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태양광 전기차 시대, 중국이 연다 자동차교통

hanergy.jpg » 7월2일 베이징에서 열린 하너지의 태양광 전기차 콘셉트카 발표회. 하너지 제공

 

세계 최대 태양광·전기차 시장의 힘으로

하너지, 4개 콘셉트카 발표…"3년 내 출시"

 

햇빛만으로 움직이는 자동차가 곧 거리에 등장할까? 세계에서 가장 많은 태양광 패널과 전기차를 만들고 파는 나라가 된 중국에서 그런 일이 벌어질 모양이다. 중국의 태양광 패널 전문업체 하너지(Hanergy)가 최근 태양광을 동력으로 달리는 태양광 전기차를 개발해 선보이고, 3년 안에 상용화하겠다고 공언했다. 세계 최대 박막태양전지 제조업체 가운데 하나인 하너지는, 지난 2014년 미국의 태양전지 개발업체 알타디바이스(Alta Devices)를 인수했다. 이번에 발표한 태양광 전기차는 이 회사가 차량용으로 개발한 태양전지 ‘애니라이트’(AnyLight)를 기반으로 한 것이다. 

 

hanergy2.jpg » 하너지가 발표한 `하너지 솔라 A'. 2도어에 무게는 1.2톤이다. 유튜브 갈무리


 

태양전지로 80킬로, 배터리 합쳐 350킬로 주행

 

하너지의 태양광 전기차는 하루 5~6시간 햇빛을 쬐면 태양전지만으로 80킬로미터를 주행할 수 있는 전기를 만들어낸다. 이는 웬만한 시내 주행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회사쪽은 밝혔다. 쓰고 남은 전기는 리튬이온 배터리에 저장한다. 배터리가 완전 충전돼 있다면 태양광 동력까지 합쳐 350킬로미터까지 주행이 가능하다고 한다. 또 배터리 충전은 어떤 전기차 충전소에서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하너지 태양광차에 쓰인 이중접합 방식의 갈륨비소 박막 태양전지의 에너지 전환효율은 31.6%다. 현재로선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하너지는 태양전지의 에너지 전환효율을 더 높여 앞으로는 별도의 충전 없이 태양광만으로 주행할 수 있는 차를 만들 계획이다. 회사 쪽은 “에너지 전환효율이 2020년 38%, 2025년 42%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렇게 되면 차가 온전히 태양광만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운전자는 스마트폰에 있는 앱을 통해 기상 상황에 맞는 충전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태양전지 청소를 위해 차에는 초음파 청소 시스템이 장착돼 있다.

 

hanergy5.jpg » 하너지 솔라 O. 시내 주행용이다. 유튜브 갈무리

 

전지별로 서로 다른 모터 가동


하너지가 이번에 발표한 태양광차는 모두 네 종이다. 각각 하너지 솔라 A, L, O, R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들 모델에 적용된 기술 중엔 몇가지 눈에 띄는 것들이 있다. 우선, 설치된 태양전지들이 각기 서로 다른 모터를 작동시킨다는 점이다. ‘하너지 솔라 R’의 경우 후드(보닛)와 지붕에 태양전지 패널을 각각 설치했다. 후드에 있는 패널은 앞차축의 전기모터에, 지붕에 있는 패널은 뒷차축에 동력을 공급한다. 태양전지를 개발한 알타디바이스는 "전지에 쓰이는 셀 하나의 두께가 110미크론미터로 아주 얇고, 무게도 제곱미터당 170그램에 불과해 차체에 꼭 맞게 태양전지판을 구부려 부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hanergy3.jpg » 태양전지판을 모두 펼치면 7.5제곱미터 크기가 된다. 유튜브 갈무리

 

확장할 수 있는 태양전지…6시간만에 완전 충전


 급속 충전을 위해 태양광 전지판을 확장할 수 있게 한 것도 흥미로운 기술이다.  전지판 확장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창문을 엑스트라 패널로 이용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지붕에 설치하는 패널을 활짝 펼치는 것이다. 이 방법을 활용하면 평소 3.5제곱미터인 전지판 크기가 7.5제곱미터까지 커진다. 활짝 펼친 상태에서 햇빛을 쬐면 6시간만에 완전 충전을 할 수 있다고 한다.
하너지는 이날 중국의 자동차 제조업체인 포톤 모터스(Foton Motors)의 재생에너지 버스에 장착할 태양광전지도 공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시작으로 중국 전역에 관광버스 등 태양광으로 움직이는 다양한 전기차들을 공급할 계획이다.

 

hanergy4.jpg » 하너지 솔라 R. 유튜브 갈무리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재생에너지 차량 지원

 

중국은 정부의 적극적인 재생에너지 지원 정책에 힘입어 전기차와 태양광 생산·판매에서 세계 최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 시장은 다양하고 적극적인 보조금 지원에 힘입어 급팽창하고 있다. 현재 전기차 보급 대수는 100만대가 채 안되지만, 2020년에는 500만대가 넘어설 것으로 당국은 예상한다. 시중에 나와 있는 청정에너지 차량의 대부분은 순수 전기차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배터리 용량이 작고 충전소도 부족해 전기차 보급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특히 전기가 주로 화력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점을 고려하면 전기차라고 해서 반드시 청정에너지차량으로 치부할 수만도 없다.

 


 

태양광차 30만대=나무 3천만그루

 

반면 태양광 차는 무공해 햇빛에서 직접 전기를 뽑아 쓸 수 있다. 말 그대로 환경 공해가 전혀 없는 청정차량이다. 해마다 30만대의 태양광차가 판매될 경우, 그에 따른 온실가스배출 감축량은 나무 3천만그루를 심는 것과 같다고 회사쪽은 밝혔다. 햇빛이 에너지원이니 따로 충전소를 둘 필요도 없다. 하너지는 이날 태양광 차의 가격에 대해선 언급하지는 않았다. 다만 태양광 차가 출시될 즈음엔 태양전지 제조비용이 90%까지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만 밝혔다.
 하너지의 창업자 리허쥔(49) 하너지박막발전(HTFP) 회장은 대학 시절 스승한테 5만위안을 빌려 태양광 발전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지난해 5월 주가 급등으로 중국 최고 갑부 반열에 올랐으나 주가 조작 논란에 휩싸인 끝에 지난 5월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났다. 이번 태양광 전기차로 명예회복을 꾀하는 셈이다.
  
 출처
 http://www.hanergy.com/en/content/details_37_3602.html
 http://www.altadevices.com/applications/automotive/

    http://www.autohome.com.cn/news/201607/890282.html#pvareaid=102624
 http://www.forbes.com/sites/tychodefeijter/2016/07/04/hanergy-launches-solar-powered-cars-in-china/#2bf971d9126f
 http://www.carnewschina.com/2016/07/04/hanergy-uveils-4-solar-powered-cars-in-china/
 http://www.chinadaily.com.cn/business/motoring/2016-07/04/content_25960266.htm
 


곽노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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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한겨레신문 선임기자. 미래의 창을 여는 흥미롭고 유용한 정보 곳간. 오늘 속에서 미래의 씨앗을 찾고, 선호하는 미래를 생각해봅니다. 광고, 비속어, 욕설 등이 포함된 댓글 등은 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