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끝부터 차곡차곡 인체정렬 바로 잡자 오종천의 요가 교실

오종천의 요가교실 14/ 발목운동

 

우리 몸은 4지와 몸통으로 되어있고, 여기서 4지는 양팔과 양다리를 말한다. 기혈의 순환이 손끝, 발끝, 머리끝까지 전신에 고르게 잘되게 하는 것이 무병장수와 건강의 비결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은 발로 서서 걷고 뛰고 움직이며 생활하지만, 오늘날 맨발로 걷고 뛸 수 있는 환경은 찾아보기 어렵다. 신발은 환경에 맞게 새로운 기능을 갖추고 발전하지만 맨발의 기능을 발달시킬 수 있는 기회를 빼앗는다. 발을 보호하고 편안하게 하는 신발의 기능이 갈수록 좋아지는데도 발목욕기, 발마사지, 지압 등으로 피로를 풀고 건강을 추구하려는 인구 또한 늘어만 간다. 왜 그럴까?
 
 요가 6방법을 활용한 발목운동은 손목운동을 하는 요령과 거의 같다. 상체를 앞으로 숙이면 전굴, 뒤로 젖히면 후굴, 좌우로 기울이면 좌우측굴이다. 발목관절의 특성상 비틀기가 곤란하면 좌우로 돌리면 된다. 그렇다면 아래 <사진> 속의 요가자세에서 발목과 발가락은 어떠한가. 전굴 일까 후굴 일까?

003 산자세3(합장).jpg » 산자세
 
 <사진>에 나타난 요가자세를 취하기 위한 준비와 자세를 만들고, 유지하고, 풀고, 정리(수습)하는 과정에서, 바닥에 닿는 신체부위에서 일어나는 느낌(이하 ‘접 지감’이라 함), 느낌의 변화, 그 변화의 흐름을 통해 발목과 발바닥, 발가락 하나하나 마디마디 사이사이에 체중을 고르게 분산시켜 자세를 안정시키고 가능한 편안하게 자세를 오래 동안 유지하면서 이어지는 집중의 흐름은 요가명상의 정의와 일치한다. 일련의 눈에 보이지 않는 내적 작용과 반작용이 지속되는 가운데, 내면의 의식은 미세한 부분까지 고르게 깊어진다.

 

039 발끝서기(완성).JPG » 발끝서기  
 발끝까지 기혈의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자 하는 목적이 이끄는 수행은 요가6방법을 응용한 발목운동만으로도 충분하다. 특정 자세를 할 수 있고 없고, 되고 안 되고 하는 문제는 그 자체가 목적이 될 수 없기 때문에 순서상 무리 없이 할 수 있을 정도의 내적준비가 잘 갖춰진 다음 할 수 있고 없고는 자연스럽게 무리 없이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행 방법 
 
 1. 두 다리를 펴고 앉아서 발목과 발가락을 가볍게 움직이면서 발목뿐만 아니라 발가락 하나하나 마디마디 사이사이의 긴장을 푼다. 발목에 집중하는데 방해되지 않도록 자세를 편안하게 한다. 엉덩이 뒤쪽에 손을 짚고 상체를 약간 뒤로 젖혀도 좋다.
 
 2. 발끝이 위로 향하게 하고 양발 발가락 사이사이의 간격을 최대한 넓혀준다. 손목운동을 하면서 양손 손가락을 최대한 펼쳤던 것과 같다. 그런데 손처럼 쉽지는 않을 것이다.
 
 3. 발목을 앞으로 숙이는데, 발목에서부터 숙이는 방향으로 발끝까지(직접 손으로 하지는 않더라도) 손으로 쓸어내리는 느낌을 살려 발끝에 이르면, 손으로 주먹을 쥐는 것처럼 발끝부터 말아 쥐고, 쥐어짜는 느낌을 천천히 점진적으로 최대한까지 끌어올린다. 발가락도 전굴 이다.
 
 4. 이어서 발목을 뒤로 젖히는데, 발목에서부터 젖히는 방향으로 발끝까지 뒤로 젖힌다. 앞서 본 <사진> 속 요가자세에서 발가락이 후굴 되는 것과 같다. 중간 중간에 풀고 정리한 후 다시 시도하는 것도 좋다. 
 
 5. 위와 같이 몇 차례 반복한 후 발목을 돌리는데, 가능한 가동 폭을 크게 하면서, 안에서 밖으로, 밖에서 안으로 번갈아가며 돌린다. 정해진 횟수는 없지만 처음부터 무리하거나 욕심 부리지 말고 점진적으로 횟수를 늘려가는 것도 좋다.
 
 유의 사항

 
 필자는 요가수행이나 다른 운동을 하기 전 준비운동을 하는 경우에도 여건만 되면 발목은 따로 먼저 한다. 일종의 ‘루틴’인 셈이다. 처음에는 손에 비해 쉽지 않다. 그래서 여의치 않을 때는 양손을 활용하는 경우도 많다. 서서 뭔가를 할 때 바닥에 닿는 신체부위는 발바닥과 발끝이다. 자세의 균형과 안정은 이러한 접지감에서 시작된다. 
 
 부득이 손을 사용할 수 없어 발로 식사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피아노도 연주하는 등 발을 손처럼 사용하시는 분들이 있다. 사람들마다 처음부터 발로 할 수 있고 없고 하는 것에 얼마나 큰 차이가 있었을까. 필자가 요가수업에서 자주 던지는 질문이다.
 
 새해에는 요가수행으로 발끝에서부터 차곡차곡 인체정렬을 바로 잡고, 생명에너지 우주의 기운을 가득 채워보자.

 글 사진/오종천(대한요가연맹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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