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노래를 부르며 휴전선으로 떠나는 남북 젊은이들

제가 2009년 8월 <통일한국>이라는 남북관계 전문 월간지에 기고한 글입니다. 남한 청년들이 군대에 가면서 즐겨부르는 <이등병의 편지>를 북한 청년들도 군 입대를 앞둔 환송식에서 즐겨부른다는 내용입니다. 이 노래도 북한에 들어간 많은 남한 가요들처럼 이름은 바뀌었습니다. <떠나는 날의 맹세>가 그것입니다. 이 글의 말미에도 썼듯이 “똑같은 노래를 부르고, 똑같이 부모님께 인사한 뒤,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서로 총을 겨눈 채 마주보는” 현실이 참 가슴아픕니다. 이것이 최근 전해지고 있는 남북군사회담 소식이 반가운 이유입니다. 지난해 연평도 사태처...

» More

북한 대응포격 하면 서울은 안전할까?

안개 등 기상 주시하다 오후 2시30분 시작…연평도 등 서해5도에 주민대피령 북한, 예상할 수 없는 자위적 타격 공언...연평도 이외 지역 폭격 가능성도 한겨레 홈페이지 2010년 12월19일자 톱기사 우리 군의 연평도 포 사격훈련이 20일 오후 2시30분께 시작했다. 군은 훈련 개시 명령이 떨어지자 연평도 서남방 쪽으로 발칸포 등을 발사했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사격훈련은 연평도 서남쪽(NLL 남쪽) 가로 40㎞, 세로 20㎞의 우리 해역에서 실시됐다. 이번 사격훈련에는 K-9 자주포와 105㎜ 견인포, 발칸포, 81㎜ 박격포 등이 동원됐다. 주한미군 20...

» More

천안함의 진실을 향한 대항해

봉인된 천안함의 진실 김보근 외 지음/한겨레출판·1만2000원 국방부는 지난 9월13일 펴낸 ‘천안함 최종 보고서’ 머리말에서 “이 보고서가 천안함 피격 사건의 진실을 정확히 이해하고, 그동안 제기됐던 모든 오해와 의혹이 해소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보고서에서 밝힌, 국방부가 밝힌 ‘진실’의 뼈대는 천안함이 북한 어뢰 공격으로 침몰해 승조원 104명 중 46명이 전사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종 보고서가 나온 뒤에도 천안함에 대한 의혹은 여전히 가시지 않는다. 국방부가 펴낸 천안함 최종 보고서는 “북한이 했다”는 결론을 먼저 내리고 ...

» More

민족주의 아직 죽지 않았다

21세기 민족주의 통일뉴스·1만5000원 민족주의는 유효한가?” ‘민족주의’라는 담론 자체는 물론이고 유효성을 묻는 이런 질문 자체가 낡아보이는 게 현실이다. 민족주의 담론이 가장 유용하게 쓰일 민족통일 분야에서도 ‘경제공동체 형성’이나 ‘평화실현’ 등이 더 자주 인용돼왔다. 일부에서는 “유럽에선 우파의 구시대적 전유물로 전락한 민족담론이 한국에서는 노익장을 과시한다”고 비아냥거리기까지 한다. 정말 민족주의는 생명을 다한 담론인가? <21세기 민족주의>는 그렇지 않다는 반론의 목소리를 한데 모은 책이다. 2008년 6월 결성된 ‘21세기 민족주의 포럼...

» More

양심과 용기로 쓴 ‘천안함의 진실’

과학의 양심, 천안함을 추적하다 이승헌 지음 / 창비·1만3천800원 의복 대신 거짓과 허영을 걸친 임금님 이야기를 다룬 ‘벌거벗은 임금님’에서 그 거짓을 드러낸 것은 아이의 천진함이었다. 어찌 보면, 20년 동안 미국에서 연구에만 전념해온 이승헌 버지니아대학 교수가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발언하게 된 것도 그런 ‘천진함’과 관련이 있다. 그는 ‘북한 어뢰설’로 불리는 정부의 천안함 조사 결과에서 문제점을 발견한 뒤 사사로운 이익을 따지지 않고 발언에 나섰다. 그런 모습은 임금님의 거짓을 폭로한 아이의 순수함과 닿아 있는 측면이 있다. ‘물리학...

