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쩍벌남'이 '꼰남'보다 데이트 성공률 높다 사회경제
2016.03.30 14:18 곽노필 Edit
» 팔과 다리를 크게 펴고 벌린 사람이 이성의 상대방으로 더 호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tinder.com
팔, 다리 벌리면 첫 만남 성공률 높아
두 팔을 쭉 펴고 두 다리를 벌리면서 당당한 자세를 취하는 것이 처음 만난 이성에게 호감을 더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런 자세는 우월과 개방, 그리고 생물학적으론 우성(優性)을 상징한다,
미국 UC버클리 연구진은 최근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소셜 데이트 앱과 집단미팅(스피드 데이팅=여러 사람이 돌아가면서 짧게 만나는 것)을 통해 이성을 처음 만날 경우 어떤 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은지 실험한 결과,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자세를 취했을 때 상대방으로부터 더 호감을 끌어냈다”고 밝혔다.
» 두 팔과 발을 벌린 자세. pnas
연구진은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에게 각각 서로 다른 자세를 취한 사진을 찍도록 했다. 하나는 두 팔과 다리를 쫙 펴거나 벌린 ‘쩍벌’(expansive) 자세를, 다른 하나는 팔짱을 끼거나 다리를 포갠 ‘꼰’(contractive) 자세를 취하도록 했다.
그리고 이 두 유형의 사진을 소셜 데이트앱 틴더(Tinder)에 게시했다. 온라인에서 짝을 찾는 사람들은 데이트 파트너 사진을 빠르게 휙휙 넘기면서 순식간에 결정을 내린다. 실험 결과 쩍벌 자세를 취한 사람을 고르는 경향이 뚜렷했다. 25%나 더 많았다.
» 팔짱을 끼고 다리를 오무리거나 꼰 자세. pnas
남성이든 여성이든 같은 결과 나와
온라인이 아닌 실제 집단미팅 현장에서도 '쩍벌' 자세를 취했을 때 상대방이 ‘애프터 신청’을 더 많이 받아들였다. 144건의 집단미팅 현장 영상을 분석한 결과, 팔다리를 벌렸을 경우에 다음번 만남(애프터) 신청을 승락하는 비율이 두배나 높았다. 웃음은 별다른 효과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 성별에 관계없이 쩍벌 자세가 이성으로부터 더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한겨레신문
연구진은 “두 실험 결과는 성별에 관계 없이 남성, 여성 모두 같은 경향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다만 소셜 앱에선 여성보다 남성의 경우에 쩍벌 자세 채택 경향이 더 뚜렷했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에 대해, 동물 세계에서 수컷 고릴라가 동작을 크게 하며 달리는 것이나 수컷 공작이 깃털을 활짝 펴 암컷을 유혹하는 것과 같은 이치로 해석했다.
연구진은 그러나 이번 실험은 어디까지나 일리노이주립대 학생과 샌프란시스코 온라인 데이트 신청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므로 모든 그룹에 실험 결과를 적용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에 대한 호감도의 기준은 생활환경이나 지역문화에 따라 크게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http://www.pnas.org/content/early/2016/03/23/1508932113
http://www.theatlantic.com/science/archive/2016/03/is-manspreading-sexy/475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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