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2035년 일본 노동자의 절반은 로봇? 사회경제

 baxter-robot-rethink_427b-887569fc4e12e1d5a515e7d64dbd7ef3b41fc034.jpg » 단순반복 업무는 로봇이 대체해가고 있다. 리싱크로보틱스 제공

 

노무라연구소 "일본 일자리의 49%가 로봇 대체 가능성"

 

인공지능 기술 발전에 따라 미래의 일자리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기계들이 점점 더 똑똑해지면서 곳곳에서 사람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처리를 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선진국에서는 미래의 노동시장에 불어닥칠 한파에 대비하기 위해, 로봇이 사람의 일자리를 얼마나 대체해갈지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그 물꼬를 튼 것이 2013년에 발표된 영국 옥스퍼드대 마이클 오스본 교수와 칼 베데딕트 프레이 교수의 논문 <고용의 미래 : 일자리의 컴퓨터 대체 가능성>이었다. 이 논문에서 두 교수는 미국 내 전체 일자리(2010년 기준)의 47%를 차지하는 직업군들이 20년 안에 로봇으로 대체될 수 있는 고위험군에 속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해엔 영국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도 발표했는데, 영국의 로봇 대체 위험 직업군은 35%로 분석됐다.

1.gif » 미국과 영국, 일본 일자리의 로봇 대체 가능성 분석 결과. 노무라연구소

 

최근 일본 노무라종합연구소(NRI)도 오스본 교수와 공동으로 작업한 결과를 발표했다. 결론은 20년 안에 일본 일자리의 거의 절반을 로봇이 대체할 수도 있다는 것. 노무라연구소는 일본의 601개 직업의 특성을 조사한 결과, 일본 노동인구의 약 49%가  일하고 있는 직업군에서 현재 사람이 하는 일을 컴퓨터 시스템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일본 노동정책연구·연수기구가 2012년에 발표한 ‘직업구조에 관한 연구’에서 제시한 직업분류표를 토대로, 오스본 교수가 미국과 영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분석과 같은 방식을 사용했다. 업무 전체를 66% 이상의 높은 확률로 컴퓨터가 대체 수행할 수 있는 직업군에 취업하고 있는 사람의 수를 추계하고, 그것이 취업자수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산출하는 방식이다.

sculpture-18198_960_720.jpg » 업무의 창의성과 협조성, 정형성이 판단 기준이다. pixabay.com

 

업무의 창의성과 협조성, 정형성이 좌우

 

연구팀이 각 직업의 자동화 가능성을 판단한 잣대는 크게 세가지다. 첫째는 창의성, 둘째는 협조성, 셋째는 정형성이다. 예컨대 창의력과 사람들간의 협조가 필요한 업무, 그리고 정형화돼 있지 않은 업무는 로봇에게 맡기기가 곤란한 것으로 분류된다. 연구소는 “이 기준에 따라 분석한 결과 예술, 역사학, 철학, 신학 등 추상적인 개념을 다루기 위한 지식이 필요한 직업, 다른 사람과의 협조와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 설득, 협상, 서비스가 필요한 직업은 인공지능 등으로 대체하기가 어려운 경향을 보였다”고 밝혔다. 반면 굳이 특별한 지식이나 기술이 필요하지 않은 직업, 데이터 분석과 체계화가 필요한 직업은 인공지능 등으로 대체할 가능성이 높은 경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번 연구 결과 나온 일본 내 직업들의 로봇대체 가능성은 오스본 교수가 미국과 영국의 직업에 대해 예측했던 수치보다 높다.
그러나 연구를 이끈 와카오 유미 연구원은 이건 어디까지나 기술적 계산일 뿐이며 사회환경적 요인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진화하는 로봇 기술을 어떻게  경제 및 노동정책과 연계시키느냐에 따라 로봇은 노동자의 적이 될 수도, 보조자나 협조자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외신에 따르면, 저출산과 급속한 고령화로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일본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로봇 혁명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한다. 로봇을 통해 한편으론 노동력 부족에 따른 경제활동의 제약을 완화하고, 다른 한편으론 단순한 업무에서 벗어나 좀더 창의적인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04267548_P_0.jpg » 전철 기관사는 로봇 대체 가능성이 높은 직업군으로 분류됐다. 한겨레신문 자료사진

 

로봇에 일자리를 내줄 직업군은?

 

다음은 노무라연구소가 뽑은 로봇대체 가능성이 높은 직업군과 낮은 직업군 사례들이다.
1. 인공지능과 로봇이 대체할 가능성이 높은 직업군
IC(집적회로)생산직원, 일반사무원, 전자부품제조원, 전동차(전철) 기관사, 섀시공, 의료사무원, 도로순찰대원, 자동차조립공, AV 및 통신기기 수리공, 자동차도장공, 우편배달원, 역무원, 연삭선반공, 비파괴검사원, 빌딩청소원, 인사계 사무원, 신문배달원, 학교사무원, 물품구매 사무원, 대출계 사무원, 플라스틱제품 성형공, 슈퍼마켓 점원, 무역사무원, 포장작업원, 제본 작업원, 급식조리사, 보험사우원, 호텔객실원, 봉제공, 은행창구원, 측량사, 금속연마공, 우편사무원, 택시운전기사, 복권판매인, 택배배달원, 열차청소원, 주차장 관리인, 렌터카 영업소원, 경비원, 통관사, 노선버스 운전기사, 경리사무원, 검수원, 검침원 등
2. 인공지능과 로봇이 대체할 가능성이 낮은 직업군
아트디렉터, 바텐더, 시나리오 작가, 배우, 아나운서, 침술사, 아로마테라피스트, 개 훈련사, 평론가, 사회복지 요양사, 의사, 수의사, 푸드 코디네이터, 인테리어 디자이너, 무대미술가, 영화감독, 교사, 이코노미스트, 음악교실 강사, 프로듀서, 상품개발원, 펜션경영자, 학교 카운셀러, 학자, 관광버스 가이드, 카메라맨, 스타일리스트, 클래식 연주자, 그래픽 디자이너, 스포츠 강사, 경영 컨설턴트, 성악가, 만화가, 예능 매니저, 정신과 의사, 뮤지션, 게임 개발자, 소믈리에, 메이크업 아티스트, 요리연구가, 카피라이터, 디스크자키, 레스토랑 지배인 등
 
출처
http://www.engadget.com/2015/12/04/robots-expected-to-run-half-of-japan-by-2035/
 
참고
일본 일자리의 로봇 대체 가능성 보고서(2015)
https://www.nri.com/jp/news/2015/151202_1.aspx
미국 일자리의 로봇 대체 가능성 보고서(2013)
http://www.oxfordmartin.ox.ac.uk/downloads/academic/The_Future_of_Employment.pdf
영국 일자리의 로봇 대체 가능성 보고서(2014)
http://www2.deloitte.com/uk/en/pages/growth/articles/agiletown-the-relentless-march-of-technology-and-londons-response.html?utm_source=twitter&utm_medium=social_media&utm_content=global3&utm_campaign=twitter_to_london_futures
 


곽노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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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한겨레신문 선임기자. 미래의 창을 여는 흥미롭고 유용한 정보 곳간. 오늘 속에서 미래의 씨앗을 찾고, 선호하는 미래를 생각해봅니다. 광고, 비속어, 욕설 등이 포함된 댓글 등은 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