» More

난민들 보듬은 부부 이야기

여기가 당신의 피난처입니다 ‘낮은 곳으로.’ 국내 최초의 난민 지원단체인 ‘피난처’를 운영하는 남편 이호택씨와 탈북청소년 대안학교인 ‘여명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부인 조명숙씨가 걸어온 지난 20년을 한마디로 요약한 말이다. <여기가 당신의 피난처입니다>는 이렇게 약한 이들에게 다가섰던 이들 부부의 활동기이면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약한 이’라고 할 수 있는 탈북난민들의 현황을 보여주는 책이다. 사법시험을 통해 법관을 꿈꿨던 이씨와 가난한 달동네 선생님을 꿈꾸었던 조씨는 1990년대 초반 각기 다른 경로로 외국인 노동자 지원활동에 나섰...

» More

G20, 남북정상회담 그리고 ‘천안함’

2010년 11월5일자 아침햇발 지난 10월28일 원세훈 국정원장이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한 발언이 의미심장하다. 그는 ‘남북 정상회담은 물건너간 것이냐’는 박영선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실무적·개별적 수준의 해법으로는 남북관계의 변화가 어렵다. 보다 큰 틀의 시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상회담과 관련해 뭔가 있는 것 아니냐고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대규모 쌀 지원 무산과 이산가족 상봉 등 최근 남북관계가 발언 배경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와 연관성이 있는 발언으로도 읽힌다. 지금까지 남북의 물밑회담을 되짚어보...

» More

김정은의 ‘독배’와 여인의 눈물

2010년 10월15일자 아침햇발 여인이 눈물을 떨궜다. 나지막한 울음소리가 정적을 갈랐다. 몇해 전 탈북여성을 인터뷰할 때다. 북한이 시장 활동을 용인한 2002년 7·1 조치 이후 주민들의 삶에 대해 묻던 참이었다. 시장에 뛰어든 여인은 열심히 뛰었고, 먹고살 만해졌다고 했다. 희망도 보았단다. 하지만 2005년 이후 규제가 심해지면서 삶이 점차 어려워졌다. 발을 동동거리고 뛰어다녀야만 겨우 굶지 않을 수 있었다. 식당영업을 해보려 ‘뇌물을 고이고’ 계약을 했는데, 때맞춰 강화된 규제 탓에 장사밑천만 날렸다. 결국 여인은 ‘사랑했던 조국’을 떠날 수밖...

» More

오늘도 ‘천안함 보고서’를 기다린다

2010년 9월3일자 아침햇발 혹시나 하며 오늘도 <천안함 보고서>를 기다린다. 하지만 ‘역시나’다. 국방부는 이 보고서 발간을 여러 차례 연기한 끝에 8월말 배포를 예고했다. 그런데 9월이 시작됐는데도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조만간 낼 것이란 말이 다시 떠돌지만 정확히 언제 나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 보고서를 기다리는 가장 큰 이유는 뒤틀린 한반도 정세에 대한 안타까움 때문이다. 남과 북은 현재 서로에겐 등을 돌린 채 각각 동맹국인 미국과 중국을 향해 치닫고 있다. 먼저 남한은 미국에 매달리는 양상이다. 유엔 안보리를 통한 대북 제재에 실패하...

» More

‘김대중’과 ‘우리 시대의 평화통일론’

2010년 8월13일자 아침햇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아직도 눈물을 흘릴 것 같다. 오는 18일 그의 서거 1주기가 다가올수록 비통해하는 마지막 모습들이 더욱 생생하게 다가온다. 그가 마지막까지 우려했던 일들이 현실화해 있기 때문이다. 대결로 치닫는 한반도 상황이 대표적이다. 그는 최후까지도 남북 화해에 기여하고자 했다. 그의 서거 뒤 형성된 조문정국이 한 예다. 대결 상황에 있던 남북이 그의 서거 앞에 방향 전환을 모색했다. 북한은 조문단을 파견했고, 이명박 정부는 임기 중 유일하게 남북대화를 진지하게 모색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한반도는 ...

»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