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아디다스 로봇공장 실험은 왜 실패했나 로봇AI

speedfactory_1.jpg__782x279_q85_crop-smart_subject_location-458,229_subsampling-2_upscale.jpg » 아디다스의 스피드 팩토리. 아디다스 제공


신발공장 `스피드 팩토리' 2곳 내년 폐쇄키로

생산 모델 종류에 제약 많았던 게 원인인 듯

아시아 공장에 시설 이전...시너지 효과 노려


세계적인 스포츠용품 제조업체 아디다스가 야심차게 시작한 로봇 신발공장 `스피드 팩토리'를 3년만에 접는다.
스피드 팩토리는 로봇을 이용해 신발 생산 공정을 자동화한 공장으로 2016년 독일 안스바흐에서 처음 가동을 시작한 데 이어 2017년 미국 애틀랜타에 두번째 공장이 세워진 바 있다.
아디다스는 당시 자동화된 생산 라인을 통해 생산시간 단축과 함께 고객 맞춤형 현지 소량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을 적극 내세웠다. 이는 공장 해외진출로 인한 일자리와 경제 타격을 우려해 온 선진국 정부 당국에도 반가운 소식이었다. 특히 아시아를 생산기지로 한 대표적인 저임금 노동집약 산업이 기존 사업 모델로부터의 탈피를 선언했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 결정으로 아디다스의  현지 로봇공장 실험은 3년만에 일단 실패로 끝난 셈이다.

아디다스는 11일(현지시각) 보도자료를 통해 "독일과 미국의 스피드 팩토리를 내년 4월까지 폐쇄하고, 이 기술을 아시아공장에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중국과 베트남의 공장 2곳이 스피드 팩토리 이전 대상으로 알려졌다. 아디다스 대변인은 온라인 미디어 <쿼츠>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아디다스는 제품의 90% 이상을 아시아에서 만들고 있다"며 "생산 노하우와 공급망이 있는 아시아에서 스피드 팩토리 생산을 집중하는 것이 회사에 더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adidas-futurecraft-speedfactory-mfg-1.jpg » 스피드팩토리에서 만든 운동화. 아디다스 제공

아디다스는 이번 결정을 내린 이유를 더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아마도 로봇공장이 만들 수 있는 신발 종류의 수가 제한돼 있다는 점이 큰 걸림돌이었을 것이라고 외신들은 추정했다. 애초 아디다스의 안스바흐 공장은 니트 소재의 갑피와 신축성 있는 중창을 갖춘 운동화를 자동생산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이는 아디다스의 대표적 인기제품인 슈퍼스타, 스탠스미스 같은 고무창 가죽신발을 만들 수 없다는 걸 뜻한다. 새로운 자동화기계를 만들고 설치하면 가능하기는 했지만, 그러기에는 시간과 비용을 감수해야 했다.
아디다스로선 비용과 효율에서 좀더 현실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아디다스 이사회의 일원인 마틴 샨클란드는 성명에서 "이미 생산시설 기반이 잘 구축돼 있는 아시아에 자동화 기술을 적용하면 생산 시설을 더 잘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품 디자인의 유연성이 좋아져 소비자들은 스피드 팩토리에서 만든 더욱 다양한 스타일의 신발을 접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디다스의 로봇공장 사례는 다양한 소재를 선별해 일일이 섬세한 수작업을 해줘야 하는 공정을 정형화된 자동화 시스템으로 처리하는 일이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다는 걸 보여준다.아디다스의 새로운 방침이 현재의 자동화 기술과 기존 생산 시스템의 시너지 효과를 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출처
https://www.industryweek.com/technology-and-iiot/adidas-abandons-robotic-factory-experiment-us-europe
https://www.adidas.com/us/speedfactory
https://www.bloomberg.com/news/articles/2017-10-05/adidas-brings-the-fast-shoe-revolution-one-step-closer

https://www.adidas-group.com/en/media/news-archive/press-releases/2019/adidas-deploys-speedfactory-technology-at-asian-suppliers-by-end-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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