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석고보드 시공하는 로봇노동자 로봇AI

aist-robot-1.jpg » 석고보드 시공을 위해 벽면으로 옮기고 있는 로봇 `HRP-5P'. 일본산업종합기술연구소 제공

숙련 육체노동이 필요한 건설현장

장래 숙련노동자 부족 사태 대비해

일, 시공력 갖춘 휴머노이드로봇 개발

 

로봇이 대체할 일자리로 첫손에 꼽히는 것이 단순 반복적인 육체노동 업무다. 실제 많은 공장에서 단순 조립 작업은 이제 로봇의 몫으로 넘어갔다.
그러나 작업장을 이동하며 다양한 형태의 섬세한 육체노동을 해야 하는 건축 현장이나 항공기 조립, 선박 건조 현장에서는 여전히 인간의 숙련노동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벽돌을 쌓는 로봇이나 벽체를 쌓아올리는 3D프린터가 등장하기는 했지만, 이들 현장에서 대형 구조물을 완성하는 데는 아직도 숙련노동자의 정확한 손길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러나 저출산, 고령화 흐름에 따라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숙련노동자가 갈수록 부족해지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고령화와 함께 인구 감소가 시작된 일본에서는 사정이 더욱 절박하다.

 

AIST3.jpg » 로봇의 석고보드 벽면 시공 과정.

 

느리지만 정확한 시공능력 선보여


일본 산업기술종합연구소(AIST)가 건설현장 등에서 인간 노동력을 대체할 수 있는 로봇 시제품을 만들었다. 연구소가 공개한 동영상을 보면,  HRP-5P라는 이름의 이 로봇은 키 182cm, 체중 101kg으로  커다란 석고보드를 들어올려 벽체에 붙인 뒤 공구를 사용해 고정시키는 시공 능력을 보여준다. 작업 속도는 느리지만 동작은 비교적 정확하다. 연구소는 "이 로봇은 주변 환경과 물체를 입체적으로 측정해 인식하고 전신 동작을 제어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인해 머지 않은 장래에 건설산업을 비롯한 많은 산업 현장이 심각한 노동력 부족 사태에 직면할 것"이라며 "이 문제를 해결할 로봇 기술 개발이 시급한 과제로 부상했다"고 로봇 개발 배경을 밝혔다.
이번에 선보인 HRP-5P가 기술적으로 가장 우수한 휴머노이드형 로봇은 아니다. 미국의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계단 오르내리기, 공중 제비돌기 등 훨씬 다양하고 화려한 동작능력을 보여주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선보인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로봇은 실제 산업 현장에서 사람과 비슷한 방식으로 작업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힘들고 위험한 육체노동을 해야 하는 건설현장 등에 로봇을 투입하는 데 한 걸음 더 다가갔다고 할 만하다.

 

HRP는 일본 산업기술종합연구소가 1998년부터 진행해온 인간협력형 로봇 개발 프로젝트로, 이번에 선보인 로봇은 5세대 로봇이다. HRP 로봇은 2015년 미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 주최로 열린 재난구조 로봇 경진대회 '다르파 로보틱스 챌린지'에도 참가해 10위를 했다. 이 대회의 우승은 한국 카이스트의 로봇 '휴보'가 차지했다.

 

출처

https://www.aist.go.jp/aist_j/press_release/pr2018/pr20180927/pr20180927.html

https://newatlas.com/aist-construction-robot-humanoid-hrp-5p/56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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