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공지능, 시나리오 작가 데뷔…"창작이 별거냐" 로봇AI

ai1.jpg » 인공지능이 대본을 쓴 단편영화 <선스프링>의 한 장면.

 

인공지능이 대본 쓴 8분짜리 단편영화 `선스프링'

 

인공지능이 빠른 속도로 창작 활동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인공지능이 창작한 그림, 음악, 소설에 이어 이번엔 인공지능이 쓴 시나리오를 토대로 만든 단편영화가 나왔다.

<선스프링>(Sunspring)이란 제목의 이 영화는 지난 9일 온라인매체 <아스테크니카>(arstechnica)에 처음 공개된 이후 유튜브에서 며칠 사이에 수십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8분짜리 SF물인 이 영화의 내용은 우주정거장으로 보이는 곳에 있는 두 남자와 한 여자에 관한 이야기다.  삼각관계에 빠져 있는 것으로 보이는 세 사람 사이의 대화가 영화의 주된 내용이다. 미 HBO의 드라마 시리즈 <실리콘 밸리>의 스타 배우인 토머스 미들디치(Thomas Middleditch)가 금색 우주목을 입고 연기를 펼쳤고, 그 상대역으로 엘리자베스 그레이(Elisabeth Gray), 험프리 커(Humphrey Ker)가 출연했다.

영화 제작의 발단은 지난 3월 구글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국이었다. 영화감독 오스카 샤프 (Oscar Sharp)는 이 이벤트에 자극을 받아 자신의 영화 기술 파트너인 로스 굿윈(Ross Goodwin)에게 시나리오를 쓸 수 있는 기계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장단기기억(LSTM) 신경망을 갖춘 기계의 최초 명칭은 '젯슨'이었다. 미국의 옛 SF만화영화 <우주가족 젯슨>의 주인공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젯슨에게 수1980~90년대에 나온 수백편의 SF 드라마와 영화 대본을 학습시켰다. 모두 온라인에서 이용할 수 있는 것들이다. 그런데 학습을 마친 직후 젯슨이 스스로 자신을 벤자민으로 불러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이들은 제작팀을 꾸린 뒤 지난 5월  공상과학영화 축제인 'SF런던'의 48시간내 영화 만들기 경연에 참가했다. 제작팀은 벤자민이 써내려간 대본에 따라 48시간 안에 촬영과 편집을 마쳤다. 벤자민은 자신이 학습한 대본들에 나오는 전형적인 문자와 단어, 구절들을 엮어 대본을 완성했다. 이 영화는 경연에서 톱10에 드는 성과를 거뒀다. 영화를 본 이들의 평가는? 할리우드의 B급 영화 수준이라고 한다.

 

 

딥포지, 딥드림, 딥재즈, 벤자민…다음엔?

한국에선 이세돌과 대결한 알파고 덕분에 인공지능이 벼락스타가 됐지만, 해외에선 오래 전부터 인공지능 연구개발에 나선 연구진들이 최근들어 알파고 못잖은 성과물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특히 인간 고유의 영역이라고 생각해오던 창작 활동에서도 놀라운 결과물들이 나오고 있다. 올들어선 인공지능이 쓴 단편소설이 문학상 1차 심사를 통과해 화제를 모았다. 미술 분야에선 오스트리아의 한 게임 개발자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딥포지’를 이용해 트위터 사용자들의 사진을 고흐 같은 유명 화가의 화풍을 모방한 그림으로 바꿔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구글의 ‘딥드림’은 유명화가들의 그림을 모방한 그림들로 지난 2월 전시회를 열었다. 음악에선 재즈작곡 전문 인공지능 ‘딥재즈’가 선보인 데 이어 구글은 최근 인공지능 ‘마젠타’가 작곡한 80초짜리 피아노 연주곡을 선보이기도 했다. 곧 장편소설에 도전한다고 한다. 인공지능의 창작물에 대한 저작권 문제가 곧 도마 위에 오를지도 모르겠다.

 

출처 
http://futurism.com/watch-sunspring-a-film-written-entirely-by-an-ai/
http://arstechnica.com/the-multiverse/2016/06/an-ai-wrote-this-movie-and-its-strangely-moving/
 


곽노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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