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 자극해 완벽하게 이완시켜라 안광욱 상생약발

안광욱의 약발교실/지긋지긋한 만성 요통 탈출하기


 7년 전, 서울 신림동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오십대 여성이 찾아왔다. 그간 만성 요통으로 온갖 신고辛苦를 다 겪은 여성이었다. 그녀는 자리에 앉자마자 그간의 ‘족보’를 쉼 없이 읊기 시작했다. 족보란 병력을 말한다. 자신의 병 때문에 그동안 받아본 온갖 치료법이나 건강법의 종류, 시술해준 병원이나 전문가들, 각각의 효과의 수준과 치료결과 등이다. 병력이 화려하고 길수록 그와 관련된 사연들은 더 깊고 슬프기 마련이다. 허리질환이 아니었다면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생활 속의 고통과 갈등에 대한 얘기들은 듣는 나의 가슴에도 아픔이 전해졌다.
 
 이 여성을 괴롭혀온 것은 만성의 고질적인 요통인데 얘기를 들어보니 자신의 허리를 고치려 안 다닌 곳 없고 안 해본 것이 없다 할 정도였다. 그녀가 나열한 인물 중에는 유명한 의료기관들의 명의를 포함하여 재야에 명성이 자자한 대체의학 전문가도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 많은 전문가들에게 자신의 몸을 맡겨 본 만성 환자들은 상담만으로도 전문가의 실력 정도를 정확히 추정하는 묘한 능력을 갖게 된다. 이 여성 또한 그랬다. 초기 상담 시 피상담자가 자신의 치료 역정을 장황하게 늘어놓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자신의 정보를 최대한 많이 전달해야 최적의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는 생각과, 자신의 질문을 받아내는 방법과 내용 그 수준을 근거로 전문가의 실력의 정도를 유추해내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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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리는 나의 주 전공 중 하나다. 척추 전문 의료기관재직시 허리치료를 너무 많이 하다 보니 그 때는 얼굴보다 허리를 보고 환자의 이름을 외우는 것이 더 쉬웠다. 매일 치료했던 30명 가까운 환자 중 20명 정도가 모두 허리 병이었으니 매 년 5000회 이상 요통 질환을 치료한 셈이다. 그러니 결코 내담자가 신뢰하지 못할 정도의 내공은 아니다.
 
 이십 여 분 정도의 팽팽한 기(氣) 싸움에서 나의 우세함을 느낄 즈음 나는 그녀에게 최선의 솔루션으로 치료가 아닌 약발 교육을 권했다. 더 이상 갈 곳도 없다는 생각에서인지 그녀는 별다른 망설임과 주저함이 없이 흔쾌히 수락했고 바로 약발교육에 동참했다. 그녀가 이십 년 만에 처음으로 ‘허리 안 아픈 아침’을 맞이한 건 그 후 만 두 달이 지나서 부터다. 그녀를 그토록 괴롭히던 통증의 대부분이 말끔히 사라졌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정도의 기간은 그녀의 파란만장한 병력에 비하면 아주 짧은 기간이다.
 
 약발효과
 
 요통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대표적 척추 질환인 디스크(추간판 탈출증) 외에도 퇴행성 척추협착증, 척추(관절)염이 있고 선천성 질환인 척추이분증과 난치성 허리질환인 척추분리증, 척추전방전위증, 척추관협착증, 척추강직증 등등. 그러나 독자들은 다소 의외이겠으나 병원을 찾는 요통환자의 절반이상은 X-RAY나 MRI로 그 원인이 확인이 되지 않아 그냥 ‘요통’이라고 진단명이 붙는 환자들이다.
 
