 경기도 김포시의 한 ...
연꽃이 있는 풍경, 관곡지의 여름
시흥 관곡지, 장맛비 사이로 청초한 연꽃 활짝…담홍색 꽃 특징 왕잠자리, 금개구리, 고추잠자리…연밭은 수많은 생명으로 꿈틀 장맛비가 오락가락하는 7월 시흥시 관곡지의 연꽃이 여름이 무르익었음을 알리는 꽃을 피워 올렸다. 관곡지의 연꽃은 다른 연꽃과는 달리 색은 희고, 꽃잎은 뾰족하며 담홍색을 띠는 특징이 있다. 관곡지는 가로 23m, 세로 18.5m의 연못으로, 조선 전기 농학자인 강희맹이 세조 9년 명나라에 다녀와 중국 남경에 있는 전당지에서 연꽃 씨를 채취해 와 지금의 시흥시 하중동 관곡에 있는 연못에서 재배하여 널리 퍼지게 되었다고 한다...
도심서도 산속서도, 옹달샘은 새의 천국
새들에겐 마시고 목욕할 깨끗한 물 필수, 옹달샘에 다양한 종 몰려들어 도심에 옹달샘 파고 횃대 놓아주면 작은 '새들의 천국' ■ 도심 야산의 인공 옹달샘 도심의 산에도 개울은 있지만 메말라 있기 십상이고, 비가 내리면 잠시 물이 흐르다가 곧 메말라 버립니다. 가까스로 물기가 남아 있는 경기도 김포의 한 야산 개울에서 새들이 물을 먹고 목욕을 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개울 한 곳에 웅덩이를 파서 물이 고이게 해 주었습니다. 새들의 다리 높이를 고려해 바닥에 작은 돌멩이를 깔아 물 깊이를 10~15㎝로 유지하게 했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