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쥔 주먹은 곧 약손이 됩니다/이길우 건강 컬럼 건강칼럼

주먹을 힘차게 쥐는 연습을 해야 하는 이유

 

나이가 들면서 주먹을 쥐는 기회가 적어집니다. 우선 남들과 주먹쥐고 싸우는 기회가 적어지거나 없어집니다. 남에게 주먹을 휘두른다는 것은 곧바로 형사처벌로 이어집니다. 회사 스트레스로 상사에 대해 몰래 주목을 쥐긴 하지만, 술이나 다른 방법으로 그 스트레스를 풀기 마련입니다. 여성들이 주먹 쥘 기회는 더 적습니다. 실제로 할머니들께 주먹을 쥐는 시범을 보이고 주먹을 쥐어 보시라고 했더니, 제대로 주먹을 쥐는 할머니가 극히 드물었습니다. 손가락을 오그려 모으는 수준이지, 힘있는 주먹 자세는 거의 없었습니다. 젊은 시절 힘있게 주먹을 쥐는 훈련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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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먹을 힘차게 쥐는 훈련을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힘차게 쥔다는 것은 손가락 끝에 기운을 보낸다는 의미입니다. 나이가 들어 손가락 끝에 힘이 안 가면 손가락을 떨게 됩니다. 물건을 잘 쥘수도 없고, 심지어 숟가락이나 젓가락질도 어눌하게 됩니다. 간난아이들에게 어머니들이 가장 많이 시키는 몸 동작 중에 ‘잼 잼’이 있습니다. 잘 움직이지 않는 손가락을 잘 작동시키는 훈련입니다. 그래서 젊은 시절 손가락을 잘 사용합니다. 하지만 나이가 먹으면서 손가락 끝까지 혈액이 잘 가지 않으면서 기가 잘 통하지 않게 됩니다. 손가락이 차게 되면서 점차 손가락의 기능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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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손가락의 기능을 유지시키는 가장 좋은 운동이 바로 주먹쥐기입니다. 주먹은 손가락 끝에 힘을 주고 정성스럽게 말아줘야 합니다. 손가락을 힘있게 말아쥐고, 엄지손가락으로 마무리하는 기분으로 닫아 쥐면 됩니다. 얼마나 힘있게 줘야 하냐면, 주먹을 쥔 손을 물이 가득 찬 그릇에 집어 넣었다가 꺼내보면 손바닥 안쪽에는 물기가 없을 정도로 힘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힘있게 주먹 쥐기는 평소에 연습이나 수련을 해야 합니다. 처음엔 힘있게 주먹을 쥐기 어색하거나 어렵지만, 자주 주먹을 쥐면 힘이 강하게 갑니다. 굳이 아령을 들지 않아도, 주먹 쥐는 훈련만 해도 팔뚝에 근육이 자리잡게 됩니다.
 
 주먹을 쥐면 가운데 손가락이 닿는 손바닥 한가운데 혈자리가 있습니다. 바로 노궁(勞宮)혈입니다. 힘을 쓴다는 뜻의 ‘노’와 궁궐의 ‘궁’자가 합친 혈입니다.  마음(心)을 대신해서 수고하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혀졌다고 합니다. 평생 손을 쓰면서 가장 힘을 많이 발휘하는 혈자리입니다.  이른바 장풍(掌風)이 있다면 나오는 자리일 것입니다. 침술하는 분들은 조증이나 조현병의 흥분형, 히스테리, 일사병, 불면증, 중풍, 객혈, 설사, 위 부위가 아플 때 이 곳에 침을 씁니다. 주먹을 쥐면서 이 혈을 자극하면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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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먹을 자주 쥐면 손에 기(氣)가 쌓입니다. 예로부터 맨손을 이용해 질병을 치료를 하는 ‘맨손요법’이 발달해 왔습니다. 중국에는 안마(按摩)가 있습니다. ‘안’은 손수변(手)에 편안 안(安)자가 합친 것으로 손을 대어 마음의 편안함을 가져 온다는 의미입니다. ‘마(摩)’는 문지르는 행위입니다. 침(鍼)과 뜸(灸)과 더불어 안마는 중국 한방의료의 물리요법입니다. 중국엔 안마가 있다면 우리민족에게는 ‘약손요법’이 있습니다. 바로 ‘어머니 손은 약손’입니다. 사랑하는 가족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덜어주려는 간절한 마음의 표현입니다. 눈을 감고 있어도, 사랑을 주는 이의 손길을 통해 그 마음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사랑이라는 정신적 에너지가 주는 기(氣)의 위대한 작용일 것입니다. 주는 이의 기운이 받는 이의 심신을 안정시켜 병을 이기려는 몸안의 기운을 북돋아 주는 것입니다. 약이 귀했던 시대에 특히 어머니 손은 약손이라 불리며 치유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사랑과 기의 믿음이 보태진 약손은 큰 치유력을 지녔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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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약손의 기본은 자신의 손에 기운이 있어야 합니다. 생기있는 기운이 몸에 있어야 남에게 기운을 줄 수 있습니다. 손에 기운을 쌓는 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틈나는 대로 주먹을 쥐어 봅시다. 정성스럽게 꼭 쥐어 봅니다. 사라졌던 손의 기운이 찾아옵니다. 손가락 마디마디 제대로 작동되는지를 확인해봅니다. 두 손을 마주하고 비비면 손바닥에 뜨거운 열이 생깁니다. 손에 기운이 가득차면 내 몸의 아픈 부위를 정성스럽게 쓰다듬어 줍니다. 내 기운으로 내 몸을 치유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여력이 있으면 주변의 아픈 이들에게 약손을 나눠 봅시다. 따뜻한 손길은 서먹해진 인간관계를 부드럽게 만듭니다. 꼭 쥔 주먹은 곧 약손이 됩니다. 사랑과 기를 한껏 품은 약손입니다.

 

글 이길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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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내몸에 기와 에너지 가득! 몸 수련을 통해 건강을 찾고 지키며 정신과 몸이 함께 건강한 사회를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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