 그렇다고 이런 유형의 환자들이 겪는 고통의 강도와 깊이가 확실한 원인진단이 가능한 경우들과 비교해서 절대로 덜하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오히려 통증이 더 심한 경우도 적지 않다. 사례로 언급한 여성도 이런 경우에 해당했다. 미용실 일은 고사하고 집안일도 하기 어려울 정도로 매순간이 고통스러운데 병원의 진단과 검사 상으론 별 이상이 없다하니 가족들은 꾀병으로 오해하는….
 요통이 X-RAY나 MRI상으로 그 원인이 뚜렷이 확인 되지 않는 경우 관절과 연부 조직의 문제일 확률이 매우 높다. 허리와 골반 관절의 미세한 부정렬, 근육과 근막의 강력한 수축은 요통 발생의 충분조건이다. 이 둘은 초기에는 서로 별개의 이유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나 만성화될수록 밀접한 상호 관계 속에서 악순환 한다. 근육긴장이 관절의 부정렬을 심화시키고 제자리를 벗어난 관절들에 의해 근육과 근막, 힘줄과 인대 등 연조직들은 더욱 수축 긴장 한다. 때문에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완전히 끊어야만 고질적인 만성요통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수 있다.
 
 약발은 만성 악성의 고질적 요통에 강력한 약이다. 골반 척추 관절의 정렬 유도와 겉과 속 모든 위치의 허리근육의 입체적 자극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허리근육의 두께는 체격의 차이를 감안해도 평균 10센티미터에 가깝다. 허리병이 만성화될수록 심부의 긴장과 수축이 강해짐을 고려하면  표층 근육뿐 아니라 척추를 싸고 있는 속 근육과 척추 인대에 이르기까지 자극이 전달되어야 한다. 약발은 피하지방이 아무리 두꺼워도, 돌같이 딱딱하게 굳어있는 부위가 손으로는 자극이 전달되기 힘든 깊은 부위여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약발만의 특별한 압력구사 법에 의해 자극이 심부까지 쉽게 침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쉽고 효과적이다. 문제는 시간이다.
 
 꼭 맞는 열쇠라면 수 십 년간 열리지 않던 자물쇠도 한 순간에 열릴 수 있다는 식의 생각, 혹은 명의라면 한두 번 만에 내 병을 해결해 줄 것이라는 생각은 만성질환엔 적용될 수 없는 허황된 믿음이다. 약발은 자기 자신에게 직접 적용하는 기술이 아니다. 그럼에도 그녀에게 약발교육을 권유한 것은 본인이 교육 중에 약발의 효과를 직접 경험해보고 본인이 배운 것을 가족에게 전수해 가족을 통해 약발을 매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만성의 경우 통증 없음이 곧 완치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잘못된 사용으로 틀어져 불편을 겪는 관절과 뭉쳐진 세포들에게 충분한 위로와 용서를 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들이 원하는 만큼의 세월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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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발 원리
 
 흔히 ‘척추교정’을 요통의 대표적 개선법이라 생각하지만 아마 만성 요통으로 고생해본 독자들이라면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을 것이다. 만성의 고질적 요통개선의 핵심은 관절이 아니다. 지독하게 뭉쳐있는 허리와 골반의 근육을 포함한 모든 연조직들을 완벽하게 이완시키는 것이다. 척추와 골반에 심각한 부 정렬이 통증의 원인이란 의심이 강하게 들더라도 마찬가지다. 연조직을 먼저 풀면 웬만한 관절의 부정렬은 교정될 확률이 크다. 변형된 방향으로 당기고 있던 조직이 이완되면서 뼈가 제 위치로 저절로 되돌아가기 때문이다. 꼭 그렇지 않더라도 연조직들을 먼저 풀어야 조직의 저항 없이 관절을 쉽게 교정할 수 있다.
 
 신경 흥분을 진정시키고 활발한 혈액순환으로 허리의 염증물질을 신속히 몰아내는 것도 이점 중 하나다. 근육 이완이 선행되지 않은 관절 교정은 다시 변형된 위치로 돌아가기를 반복한다. 교정으로 발생한 관절 주위 조직의 상처로 인해 염증과 긴장이 증가해 통증이 더 커질 수도 있다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 통증의 정도가 심할수록 그 원인은 허리 깊숙이 있는 단단한 섬유성 조직일 확률이 높다. 그러므로 문제해결을 위해선 허리 표면에 가해지는 자극이 손실 없이 허리 깊숙이 파고들어 가야한다.
 
