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궁혈에서 장풍을 날리는 기분으로 오종천의 요가 교실

오종천의 요가교실 13/ 기혈의 활발한 순환을 위한 손목동작

 
기혈의 순환이 잘 안 되는 것이 만병의 근원이다. 전신 구석구석에까지 기혈의 순환을 잘 되게 하면 건강해 질 수 있기에, 인체에 있는 5개의 목운동은 기혈순환이 손끝, 발끝, 머리끝까지 원활하게 하기 위해 중요하는 점을 강조하였다. 이번 시간에는 몸통에서 머리로 가는 목에 이어 팔에서 손으로 가는 손목운동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요가에는 주로 명상 전·후에 행하는 “손 무드라(hand mudra; 手印)”라고 하는 일련의 상징적인 손짓들이 있다. 또한 일반운동과 달리 요가자세 중에는 바닥에 손을 짚고 하는 이른바“핸드스탠딩”들이 자세들이 많다. 

까마귀자세.JPG » 까마귀 자세
  
 <사진>에 나타난 요가자세를 취하기 위한 준비와 자세를 만들고, 유지하고, 풀고, 정리(수습)하는 과정에서, 바닥에 닿는 부위에서 일어나는 느낌, 느낌의 변화, 그 변화의 흐름을 통해 손목과 손바닥, 손가락 하나하나 마디마디 사이사이에 체중을 고르게 분산시켜 자세를 안정시키고 가능한 편안하게 자세를 오래 동안 유지하려는, 일련의 눈에 보이지 않는 내적 작용과 반작용이 끊임없이 일어난다. 

아치완성.JPG » 아치 자세
 
 그러나 당장 무리해서 이러한 자세들을 따라할 필요는 없다. 손끝까지 기혈의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자 하는 목적이 이끄는 수행은 요가6방법을 응용한 손목운동만으로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정 자세를 할 수 있고 없고, 되고 안 되고 하는 문제는 그 자체가 목적이 될 수 없기 때문에 순서상 무리 없이 할 수 있을 정도의 내적준비가 잘 갖춰진 다음 자연스럽게 뒤 따라 오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공작 자세.jpg » 공작 자세

 
 실행 방법 
 
 1. 앉은 자세로 손등이 위로 향하게 양팔을 앞으로 쭉 뻗고(앞으로 나란히) 양 손가락 사이의 간격을 벌리면서, 그 마디마디 사이사이의 시원한 느낌을 고르게 하는 방법은 양손 끝을 최대한 넓게 펼친다. (이 과정에서 각 손가락 마디마디 사이사이가 점점 막대처럼 뻣뻣해 지는 느낌을 끌어 올리면서 손가락을 모으면, 마치 손끝격파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이 단단해 진다.) 
 
 2. 1.에 이어 손가락을 모으고 손끝부터 말아 쥐면서 가운데 손가락 끝이 ‘노궁’을 압박하는 느낌을 끌어올리면서 주먹을 질끈 쥐어짠다. 1.에 대한 대칭적 전환, 즉 뒤집는 것과 같다. (노궁 경혈 자리는 손바닥 중앙 검지와 중지의 손 허리뼈 사이를 누를 때 나타나는 자극으로 그 위치를 알 수 있다. 유아기 때 ‘도리도리 짝짜꿍, 곤지곤지 잼 잼’ 할 때 ‘곤지곤지’ 하면서 집계손가락으로 반대쪽 손바닥 가운데를 찧게 했던 곳이기도 하다.) 
 
 3. 2.에 이어 손을 뒤로 젖히면서 손목이 뒤로 꺾이는 느낌과 손바닥과 손끝까지를 최대한 펴려고 하는 느낌이 서로 겨루면서 ‘노궁’에서 품어져 나오는 기감을 잡고 마치 장풍을 날리는 느낌을 최대한 끌어 올린다.
 
 4. 이어서 손가락 마디마디 사이사이의 긴장을 풀고 양손을 깊게 앞으로 숙이면서 손목이 앞으로 꺾이는 느낌을 점진적으로 끌어 올린다. 2.에 대한 대칭적 전환, 즉 뒤집는 것과 같다.
 
 5. 양손을 말아 쥔 상태에서 손목의 가동 폭을 위 3.과 4를 할 때처럼 최대한 크게 하면서, 안에서 밖으로 10회, 밖에서 안으로 10회 번갈아가며 돌린다. 이와 같이 10회 1세트부터 시작하여 점진적으로 늘려간다. 정해진 횟수제한은 없다.
 
 유의 사항
 
 1. 팔과 어깨 등 여타부위의 긴장을 풀어 손목에서 일어나는 느낌, 느낌의 변화, 그 변화의 흐름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손목을 돌리는 것인지 팔과 어깨 또는 온몸을 이용해 돌리는 것인지 구별이 안 될 수 있다. 하다가 힘들면 중간에라도 풀고 정리한 후 다시 시도해도 좋다. 
 
 2. 양손 노궁 혈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감을 체험하기 위해 눈을 감고 앞에서 양 손끝방향이 교차하도록 손바닥을 마주하게 한 후 그 간격을 좁혀가면서 가장 강하고 선명한 느낌을 잡고, 그 느낌, 느낌의 변화와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집중하면서 천천히 양손의 간격을 넓혀간다(여타 기 수련을 하는 다른 곳에서는 손바닥을 비벼서 나는 열기를 가지고 이 같은 체험을 시도하는 것을 본적이 있다).


 3. 앞뒤로 양팔을 크게 휘저으며 손뼉을 치는 등 손끝까지 기혈의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방편들은 주위에도 많다. 문제는 꾸준히 실천하는데 있다. 앞선 설명이 복잡하다면 그냥 단순하게 주먹을 쥐었다 폈다. 손목을 뒤로 젖혔다 앞으로 숙이고, 돌리고 하는 과정을 꾸준히 실천해 보자. 시간이 지나면 자신도 모르게 터득되는 것들이 있다.

 글·사진/오종천(대한요가연맹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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