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세계 무인 자율주행차 경주대회 열린다 자동차교통

tv_news.jpg » 2013년부터 시작된 전기차 경주대회 '포뮬러 E'. 자율주행 전기차 경주대회가 포뮬러E 행사의 하나로 열린다. 포뮬러E 웹사이트.

 

내년 전기차 경주대회 '포뮬러E'서 선보여

 

지난 11월22일 서울 강남 거리에 자율주행 자동차가 등장했다. 기존 차량을 개조해 만든 이 차량은 운전자 없이 서울 영동대교 북단에서 다리 건너 강남 코엑스까지 약 3㎞의 도로를 달렸다. 자율주행차가 한국에서 공식적으로 도로를 달리기는 이날이 처음이다. 하지만 이날 자율주행차가 지나는 모습을 본 사람은 극히 적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율주행차가 도로를 달리는 모습을 보기 전에 자율주행차 경주부터 구경하게 될 것같다.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여는 자율주행 전기차 경주대회가 내년에 사상 처음으로 열린다. 연맹은 세계 전기차 경주대회인 포뮬러E(Formula E) 행사의 하나로, 내년 가을에 시작하는 ‘포뮬러E 2016~2017 시즌’에 자율주행 전기차 경주대회 ‘로보레이스’(Roborace)를 열기로 했다고 최근 밝혔다.

 

DSC00926.JPG » 11월29일 <한겨레> 기자가 현대차의 그랜저HG를 개조한 자율주행차를 서울 시내 도로에서 시승하고 있다. <한겨레> 권오성 기자 제공. 관련기사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719603.html?_fr=mt2

 

참가팀엔 똑같은 전기차 제공…인공지능 기술로 승부 

 

포뮬러E가 밝힌 내용을 보면, 로보레이스는 10개 팀이 참가해 포뮬러E와 똑같은 코스에서 1시간 동안 펼쳐진다. 각 팀은 2대의 차로 구성되는데, 각 팀에는 똑같은 차가 제공될 예정이다. 차량 제작은 경주용 트럭 전문업체인 키네틱(Kinetik)이 맡기로 했다. 키네틱은 이미 전기트럭을 개발한 바 있다. 참가팀들은 경쟁팀보다 빨리 트랙을 도는 데 필요한 알고리즘과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하기만 하면 된다. 승패는 이 인공지능 기술에서 판가름날 것이다. 주최쪽은 이 경주대회가 현재 많은 자동차업체들과 IT 대기업들이 개발중인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의 경쟁 플랫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camburg-7-lg.jpg » 경주용 자율주행차 제작을 맡은 키네틱이 개발한 경주용 트럭. 키네틱 제공

 

최고시속 300킬로미터 이상 기대

 

러시아 이동통신업체 경영자 출신인 키네틱 창업자 데니스 스베르들로프(Denis Sverdlov)는 IT 전문매체 <와이어드>와의 인터뷰에서 내년에 쓰일 경주용 전기차 개발 작업은 아직 초기단계라고 말한다.  다만 차에 동력을 공급할 소프트웨어는 이미 첫번째 버전 개발을 마쳤다고 한다. 따라서 참가팀들은 지금이라도 이 소프트웨어에 자신들의 알고리즘을 적용해 시뮬레이션해 볼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경주용 자율주행차 콘셉트는 현재의 경주차 디자인과는 아주 많이 다를 것”이라며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단순히 ‘내일’의 차가 아니라 ‘모레’의 차”라고 말했다.
주최 쪽은 대회와 참가팀, 자동차와 관련해 더 이상 자세한 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키네틱의 한 관계자는 최고시속 300킬로미터(186마일) 이상의 성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현재 최고 시속 140마일(225킬로미터)을 내는 포뮬러E 전기차보다 빠른 속도이다. 최고시속이 149마일(240킬로미터)인 아우디의 자율주행 콘셉트카 ‘RS-7’조차도 무색하게 만드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자율주행차가 될 것이라고 키네틱은 말한다.

 

audi rs-7.jpg » 아우디의 자율주행 콘셉트카 'RS-7'. 동영상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DeWriarFlsU

 
한 팀은 독립적 크라우드소싱팀으로 구성

 

아직 참가 의사를 밝힌 팀은 없다. 하지만 포뮬러E 대표인 알레한드로 아각(Alejandro Agag)은 무인 자율주행차를 개발중인 모든 회사들이 대회에 참가했으면 하는 희망을 피력했다. 그는 자율주행차 대회에 참가했으면 하는 업체로 구글, 우버, 콘티넨탈, 그리고 보쉬를 직접 거명했다.
포뮬러E 참가팀 중 하나인 아구리팀(Team Aguri)의 마크 프레스턴은 새로운 자동차경주의 탄생을 환영한다면서 “자율주행차 경주대회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이 인정을 받으면 ‘포뮬러 원’ 같은 다른 레이싱에 확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란색 깃발이 올라가면 차 안전 시스템이 저절로 작동해서 모든 운전자가 이를 따르거나, 차가 알아서 스스로 정비라인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하나의 사례로 들었다.
로보레이스 주최쪽은 자동차나 IT 업체에 소속돼 있지 않은 전문가들의 도전을 자극하기 위해 참가 팀 중 한 팀을 크라우드 소싱팀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이 팀은 열정을 가진 전세계의 소프트웨어 및 기술 전문가들에게 문을 열 계획이다. 포뮬러E 주최쪽은 자율주행 전기차 경주와 관련한 상세한 내용은 2016년 초에 발표할 예정이다.

 

semi4.jpg » 준자율주행차(위)와 완전자율주행차의 비교. 준자율주행차는 차가 스스로 운행할 수 있으나 비상시엔 운전자가 수동조작으로 개입한다. 골드만 삭스 보고서에서 재인용.  

전문가들은 완전 자율주행차가 등장하려면 10년은 더 있어야 할 것으로 내다본다. 하지만 준자율주행차는 1~2년에 출시될 수 있을 전망이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자동차 조작을 소프트웨어에 맡길 경우 해킹에 취약해지는 등 여러 위험들이 있음을 들어, 일단 가까운 미래엔 완전 자율주행차보다는 비상시 언제든지 운전자가 수동조작할 수 있는 형태의 자율주행차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출처 및 참고자료
https://www.washingtonpost.com/news/the-switch/wp/2015/11/27/the-next-frontier-in-auto-racing-driverless-cars/?wpmm=1&wpisrc=nl_most


https://twitter.com/hashtag/Roborace?src="hash
http://fiaformulae.com/en/news/2015/november/formula-e-kinetik-announce-roborace-a-global-driverless-championship.aspx
http://www.wired.co.uk/news/archive/2015-11/27/roborace-autonomous-cars-formula-e
http://www.kinetiktrucks.com/about.html

골드만삭스의 자동차 2025 보고서
http://www.goldmansachs.com/our-thinking/technology-driving-innovation/cars-2025/index.html?cid=tw-pa-cars-15#selfdrivingcars
 

 


곽노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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