 이때 사용되는 테크닉이 유지압이다. 압력을 일정 수위에서 고정하면 자극에 대한 표면의 저항이 최소화되어 자극이 속까지 쉽게 전해진다. 허리의 경우는 10cm에 가까운 두께를 뚫고 들어가 자극을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좀 더 긴 유지압 기술이 사용 된다. 표면의 근육이 흥분해서 자극의 침투를 방해하지 않도록 강도를 조절 한 뒤 필요한 만큼의 시간동안 균일하게 압력을 유지한다. (손을 이용한 지압은 유지 압 구사가 어렵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속 근육을 풀 때 지압강도와 속도를 높이게 된다. 하지만 이것이 오히려 속 근육을 긴장시키는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허리와 골반 뼈를 잡고 있는 이들 허리 속 조직들의 긴장과 수축 문제를 다스리고 나면 증상의 반 이상은 회복된다.
 
 힘이 약하거나 탄력이 떨어지는 조직들은 거칠고 불규칙한 자극을 사용해 회복시킨다. 약발을 적용해야 할 대표적 요통 유발 근육은 허리 쪽의 요추 기립근 그룹, 요방형근 그리고 복부 쪽에서 허리를 잡아주는 장요근이다. 그러므로 허리 쪽에서의 약발이 효과가 적다면 복부 쪽에서 장요근의 까지 약발을 해야 한다. 척추 압박으로 추간판이 눌려서 요통이 발생 한 경우라면 추간 간격을 벌려 추간판(디스크)의 압박을 감소시키는 약발 기술을 사용한다. 골반도 약발의 주요 포인트다. 선장관절의 긴장이완과 아탈구의 복원을 위해서다.
 
 
 약발 방법
 
 <척추관절 견인 약발>
 받는 이가 엎드린 상태에서 다리 옆에 의자를 놓고 앉아 한쪽 발의 발바닥 전체를 골반 중앙인 선추부위에 밀착시킨다. 골반 전체를 부드럽게 뒤꿈치 방향으로 끌어내려 허리가 늘어난 상태에서 압력을 그대로 유지한다. 20~60초씩 3회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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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립근, 요방형근, 선장관절 약발>
 받는 이가 쿠션을 끼고 모로 누운 자세에서 시술자는 그 뒤에 의자를 놓고 허리와 골반을 마주보고 앉는다. 무릎을 구부려 뒤꿈치를 허리와 골반에 가볍게 댄 뒤, 뒤꿈치를 조금씩 이동시키며 허리근육과 골반 주위를 은근한 힘으로 밀어 으깨거나 부드럽게 으깨듯 흔든다.
 한쪽 허리와 골반에 5분 ~10분씩 시행한다.
 매우 긴장이 심하거나 과민한 부위는 압력을 고정시켜 자극이 충분히 허리 속 깊이 파고들 어가는 것을 확인한 후 으깨기 약발을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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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요근 약발>
 받는 이가 바로 누운 자세에서 골반을 마주보는 자리로 의자를 옮기고 앉아 한 발의 뒤꿈치를 반대쪽 하복부 측면에 부드럽게 밀착 시킨다. 4시~5시 방향 내에서 근육이 뭉친 부위를 찾아 은근한 압력으로 밀어 으깨거나 부드럽게 흔든다. 1분에 70회 이하의 리듬으로 한쪽 복부에 약 5분씩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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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그림/안광욱(안광욱 걷기 약발연구소 소장)

(참고: 안광욱 저, <발로 주고받는 상쾌한 건강혁명-상생약발>다빈치,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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