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를 두고 바라본다는 것은? 배철진의 SEE-YOGA

배철진의 SEE-YOGA 교실 3/요가의 스트레스 관리

 

스트레스는 긴장이며 압력이다. 이것은 상황에 긴장을 부여함으로 인해, 우리로 하여금 어떠한 반응 혹은 행위를 강요한다. 그래서 외부적 압력이 된다. 이러한 긴장이 항상 나쁜 것만은 아니다. ‘좋은 스트레스(eustress)’도 있다. 적절한 긴장은 무기력을 해소하고, 성취욕을 자극하며 삶에 활력을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스트레스를 문제 삼는 것은 그것의 강도가 조절 범위를 넘어 부담스러운 압력으로 다가오는 경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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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레스의 원인은 광범위하며 그 결과인 증상 또한 다양하다. 그래서 현대 심리학과 의학은 무수한 관리법을 제공하고 있으나, 각 개인이 일상에서 갖는 스트레스는 매 번 그 종류와 성격이 다르므로, 각각의 상황에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스트레스 관리가 원활하지 않은 다른 이유는, 특정한 스트레스를 단기간(한방)에 해결해 줄 특별한 묘수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이런 요구는 충분히 이해된다. 불안, 짜증, 우울 같은 심리증상과 근육, 심혈관 그리고 호흡기의 통증 같은 신체증상, 심지어 과식이나 폭언 등의 행동증상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음주나 약물, 자살 같은 도피처를 찾는다. 그러나 스트레스를 ‘한방’에 해결하는 약물이나 요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스트레스는 인간뿐 아니라 모든 생명체가 가진 삶의 한 과정이다. 일반 질병처럼 처방에 의해 제거해야 할 질환이 아니다. 스트레스는 생명이 다하는 시점까지 우리가 대처해야 할 일상적 상황이다. 그래서 스트레스의 관리를 위해선 체계적 시스템이 필요하다. 물리적, 사회적, 내적 요인에서 오는 전 방위의 긴장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선, 신체적 심리적 측면뿐 아니라, 외부 환경을 인식하는 인지적 측면, 즉 세상을 바라보는 가치관이나 판단의 출발이 되는 사고방식 등의 내적 성숙도를 포함하는 전인적 시스템이 구축되어야만 원활한 스트레스 관리가 가능하다.
 
 난해하고 다양한 스트레스의 홍수 속에도 일관된 패턴이 있다. 압력으로서의 스트레스는 우선, 불안과 결핍, 상실감을 유발한다. 이것은 우리가 삶에서 항상 설정치, 즉 기대치를 가지기 때문이다. 이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며, 이것 없이는 사회적 삶이 불가능하다. 불안의 원인은 ‘작업의 실패’나 ‘자존감의 상처’에 대한 것이다. 누구든 이런 불안을 어느 정도 느끼는 것은 당연하지만, 문제는 그 ‘정도(양)’가 과다한 것에 있다. 이것은 ‘관심’이나 ‘관여’를 넘어 ‘집착’하기 때문이다.
 
 스트레스의 원인은 결국, 기대치에 대한 <집착>에서 온다. ‘기대치’는 하나의 전망이고, 예측일 뿐이다. 예측은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다. 우리는 집착으로 하나의 ‘특정 결과’에 스스로를 묶어둔다. 우리가 바라는 결과는 좁은 자신의 식견이 만든 허술한 유출물일 경우가 많다. <새옹지마 塞翁之馬>라는 고사성어는 이런 상황을 잘 설명하는 예이다. 반갑지 않은 결과가 어쩌면 기대하지 않았던 만족을 낳기도 한다. 왜 삶에서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결과에 자신을 가두는가? 뜻하지 않았던 결과가 다른 만족으로 가는 통로일 수도 있다. 순간 만족스럽지 않음이 있을 지라도, 다른 가능성을 향해 사건을 열어두라. 집착은 이 <가능성>을 스스로 닫는 것이다. 집착은 폐쇄이고 단절이기에 우리에게 결핍과 상실을 유발한다. 한 순간 지나가고 말 고통을 스스로 확대하는 행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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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부의 압력에 대해 우리는 내성(耐性)이 필요하다. 우리를 혼란과 불안으로 몰고 가는 외부 자극에 스스로 균형을 유지할 탄력성이 요구된다. 이것은 스트레스로부터 우리 자신을 지킬 시스템으로 발전한다. 신체적, 심리적 탄력성이 갖추어지고 사건을 바라보는 의식이 보다 개방적이어야 한다. 집착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유연성과 탄력이 필요하다. 이것을 체계적으로 구축하는 것이 <요가적 바라봄>이다. 이것은 ‘집중되어 있으나, 거리를 두고 물러나 있는 바라봄’이다. 이런 ‘바라봄’이 우리를 집착으로부터 자유롭게 한다. 신체적 훈련과 명상이 이 바라봄을 구체적으로 형성한다. 이것이 ‘내성’을 작동시키는 시스템이다.
 
 요가는 전인적 훈련이다. 개별 세포 하나 하나를 깨워 통합된 의식을 형성한다. 이 의식은 하나의 강력한 시스템을 통해, 스트레스로 발생하는 신체적 심리적 증상들에 균형과 안정을 제공한다. 무차별적이고 지속적인 외부적 압력에 우리는 체계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스트레스의 공격에 노출된 후에 허우적거릴 것이 아니라, 평소에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놓아야 한다. 외부 자극의 난해함에 휘둘리며 우리의 힘을 소진할 것이 아니라, 균형을 잃는 근원을 정밀히 관리해야 한다. 신체적, 심리적 탄력성과 내적인 깊은 안목으로 형성된 <요가적 시스템>이 스트레스를 관리한다.

 

배철진(요가 명상가,<명상매뉴얼>,<집중과 물러남의 요가철학>저자,www.seeyog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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