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물은 대기오염 물질 배출이 적어지는 주말에 더 활발히 광합성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엽록소는 광합성에 쓰고 난 나머지 빛 에너지는 다시 형광의 형태로 방출한다. 그대로 놔둘 경우 에너지가 과다해져 광합성 시스템이 무너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형광이란 빛을 받은 물질이 내는 새로운 빛으로, 빛을 그대로 반사시키는 반사광과는 다르다. 일반적으로 받은 빛보다 에너지가 적은 긴 파장의 빛(빨간색)을 낸다.식물이 광합성 과정에서 내는 형광에는 엽록소 형광(ChlF)과 태양 유도 형광(SIF) 두 종류가 있다. 엽록소 형광은 식물의 광합성 효율을 나타내는 지표로, 태양 유도 형광은 식물의 광합성 활성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쓰인다.사람들이 쉬는 틈을 타 열심히 에너지 생산연구진은 공기의 질이 광합성에 끼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2017년 발사된 유럽의 지구관측위성 ‘코페르니쿠스 센티넬5P’에 탑재된 분광계 측정 데이터에서 2018~2021년 기간 중 태양 유도 형광 수치를 뽑아냈다.이어 같은 기간 위성의 대기 오염 측정 자료와 형광 데이터를 비교했다. 그 결과 미세먼지나 연기 같은 대기오염 입자 수치가 낮았을 때 광합성이 활발해진다는 걸 발견했다. 대기오염 입자들은 햇빛이 지구 표면에 도달하는 것을 막아 식물의 광합성 능력을 방해할 수 있다.분석 결과 조사 대상 지역의 64%에서 주말에 광합성이 더 활발했다. 연구진은 “교통량과 산업 활동이 적은 주말보다 주중에 대기 오염도가 더 높은 뚜렷한 주간 단위의 순환 주기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쉬는 틈을 타 식물들이 더 열심히 일을 하는 셈이다.연구진은 그러나 코로나19 봉쇄 정책이 시행됐던 2020년에는 다른 해보다 대기오염 수치가 크게 감소하면서 주말뿐 아니라 주중에도 똑같이 광합성이 활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연구진은 대기오염 수준이 2020년 수준으로 다시 떨어지면 식물이 광합성을 통해 흡수하는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가 연간 4100만톤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진은 또 “대기오염의 감소는 농업 생산성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며 “대기 질 개선은 사람들의 건강 뿐 아니라 자연 생태계의 생산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대기 오염은 농작물 수확량이 최대 20%까지 감소할 수 있다.*논문 정보https://doi.org/10.1073/pnas.2306507120
The weekly cycle of photosynthesis in Europe reveals the negative impact of particulate pollution on ecosystem productivity.
참고
광합성 과정
식물의 엽록소 형광
태양유도광합성
논문 보기
유럽의 산림 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