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사람들은 왜 미래를 낙관하려 할까 사회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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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사람일수록 미래를 더 낙관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미래에 대해 낙관적일까, 비관적일까?
2015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미국 프린스턴대 앵거스 디턴(Angus Deaton) 교수가 최근 전미경제조사국(NBER)에 제출한 조사보고서를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미래에 대해 매우 낙관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턴 교수는 현재와 미래의 삶에 대한 사람들의 시각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갤럽의 웰빙 자기평가 설문 데이터를 이용했다. 갤럽의 웰빙 자기평가 설문은 사다리 방식을 취하고 있다. 설문 대상자에게 자신의 삶의 웰빙 정도를 맨 아래 0점에서부터 맨 위 10점까지 11개 계단 중에서 고르도록 한다. 사다리의 맨 꼭대기는 최상의 삶을, 맨 아래는 최악의 삶을 뜻한다. 첫번째 질문은 지금 자신의 삶이 어떤 계단에 서 있다고 생각하는지다. 그 다음엔 5년 후엔 어떤 계단에 서 있을 것같은지 묻는다.
디턴 교수가 다양한 연령대의 전세계 사람들이 이런 질문에 어떻게 답변하는지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재 삶에 대한 점수보다 미래 삶에 대한 점수를 더 높게 매겼다. 특히 젊은 사람일수록 그런 경향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15~24세의 젊은이들이 매긴 현재 삶의 웰빙 점수는 5.5점이다. 그러나 이들이 5년 후 기대하는 웰빙 점수는 평균 7.2점으로 훨씬 높다. 35세 이후엔 미래 삶에 대한 기대치가 6점대로, 65세 이후엔 5점대로 떨어지지만 여전히 현재의 삶에 매긴 웰빙 점수보다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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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뇌의 증거…생존의 동기부여


이번 조사는 2006년부터 2016년까지 166개국 170만명을 대상으로 한 갤럽 설문조사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토대로 했다. 디턴 교수는 "전세계 모든 지역에서 과잉낙관주의를 확인했다"며 "그 반대되는 증거가 반복적으로 나타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일관되게, 그러나 비합리적으로 앞으로 5년 후엔 나아질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디턴 교수는 하지만 불행하게도 미래의 삶에 대한 젊은이들의 높은 기대치는 충족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컨대 25~34세 사람들이 매긴 현재의 웰빙점수는 평균 5.3점으로, 15~24세 사람들보다도 오히려 삶의 만족도가 낮다. 디턴 교수는 물론 자신이 분석한 데이터가 같은 사람들의 5년후 삶을 추적한 것이 아니라 어느 한 시점에서 서로 다른 연령대의 웰빙 점수를 비교 분석한 것이라는 한계를 갖고 있다고 인정했다. 이는 젊은이들의 실제 미래가 더 나아질 수도 있음을 뜻한다. 디턴 교수는 그러나 경제학자 한스 슈반트(Hannes Schwandt)가 2014년 발표한 독일인들의 행복 예측 추적 결과를 인용하며, 실제 그런 일은 일어날 것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슈반트 교수가 5년 후 다시 삶의 만족도에 대해 후속 질문을 한 결과, 사람들은 자신의 미래 행복을 과대평가했던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미래의 자신에 대한 기대치는 왜 그렇게 과잉돼 있는 것일까? 디턴 교수는 생물학적으로 인간 내면에 과잉낙관 기제가 작동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좀 더 나은 삶을 위해선 미래가 현재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믿을 필요성이 있다는 것. 그렇지 않으면 생존을 위한 동기 부여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낙관 편향은 정상적인 건강한 뇌의 특징일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행동경제학자 대니얼 카너먼은 이런 낙관편향이야말로 새로운 사업 도전을 촉발시킨다는 점에서 `자본주의의 엔진'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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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넘어서면 현재보다 미래 더 부정적

 

미래의 삶에 대한 자기평가는 예상이 아닌 희망을 반영하는 측면도 있다. 예컨대 미 중서부 사람들은 자신들이 캘리포니아에 산다면 더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캘리포니아 하면 즉각 온화한 기후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이와 비슷하게 사람들은 미래를 생각할 때, 미래에 실현될지도 모를 긍정적 결과에 더 주목하며 실제 미래가 현재와 상당히 비슷하거나 나마질 수 있다는 점은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디턴은 지적했다. 기왕이면 빚이나 이혼보다는 멋진 아파트나 완벽한 상상의 파트너를 떠올린다는 것이다.
디턴 교수는 이밖에 미래와 현재의 웰빙 간에 생기는 격차는 나이가 들면서 줄어든다는 점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세월이 가면서 미래의 행복에 대한 상상이 줄어드는 탓이다. 20대는 미래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적인 반면, 50대 장년층은 미래에 대해 조금 낙관적일 뿐이다. 사람들이 나이를 먹으면서 점차 미래는 아마도 현재와 많이 비슷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것같다고 그는 설명했다. 선진국의 경우엔 65세를 넘어서면 현재보다 미래를 더 부정적으로 보는 현상도 나타났다.
한편 현재의 웰빙점수는 지역별로 편차가 큰 편이었다. 아프리카인들은 평균 4점, 유럽과 영어를 공용어로 쓰는 지역 사람들은 평균 7~8점이었다. 아프리카를 제외하곤 일반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점수가 조금 높았다. 여성들의 점수는 특히 영어 공용어 지역과 유럽대륙, 동아시아에서 두드러졌다. 연령별 차이도 뚜렷했지만 소득에 따른 웰빙 점수 차이와 비하면 크지 않았다.

 

출처
https://qz.com/1225195/youre-probably-way-too-optimistic-about-your-future-happiness/
http://www.nber.org/papers/w24369.pdf
https://blog.naver.com/hanbam0/120198351504

 


곽노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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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한겨레신문 선임기자. 미래의 창을 여는 흥미롭고 유용한 정보 곳간. 오늘 속에서 미래의 씨앗을 찾고, 선호하는 미래를 생각해봅니다. 광고, 비속어, 욕설 등이 포함된 댓글 등은 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