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주] 심판 당한 대통령…남은 2년은 달라질까? 미래기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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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주]  이번 선거에서 대통령의 선거 개입은 제가 본 역대 선거 중 아마 가장 노골적이었던 것같습니다. 공천에 감놔라 배놔라 하고, 전국 투어를 하며 진박 후보에 힘을 실어주고, '태후' 송중기 불러 애국심 마케팅을 하는가 하면 투표일엔 새누리당 상징색인 빨간색 옷을 입고 투표하는 장면도 연출했습니다. 그만큼 이번 선거가 자신의 미래에 중요했다는 얘기겠지요. 하지만 투표함을 열고 보니, 이는 돌아선 민심의 등 뒤에서 한 원맨쇼였을 뿐이었습니다. 

"대통령이 국회 심판을 외치다가 스스로 심판당한 꼴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대통령은 임기 초에는 인사 실패를 거듭했고, 안하무인의 태도로 불통 시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박 대통령 주도로 선진화법을 만들어 주요 국정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매번 의사 결정이 지연되면서도 국민에게 사과 한번 하지 않고 국회 탓만 했다. 이제 국정 주도력이 국민 불신을 받음으로써 사실상 임기 말 레임덕이 그 어느 정권보다 빨리 시작됐다. 지금이라도 야당은 물론 여권 내 반대 세력과 대화하는 길밖에 없다." 야권이나 진보계 인사의 발언이 아닙니다. 보수층의 과외교사 행세를 하는 조선일보의 4월14일치 사설의 한 대목입니다. 왜 이렇게 대통령을 독하게 질타할까요? 모든 책임을 '물러가는 권력자' 한 사람에게 돌리려는 건 아닐까요?  이제 가는 권력자는 버리고, 자신들을 지켜줄 새 권력자를 찾아나서겠다는 선언문 같습니다.  하지만 그게 그리 마음대로 될까요? 그동안의 박대통령 행태로 봐서는 천만의 말씀입니다. 오히려 대통령과 주변 인사들은 똑같은 위기감 속에서 결속력이 더 높아질 것입니다. 그리고 추락하는 권력을 떠받치기기 위해 쓸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쓰겠지요. 이제부턴 그들끼리의 절박한 권력투쟁이 벌어질 차례입니다. 공천 파동은 저리가라 할 정도의 꼴사나운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국민이 짜놓은 의회 구조를 다시 제 위주로 재편하려는 권모술수가 난무할 것입니다. 대선이 가까울수록 더욱 춤출 것입니다. 지난 3년간 망가진 정치, 경제, 남북관계는 그 와중에서 더욱 시궁창 속으로 빠져드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습니다. 더구나 아직도 박대통령에겐 2년이 남아 있습니다. 미래를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2년은 미래축에 끼지도 못하는 세월이지만, 이 정권 아래서 살고 있는 우리 한국인들에겐 너무나 멀게만 느껴지는 미래입니다. 

 

오늘 우리가 접하는 뉴스들에서 보는 우리 사회의 미래 이미지는 어떤 모습입니까? 대안미래학의 대가인 짐 데이터(미 하와이대)는 미래는 네가지 이미지로 표현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 네가지는 성장, 붕괴, 지속가능, 변형입니다.   현실 사회에는 이 네가지 미래의 씨앗이 공존하고 있으며,  '선호하는 미래' 사회를 만들려면 이 네가지 씨앗을 잘 조합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지난 한 주 동안 한겨레신문에 실린 뉴스들을 이 네가지 이미지에 편입해 다시 들여다봅니다. 오늘의 뉴스에서 미래 이미지를 연상하는 일은 가장 손쉬운 미래 마인드 훈련법입니다. 

 

[이번주 칼럼]

 [이동걸 칼럼] 총선 후 경제위기가 온다

 

미래 이미지

  

   주간 뉴스

      

계속성장

(Continued Grow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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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

(Collapse)

 

지속가능

(Disciplin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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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형사회

(Transformation)

 

 

 네 가지 대안미래는 선호하는 미래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거쳐가야 하는 마지막 단계입니다. 각각의 미래는 어떤 개념이며, 이를 구성하는 요소들은 뭘까요?

1) 성장 :  정부와 공적 기구들이 갖고 있는 미래에 대한 공식 관점입니다. 이들 기구의 목적은 현재의 경제가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사람과 제도와 기술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2) 붕괴 : 붕괴는 현재 시스템의 실패입니다. 내부에서 올 수도 있지만 운석 같은 외부의 침입이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붕괴 미래가 “나쁜 시나리오”로만 폄하돼선 안됩니다. 사람들은 오히려 극심한 생존경쟁의 종말을 환영합니다. 그리고 더 단순한 생활을 갈구합니다. 어떤 재난이든 승자와 패자가 있음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붕괴의 미래가 말해주는 한 가지는, 무슨 미래를 찾아내든 그것을 향해 움직이고 준비함으로써 그 미래에 성공하고 즐기는 방법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3) 지속가능 : 사람들이 계속성장이 바람직하지 않거나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느낄 때 부상하는 미래입니다. 지속가능사회에선 일련의 근본적 가치들 쪽으로 우리의 삶을 옮겨놓아야 합니다.  부와 소비보다는 삶에서 좀더 깊은 목적을 찾습니다. 

4) 변형 사회 : 기술이 사회를 변형시키는 힘에 무게중심을 둡니다. 특히 로봇공학과 인공지능, 유전공학, 나노테크놀로지, 우주 시대, 그리고 정보사회 이후의 드림소사이어티 출현에 주목합니다. 현재의 인류가 포스트휴먼 형태로 변화하는 것도 포함됩니다.

 


곽노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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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한겨레신문 선임기자. 미래의 창을 여는 흥미롭고 유용한 정보 곳간. 오늘 속에서 미래의 씨앗을 찾고, 선호하는 미래를 생각해봅니다. 광고, 비속어, 욕설 등이 포함된 댓글 등은 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