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자전거 아파트 납신다…자동차는 가라 사회경제

BIKE1.jpg » 스웨덴 말뫼에 들어설 자전거 전용 아파트 조감도. 사진 출처는 ohboy.se

 

주차장이 없는 스웨덴 말뫼의 한 아파트

 

세계 최고의 복지국가들이 몰려 있는 북유럽은 자전거 천국이기도 하다. 남녀노소는 물론 사회 계층의 높고 낮음을 막론하고 일상 생활에서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은 지역이다. 지구 온난화를 막아야 한다는 환경 의식까지 더해져 자동차를 버리고 자전거를 택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당국에서도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자전거 전용도로를 확충하는 등 자전거족들을 위한 인프라를 다져가고 있다.
최근 스웨덴 남부의 항구도시 말뫼에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자전거 인프라가 세워지고 있다. 자전거족을 위한 자전거 전용 아파트가 건설되고 있는 것. 아파트 이름도 쉬켈후세트(Cykelhuset), 즉 자전거 집이다.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7층짜리 55가구의 이 아파트에는 주차장이 없다. 대신 그 돈으로 자동차를 버린 사람들을 위한 여러가지 새로운 공간을 조성하고 있다. 건축가 코르드 시겔(Cord Siegel)은 “사람들이 왜 차를 이용하는지, 그리고 왜 차 대신 자전거로 대체하는지를 살펴 이를 아파트 설계에 담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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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이식 자전거, 짐 자전거, 왜건 자전거  등 다양하게 구비

 

사람들은 흔히 쇼핑을 할 때 차를 이용한다. 건축가는 이를 고려해 커다란 배달함을 만들었다. 차가 없는 주민들이 온라인으로 쇼핑한 물건을 받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배달함은 반송하는 데도 사용할 수 있다.  시내에서 무거운 짐을 가져와야 할 경우에 대비해 커다란 짐을 실을 수 있는 자전거 대여소도 만든다. 이 대여소에는 차가 없는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성인 2명에서 어린이 6명까지 태울 수 있는 왜건형 자전거도 있다. 아파트 건물은 시내 중심가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아, 출근하기도 편리하다. 기차역에서 자전거로 몇분 거리에 있다. 원하는 사람에겐 기차에 실을 수 있는 접이식 출퇴근용 자전거도 제공해줄 예정이다. 차가 없는 주민들이 간혹 장거리 여행을 하고 싶을 땐 어떻게 할까? 이에 대비해, 자동차를 빌려 쓸 수 있는 차 공유 시스템을 연결시켜줄 계획이다. 전기자전거 충전소는 물론 자전거 수리, 청소 서비스 센터도 설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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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가 집안까지 쑥… 엘리베이터도 양문형으로


 아파트 내부도 자전거 친화형으로 만든다. 자전거를 손쉽게 집안으로 들여놓을 수 있도록 했다. 무엇보다 엘리베이터 내부는 짐자전거가 충분히 들어갈 수 있을 만큼 넓다. 엘리베이터 문도 한쪽이 아닌, 양쪽으로 열린다. 자전거를 엘리베이터에 넣기 위해 끙끙 거리며 이리저리 돌릴 필요가 없다.  지하엔 널찍한 자전거 거치장이 있고, 각 세대의 현관 앞에도 거치대가 있다. 원하는 곳에 자건거를 두면 된다. 아파트 외관도 자전거 모양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원형의 창문은 자전거 바퀴를 본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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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은 자전거 호텔…태양광 에너지로 친환경 추구

 

 1층은 최대 몇달까지 이용할 수 있는 자전거 호텔로 운영한다. 30여개의 1~3인용 방을 만든다. 취사가 가능한 주방도 설치한다. 호텔 투숙객은 역에서 아파트 관리업체로부터 자전거를 빌려 이용한 뒤 돌아갈 때 반납할 수 있다.
 건축가들은 친환경 생활을 구현하기 위해 태양광 에너지로 온수를 공급하는 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다. 각 세대의 발코니에는 빗물을 모아 자체 급수를 해주는 화분이 있다. 옥상에는 공동 온실을 설치해 주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서로 친목을 도모하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할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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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에서도 자전거족을 겨냥한 아파트단지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250 City Road’라는 이름의 이 아파트단지는 과거 산업단지를 재개발하는 것으로,  930가구에 약 1500여대 자전거를 거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자전거 전용 엘리베이터와 함께 자전거 수리점도 설치한다. 다만 이 아파트는 자전거 친화형이기는 하지만, 말뫼의 아파트처럼 차를 전면 금지하지는 않는다. 2018년에 공사를 시작해 2023년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말뫼의 눈물'에서 친환경 도시의 상징으로

 

인구 23만의 말뫼는 2002년 현대중공업이 단돈 1달러에 사들인 코쿰스 조선소의 대형 크레인이 있던 도시다. 현대중공업 육상건조시설 한복판에 있는 이 크레인은 이후 `말뫼의 눈물'이란 별칭을 얻었다. 이 때문에 말뫼는 스웨덴 조선산업의 몰락을 상징하는 도시로 각인돼 있다. 조선업이 몰락한 이후 말뫼는 친환경 도시로 거듭났다고 한다. 세계 최초라고 할 만한 자전거 아파트의 등장은 이를 상징하는 기념물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출처
http://www.citylab.com/navigator/2016/09/designing-an-apartment-building-for-bike-commuters/498782/?utm_source=nl__link1_090616
https://www.fastcoexist.com/3063204/world-changing-ideas/these-swedish-bike-apartments-are-designed-for-life-without-cars
http://newatlas.com/cykelhuset-ohboy-malmo-sweden/45090/
http://www.treehugger.com/green-architecture/its-not-apartment-building-its-bicycle-house.html 
원본 기사
http://ohboy.se/ 
 
http://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4943594&memberNo=17369166&vType=VERTICAL
스웨덴 자전거 시장 현황

http://cafe.naver.com/wsik/312
영국 런던의 사례
http://newatlas.com/250-city-road-london-cyclists/36168/


곽노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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