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미팅에 사전 참석예약이 필요한 까닭 기본 카테고리

안녕하세요. 한국과학의 자생적 생태계를 위한 현장 과학기술자 모임입니다. 


0차 타운미팅 홍보와 함께 참석 시 메일을 통한 예약을 부탁드렸더니, 참석자를 제한해 의견수렴의 폭을 좁히려는 의도로 읽힐 수 있다는 의견을 주신 분이 계셨습니다. 현 정권 들어 생겨난 불신의 벽을 다시 한번 깨닫는 동시에 타운미팅의 절차와 과정에 대한 설명을 더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부랴부랴 추가적인 글을 작성해 보았습니다. 아래 타운미팅을 소개하는 관련 글을 보셨다면 개괄적으로 타운미팅을 이해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타운미팅은 한마디로 어떤 의제에 관한 의사결정과 구성원의 합의라는 두 과정을 한자리에서 해결해낼 수 있는 상향식 민주적 회의 진행 방식입니다. 그런데 타운미팅을 제대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형식과 절차상 기준이 존재하며 이런 요건이 충족되어야 만족스러운 회의결과를 담보할 수 있답니다. 



타운미팅에 참석예약이 필수인 까닭


첫째, 타운미팅은 기존 회의방식과 달리 촉진자(Facilitator)에 의해 설계됩니다.

타운미팅이라는 회의방식이 태생적으로 집단 규모의 구성원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회의이기 때문에 예상되는 혼란과 무질서, 독선적인 의사개진 및 회의주도 등을 방지하기 위해 사전에 설계되는 섬세한 기획 작품입니다. 회의 설계자는 회의 시작 전에 참석자들에게 타운미팅에서 논의할 의제에 대해 충분한 사전지식을 제공하기 위해 최소 2주 전에 관련 자료 등을 제공하는 것을 비롯하여 참석자를 대상으로 하는 설문조사 등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테이블에 앉은 10명을 최소 구성단위로 하여 회의를 진행하다 보니 전체 회의 참석자를 분석하여 테이블별 참석자의 구성과 배치를 기획해야 합니다. 적어도 100명 이상이 참석하는 타운미팅을 제대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준비작업에만 약 한 달이라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준비기간이 길수록 회의설계가 정교해지고 더욱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겠지요^^) 따라서 타운미팅 참석자 규모에 대한 사전 예측은 회의설계의 기초 작업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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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americaspeaks.org/






둘째, 타운미팅은 같은 시간, 같은 공간을 공유한 사람들이 내리는 의사결정과정입니다. 

타운미팅은 결국 관련 의제에 대한 이해 당사자들이 같은 시간에 한 장소에 모여 진행하는 1인 1 투표제 기반의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입니다. 여기서 같은 장소, 같은 시간은 타운 미팅의 매우 중요한 민주적 절차입니다. 따라서 참석자들을 한 공간에 수용하기 위한 장소 확보가 필요합니다. 100명이 모이면 테이블이 10개, 1000명이 모이면 테이블이 100개가 필요하겠죠? 참고로 America Speaks에서 진행한 타운미팅 현장 사진을 첨부합니다. 회의 설계자는 아래 사진과 같은 상황을 염두에 두고 장소 확보와 테이블 배치, 구성원 배치를 설계하게 됩니다. 10명이 참석할 회의인지, 100명이 참석할 회의인지, 1000명이 참석할 회의인지를 알아야 장소도 확보하고 회의 준비도 할 수 있겠죠? 또 하나, 시간에 대한 고려도 중요합니다. 신뢰할만한 결과물을 얻기 위한 최소 회의 진행 시간을 보통 15시간 이상으로 잡습니다. America Speaks가 처음 21세기 타운미팅을 워싱턴에서 개최할 때도 6~7시간의 회의시간을 할애했습니다. 현실적으로 참여자 모두에게 이 정도의 시간적 여유를 강요하는 것은 무리이기 때문에 저희처럼 회의를 진행과정에 맞춰 나눠서 진행하는 방식이 활용됩니다. 회의를 나눠서 진행할 경우 타운미팅은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지속하는 회의이기 때문에 지속되는 회의에 해당 구성원의 꾸준한 참석을 요청할 수밖에 없고 따라서 참석자들에게 차후 회의 일정을 공지하는 것은 회의 설계자의 당연한 의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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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americaspeaks.org/





3. 최종적인 의사결정 사항과 관련 회의 분석자료는 참여자 모두에게 투명하게 공개되고 공유되어야 합니다. 

타운미팅의 마지막 절차입니다. 회의 주관자 그리고 설계자는 회의에서 나오는 모든 데이터를 토대로 회의를 여러모로 분석하고 결정 사항을 모든 참석자에게 보고하게 됩니다. 분석에는 시간이 들고 따라서 현장에서는 최종적인 결과물에 대한 인식공유 정도밖에 할 수 없습니다. 최종적인 분석결과는 보고서로 참여자들에게 제공되고 따라서 우편주소나 전자우편주소의 수집은 필수사항입니다. 현장에서 참석자들에게 해당 정보를 받을 수도 있으나 위 사진을 한 번 더 살펴봐 주시길 바랍니다. 저 많은 사람의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서는 얼마만큼의 인력이 필요할까요? 최대 만 여명 규모의 회의를 소화해내고 있는 America Speaks의 21세기 타운미팅을 진행하는 소속 직원들도 20명 미만입니다. 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성공적인 타운미팅을 위해서는 위 3가지 요소를 모두 고려한 철저하고 정교한 설계가 필요하고 훌륭한 설계가 훌륭한 회의진행, 훌륭한 결과보고서로 이어집니다. 이러한 과정은 다시 반복적으로 선순환하여 이어지는 다음 회의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고요. 위와 같은 민주적/ 형식적 절차에 의한 참여자들의 결정과 합의야말로 타운미팅의 본질이며 우리가 추구하는 민주주의의 본질이기도 합니다. 21세기 타운미팅의 전체과정을 개관할 수 있는 PDF 형식의 보고서를 하나 링크해드립니다. America Speaks의 창립자이며 현 대표이기도 한 Carolyn J. Lukensmeyer 박사가 Steve Brigham과 공동 저술한 Taking Democracy to Scale: Creating a Town Hall Meeting for the Twenty-First Century 입니다.


http://americaspeaks.org/wp-content/_data/n_0001/resources/live/takingdemocracy.pdf


여러분의 타운미팅에 대한 이해를 돕고 여러분에게 왜 반드시 사전에 회의 참석을 예약해야 하는지에 대한 당위성 부여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다시 한번 타운미팅 진행 전에 반드시  참석여부를 알려주실 것을 요청드립니다.  ( 연락처 scionhani.town@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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