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영] 5세대 통신은 4차산업혁명의 기반일까 벗님글방

loon.jpg » 구글의 인터넷 네트워크용 비행풍선 '프로젝트 룬'. https://x.company/loon/

 주목받는 5세대 통신…혁명이라기보단 개선

 

5세대 무선통신망(5G)이 이른바 4차산업혁명의 기반기술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통신사와 일부 정책연구원에서 5세대 무선통신망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4차산업혁명과 연계해서 접근하고 있습니다. 사물통신과 가상현실 등이 원활하게 적용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5세대 무선통신망이 제공하는 인프라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4세대 무선통신망인 우리나라가 5세대로 전환하는 경우 그 속도는 기존 4세대 통신에 비해 속도가 10-100배 빠르며, 10Gbps의 속도로 1㎢에 100만개 커넥션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10Gbps는 대량 초당 1 기가바이트의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속도입니다. 상영시간 2시간 가량의 고화질 영화가 대략 2 – 4기가바이트이므로 2초 혹은 4초면 무선 다운로드가 가능합니다. 이런 속도라면 가상현실 혹은 증강현실 컨텐츠를 실시간으로 무선으로 주고 받는 것이 가능할 것입니다. 차세대 컨텐츠 플랫폼이 가상현실 혹은 증강현실이 될 것을 고려한다면 5세대 무선통신망은 필수적이라 할 만합니다. 또한 1㎢에 연결되는 통신기기가 100만개까지 된다면 이는 곧 사물통신의 기반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효율성 증가가 이른바 4차산업혁명의 방향과 부합하는 것일까요? 4차산업혁명의 방향과 실체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뉩니다만, 적어도 5세대 무선통신은 속도가 증가하고 연결가능 장치의 개수가 늘어나는 개선이지 혁명과 변혁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4차 산업혁명 혹은 제레미 리프킨의 제3차산업혁명 등 그 용어의 다양성과는 상관없이, 그 방향성은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새로운 변혁과 혁명이 그것인데, 5G가 개선이라면 우리는 무선통신기술에서의 파괴적인 새로운 혁명과 변혁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5G의 다음세대가 될 6세대 무선통신기술(6G)을 상상해볼 수 있습니다. 혹자는 6G를 통신위성을 이용한 전지구적 무선통신망 체계, 7세대 통신망을 태양계내의 무선통신망 기술로 정의하기도 합니다. (관련 용어의 정의와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http://vitorr.com/post-details.php?postid=2615를 참고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그러나 이는 합의된 것은 아니며, 댜앙한 기술적 대안과 접근이 있을 수 있으므로, 그 개념 정도만 이해하시는 것이 좋다고 판단됩니다.  아직 6G와 7G 기술 표준이 수립된 것도, 그 용어가 확립된 것도 아닙니다. 다만, 적어도 6G로 포장된 무선통신기술의 진화 방향과 수준을 확인하는 것은 필요합니다. 


 sl.jpg » 지난해 9월 발사를 이틀 앞두고 시험중이던 로켓이 폭발하는 바람에 페이스북의 통신위성 발사가 무산되고 말았다. https://techcrunch.com/2016/09/01/a-spacex-falcon-9-rocket-just-exploded-at-cape-canaveral/


최근 미국의 FCC(미국연방통신위원회)는 Google X의 '프로젝트 룬'에 푸에르토리코와 버진 아일랜드에 ‘성층권 풍선을 이용한 무선통신’을 실험적으로 운영하는 것을 허락했습니다. 헬륨 가스를 이용해 성층권까지 올라간 풍선을 이용한 이번 무선통신기술은 허리케인으로 무선통신망이 파괴된 푸에르토리코 지역 등을 지원하기 위한 것인데요. 이 기술은 구글에서 2008년부터 착수했던 것입니다. 이 기술은 아직은 불완전합니다. 무선통신기지가 되는 풍선은 기껏해야 100일 정도 성층권에 머무르지 못하기 때문인데요. 따라서 현재 기술로는 기존 통신기술을 완전히 대체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구글의 접근은 의욕적이기도 하고 매우 혁신적입니다. 기존 무선통신체계와 사업자에게 파괴적입니다. 그러나 구글의 접근이 완전히 새롭지는 않습니다. 작년 9월 페이스북은 1000여대의 통신 위성을 실은 로켓을 쏘아 올리려다 실패했습니다. 위성기반 무선통신망 기술은 나노위성 기술 때문에 가능해졌는데요. 나노 위성이란 그 무게가 1-3 kg인 되는 위성을 의미합니다. 디지털 하드웨어 기술의 발달이 위성에도 근본적 변혁을 가져오고 있는 것이지요.
위성기반 무선통신기술인 6세대 무선통신망이 구축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관련 추세로 보았을 때, 무선통신기술의 세대간 전환에 약 5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5G가 정착되는 때는 2020년 초로 보이며, 6세대는 2020년대 중반이 될 것으로 예견됩니다.
기술의 대중화 시점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습니다. 불확실성이 있어서입니다. 기술자체의 발전에도 불확실성이 있으나, 사회와 제도로 인한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는 것을 고려해야 합니다. 글로벌 기술 미래예측 기업인 가트너의 2017년 신기술 보고서는 5G가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5년에서 10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았습니다. 한편 무선통신 속도의 지수적 증가 속도는 '무어의 법칙'보다 가파릅니다. 이는 인지적으로 그 발전속도를 예측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어떻든 5G도 분명하지 않은데, 6G까지 명료하게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기술로 인한 변화를 앞서서 전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미래 변화를 주도하고 대응할 수 있으니까요. 이 위성기반 무선통신기술이 일상화되면 어떠한 변화가 올까요?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단순한 개선이 아니라, 해당 기술이 우리 사회, 정치 및 경제에 어떠한 변혁과 파괴를 가져올지에 대해 조망해야 합니다.

