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2040년 문명의 몰락을 예측한 MIT 컴퓨터 지구환경

city-1420442_960_720.jpg » 지구의 지속가능 모델을 위해 만든 프로그램이 지구문명의 몰락을 예측했다. 픽사베이

 

로마클럽, 지구 지속가능 모델 의뢰

컴퓨터가 내놓은 결론은 종말 경고

 

미국의 MIT는 1973년 지속가능한 지구 모델을 제시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그런데 관련 데이터를 컴퓨터에 넣고 이 프로그램을 돌려보자, 엉뚱하게도 컴퓨터는 충격적인 예측 결과를 내놨다. 우리가 알고 있는 문명생활은 2040년쯤 종말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월드원'(World One)이라는 이름의 이 프로그램 개발을 의뢰한 곳은 로마클럽이었다. 로마클럽은 전세계 정치 지도자와 학자, 유엔 관리들이 참여해 "인류가 직면한 문제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고 해결책을 제시한다"는 취지로 1968년에 만든 단체다. 이들은 1972년 <성장의 한계>라는 보고서를 통해 개발과 성장 위주의 정책이 몰고올 지구 환경 재앙을 경고함으로써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월드원 프로그램 개발을 주도한 사람은 디지털 컴퓨터 개척자로 불리는 제이 포레스터(Jay Forrester) MIT 교수였다. 그는 호주의 초대형 컴퓨터로 데이터를 분석했다. 당시 호주 <ABC> 방송은 그 분석 결과를 입수해 10분짜리 영상리포트로 방영했다. 최근 이 방송사가 45년 전의 영상보도물을 다시 소개하면서 당시 컴퓨터가 예측한 문명 붕괴론이 새삼 입길에 오르고 있다.

 

gas-mask-469217_960_720.jpg » 무분별한 자원 남용은 대기 오염을 부르고, 이는 대규모 사망 사태로 이어진다. 픽사베이

 

오염, 인구, 자원 상황 등을 종합

 

영상 리포트에서 월드원은 인구와 산업의 확장이 지금처럼 계속될 경우 2040년쯤에는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문명생활이 무너질 수 있음을 경고했다. 이는 당시의 세계적인 오염 수준, 인구 증가 추세, 그리고 자연 자원 이용량과 전반적인 삶의 질 추세를 종합한 결론이었다. 컴퓨터는 삶의 질이 악화하고 자연자원이 감소하는 첫번째 이정표가 세워지는 해로 2020년을 꼽았다. 그때부터 대규모 사망 사태가 벌어지는 등 삶의 질이 극적으로 저하될 수 있다는 것이다.

 21세기 들어 20년 가까이 지난 지금의 현실은 어떨까? 작금의 상황들은 우리가 월드원 컴퓨터의 예측 범위 안에서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무엇보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전세계에서 빈부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면서 서민들의 삶의 질이 정체되거나 악화하고 있다. 2010년대 초반 극심한 빈부격차와 거대 금융자본의 횡포에 항의해 벌어진 미 월가의 ‘오큐파이(점령하라) 운동’, 2010년대 후반 들어 확산되고 있는 기본소득 운동은 이들이 처한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말해준다. 올 여름 전세계 북반구를 휩쓴 장기간의 가뭄과 폭염은 화석에너지 남용에 따른 기후변화 폐해가 얼마나 심각해진 상태인지 피부로 느끼게 해줬다. 이는 결국 농산물의 수확량을 감소시키고, 물 부족 사태를 악화시킨다. 유엔은 2025년 무렵이면 전세계 18억명이 절대적인 물 부족 상황에 처할 것으로 경고한다. 컴퓨터의 예측이 틀렸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들이다. 이는 컴퓨터 예측이 나온 당시나, 수십년이 지난 지금이나 인류사회의 생존 방식에 별다른 변화가 없었음을 방증해준다.

 

 

"2020년쯤 결정적 고비 맞을 것"

 

영상 리포트에서 해설자는 이렇게 말했다. "2020년쯤 지구는 매우 결정적인 고비를 맞을 것이다.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삶의 질은 `제로' 상태로 추락할 것이다. 오염이 심각해져 많은 사람들이 죽음을 맞을 것이며, 이는 인구 감소를 초래할 것이다. 세계 인구는 1900년보다도 줄어들 것이다. 2040~2050년쯤에는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문명생활은 존재하지 않게 될 것이다."
당시 로마클럽 의장 알렉산더 킹(Alexander King)은 방송 인터뷰에서 이 프로그램이 내린 결론에 숨어 있는 또다른 의미를 강조했다. 그것은 앞으로 국가의 주권은 더 이상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국가 대신 기업들이 모든 것을 관리하는 새로운 세계 질서가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컴퓨터가 예측한 재앙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당시 로마클럽이 제시한 첫번째 제안은 자원 절약이었다. 로마클럽은 대재앙을 피하려면 미국 같은 주요 나라들이 지구 자원을 게걸스럽게 먹어치우는 행태를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미래에는 저소비가 미덕이 되기를 희망했다. 아직까지 이런 바람은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인류는 언제쯤 자원의 한계를 각성할 수 있을까?

 

출처
https://bigthink.com/paul-ratner/in-1973-an-mit-computer-predicted-the-end-of-civilization-so-far-its-on-target
https://www.express.co.uk/news/weird/1002422/Apocalypse-2040-MIT-computer-model-civilisation-world-end-Club-of-Rome
1973년 9월7일에 방송했던 영상 리포트
https://www.youtube.com/watch?time_continue=2&v=cCxPOqwCr1I


곽노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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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한겨레신문 선임기자. 미래의 창을 여는 흥미롭고 유용한 정보 곳간. 오늘 속에서 미래의 씨앗을 찾고, 선호하는 미래를 생각해봅니다. 광고, 비속어, 욕설 등이 포함된 댓글 등은 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