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 양봉의 역사는 9000년? 생명건강

1_18771.jpg » 양봉은 초기 농경시대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NATURE.COM

 

9000년전 질그릇에서 밀랍 흔적 발견

 

초기 농경시대인 9000년 전의 그릇조각에서 밀랍의 화학적 흔적이 발견됐다. 밀랍은 꿀벌이 벌집을 만들기 위해 분비하는 노란색 물질이다. 유럽, 중동, 북미에서 발견된 수천개의 신석기시대 질그릇 조각을 분석한 결과이다. 초기 농경시대에서 양봉꿀벌(Apis mellifera)과 관련된 물건들이 널리 사용되었음을 시사하는 증거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용도가 뭐였을까? 무엇보다 감미제로 쓰였을 가능성이 높지만, 종교의식이나 질병 치료용으로 사용됐을 수도 있다고 연구진은 추정한다.
영국 브리스톨대 연구진은 9000~4000년 전 유라시아 일대에서 발견된 6400여개의 질그릇에서 밀랍 흔적을 찾아왔다. 연구진은 같은 지역의 질그릇을 대상으로 한 선행연구에서 고기, 유제품, 치즈의 흔적을 발견했다고 보고한 적이 있다.
이번에 발견된 밀랍지방(beeswax fat)의 흔적은 그 숫자는 적다. 아나톨리아 북서부의 경우 570개의 도자기 중 4개에서만 발견됐다. 하지만 지리적으로 널리 분포되었다는 게 특징이다. 영국 남부와 덴마크, 발칸반도는 물론 7000년 된 알제리 유적지에서도 밀랍 흔적이 발견됐다. 약 9000년 된 터키의 차탈회위크 신석기 유적지에서도 발견됐다. 이는 지금까지 발견된 것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이 유적지 벽화에서는 벌집 모양의 문양도 발견됐다.
“꿀벌과 관련된 물건들이 신석기인들 사이에서 널리 사용됐다는 것은, 꿀벌이 사육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즈음 신석기시대 농부들은 소, 돼지 등의 동물들을 기르기 시작했는데, 꿀벌도 같은 시각에서 바라봤던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진의 로페 살케 박사는 말했다. 그러나 아일랜드, 스코틀랜드, 스칸디나비아 반도 북부의 질그릇에서는 밀랍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북유럽에서는 기후 때문에 (양봉벌이든 야생벌이든) 벌의 전파가 늦어졌던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인간이 벌꿀에 맛을 들인 건 이보다 훨씬 오래 전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보더동굴에서는 4만년 전의 밀랍 덩어리가 발견됐다. 연구진은 창을 만들 때 나무 끝에 뾰족한 돌을 부착하기 위해 사용했던 흔적으로 추정했다. 사하라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전역에서 발견된 선사시대의 암석화에서도 벌집 그림을 흔히 볼 수 있다.
 
출처
http://mirian.kisti.re.kr/futuremonitor/view.jsp?record_no=259090&cont_cd=GT 
KISTI 미리안 『글로벌동향브리핑』 2015-11-13    
※ 참고문헌
1. Roffet-Salque, M. et al., “Widespread exploitation of the honeybee by early Neolithic farmers”, Nature 527, 226?230 (2015).
2.d`Errico, F. et al., “Early evidence of San material culture represented by organic artifacts from Border Cave, South Africa”, Proc. Natl Acad. Sci. USA 109, 13214?13219 (2012).
원문
http://www.nature.com/news/early-farmers-minded-their-own-beeswax-1.18771


곽노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nopil@hani.co.kr
페이스북 페이지 '미래가 궁금해'
트위터 '곽노필의 미래창'
TAG

Leave Comments


profile한겨레신문 선임기자. 미래의 창을 여는 흥미롭고 유용한 정보 곳간. 오늘 속에서 미래의 씨앗을 찾고, 선호하는 미래를 생각해봅니다. 광고, 비속어, 욕설 등이 포함된 댓글 등은 사양합니다.