 

5G and 6G Technology.jpeg » 5G와 6G의 차이는 뭘까? 이미지:http://technologyoffice.blogspot.kr/2013/06/what-is-5g-and-6g-wireless-technology.html
왜 6G 기술에 관심이 쏠릴까

 

6G가 발전한다 하더라도, 5G를 단기간에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사물통신 기기 전체를 연결하고 실시간 무선 가상현실을 위핸 넓은 통신 대역폭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5G와 6G는 상당기간 상호 보완적으로 병존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통신기술의 지수적 발전을 감안해야 하고, 우주기술의 발전도 감안한다면 언젠가는 6G가 5G를 완전히 대체하는 것도 가능해 보입니다. 그런데 왜 구글과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 SpaceX의 일론 머스크가 6G 기술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일까요? 다양한 이유가 있을 텐데 그 일부를 아래 제시했습니다.
 제3세계 시장 선점? : 아프리카의 잠재력은 매우 큽니다. 아프리카는 향후 상당한 경제발전을 이룩할 가능성이 높은데요. 정치적 안정성이 확보되는 경우 상당한 경제발전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필수 수요는 많으나 공급이 적기 때문이지요. 현재 아프리카를 전반적으로 보면 도시화가 상당히 진행되고 있는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유선전화보다 스마트폰이 보다 대중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6G는 아프리카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촉매제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지금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를 가속화하겠지요. 그리고 6G 기업은 아프리카 등 제3세계의 급격한 경제발전으로 인한 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디지털 불평등 완화? : 인터넷 접근성이 가장 좋은 나라 중의 하나가 대한민국입니다. 고속통신망에 상당한 투자를 하기도 헀고, 국토가 상대적으로 작으며, 도시화가 90%이상 진행된 것이 이유입니다. 다른 나라의 경우 1인당 GDP가 높다 하더라도 통신 인프라가 한국인이 느끼기에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인터넷 접근성을 떨어뜨려 정보와 지식을 확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사회적 역량을 떨어뜨립니다. 6G는 이에 대한 대안이 됩니다. 지구의 어디에 거주하든 디지털 불평등은 사라집니다.
 환경재해에 대한 정보통신 대안 마련? : 푸에르토리코에서 허리케인은 기존 통신망 체계를 붕괴시켰습니다. 디지털 사회에서 환경재해로 인한 기존 통신만 체계의 붕괴는 고속도로의 붕괴와 유사합니다. 물류 시스템이 붕괴되듯이, 정보공유체계와 협력체계가 붕괴되는 것이지요. 대규모 재앙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6G를 구축하는 것은 필요하며, 이는 인류애에 따른 것입니다.
 다양한 플랫폼을 지배할 수 있는 전지구적 차원의 통신망 체계 구축? : 디지털 플랫폼 자본주의, 디지털 플랫폼 경제 등과 같은 용어가 요즘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자본주의 경제체제가 한계에 달했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 (2016년부터 자본주의 체제와 자유시장경제체제에 대한 비판과 이에 대한 대안을 을 탐색하는 글들이 하나의 트렌드를 이루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미래학자들이 post capitalism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지요. 이전에는 post human과 trans human이 미래연구자의 주요 관심사의 하나였다면, 지금은 그 대세가 post capitalism으로 넘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거시역사적 접근으로 보면 현재와 같이 양극화가 심화된 상태가 지속되기는 어렵습니다. 인류가 그 이전에 대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봅니다. 그러나 그 이전에 부의 집중은 보다 강화될 것이고, 그 수단 중의 하나가 디지털 플랫폼입니다. 그런데 이 디지털 플랫폼을 보다 보면 Platform of Platforms를 자연스럽게 연상하게 됩니다. 6G는 디지털 사회에서 Platform of Platforms를 위한 기반기술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사람도 그렇고 조직도 그렇고 하나의 이유와 목적으로만 활동할 정도로 순수하기는 어렵습니다. 위에 열거한 이유 모두가 6G를 연구하는 이유가 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6G 기술은 어느 정도 성숙해 있으며 이로 인해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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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영/Futurist, FnS컨설팅 대표

synsaje@gmail.com
 

 


곽노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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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한겨레신문 선임기자. 미래의 창을 여는 흥미롭고 유용한 정보 곳간. 오늘 속에서 미래의 씨앗을 찾고, 선호하는 미래를 생각해봅니다. 광고, 비속어, 욕설 등이 포함된 댓글 등은 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